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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교수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우리 국민이 다수인데?

기사승인 2020.03.27  09: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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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코로나19 공동성명’ 와중 언론들 중국인 변형 ‘외국인 입국금지’ 프레임

전 세계 곳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었다. 

G20 정상들은 화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연대 정신을 강조하며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의 상호연계성과 취약성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라며 “이 세계적 대유행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조정된, 대규모의, 그리고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상회의 직후 CNN, ABC,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속보를 내보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의 사진을 메인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 <이미지 출처=CNN 온라인판 캡처>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들은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의 페이스북의 글을 인용해 ‘의료진들이 지쳤다’며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백경란 이사장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다. 

<감염학회 이사장 “의료진들 지쳤다,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3.26 한국일보)
<감염학회 이사장 “의료진들 지쳤다,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3.26 중앙일보)
<감염학회 이사장 “의사들 지쳤다.. 입국자라도 막아달라”>(3.26 조선일보)
<감염학회 이사장 “외국인까지 치료에 의사들 지쳤다” 호소>(3.26 동아일보)
<감염학회장 “의사들 이제 지쳤다, 제발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3.26 한국경제)
<감염학회장의 호소 “의사들 이제 지쳤다, 제발 외국인 입국 막아...>(3.26 조선비즈)
<의사들 “지쳤다.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3.26 서울신문)
<“의료진 지쳐..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막아주세요”(3.27 조선일보)
<감염학회 이사장 “외국인 막아야..치료차 고의 입국, 통역기 살 정도”>(3.27 뉴스1)
<감염학회 이사장 “의료인 지쳤다, 외국인 막아달라” 글 올렸다 삭제>(3.27 머니투데이)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백경란 교수는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 지쳤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며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의 글은 다수 언론에 인용 보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글은 백 교수의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논란이 일자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수는 9,241명이며 이중 284명(3.07%)이 해외에서 감염됐다. 이중 한국인이 253명, 외국인은 31명이다. 

최근 해외유입 사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04명 중 39명(37.5%)이 해외유입 사례였다. 

그러나 내국인이 34명으로 다수이다. 외국인은 5명이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의 출발지를 보면 유럽이 25명, 미주 11명, 중국 외 아시아가 3명이었다. 30명은 검역단계에서, 9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현재 입국 확진자 중 외국인이 몇 %인지 알고 말하는 건가?”, “외국인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훨씬 더 많이 들어온다”, “삼성병원 다니는 의사가 외국인 입국금지 운동이라니, 외국인 혐오 부추기고 있다고 알려지면 브랜드 가치는?”라고 지적했다. 

김어준씨는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외국인 입국을 막으라는 주장이 극우 커뮤니티,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데 중국인을 막아라의 변형 버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세계 극우들이 불안해지면 가장 먼저 주장하는 게 외국인을 막아라, 이민자를 받지 마라, 소수자를 공격하라이다”라며 “인간 본성으로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이 경우는 아니다”고 했다. 

또 김씨는 “중국인처럼 ‘미국인을 막아라’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극우는 힘의 논리를 따르는데 형님인 미국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머릿속에서 해결이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팩트와 관련 “이런 주장은 지금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며 “실제 우리 국민들이 귀국하면서 이들을 통한 해외 유입사례가 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그러면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막아라라고 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떻게 막는가”라며 “그러니까 외국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에 기생하는 주장”이라며 “사실과도 무관하지만 사람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가장 나쁜 선동”이라고 언론 프레임을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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