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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예배 본질에 대한 생각 많이 변할 것”

기사승인 2020.03.25  1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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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74] 구교형 목사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1번 환자가 분기점이 되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1월 중하순이고 31번 확진자 전까지 하루 평균 1명이 나왔다. 그러나 31번 확진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종교 집회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는 일요일 예배를 강행해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주의교회연합 사무총장인 구교형 목사를 지난 16일 서울 보라매역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다음은 구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구교형 목사 <사진=이영광 기자>

“한국교회, 신천지 저렇게 확산되도록 방치…반성하는 계기 돼야”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를 통해 대규모 감염되면서 신천지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잖아요. 현재의 흐름 어떻게 보세요?

“글쎄요. 일단 뭐 지금 진정 국면이지만 그래도 오래 갈 거로 생각해요. 이건 지금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를 지금 확산이 되어 가고 있고 각국마다에 대책들을 세워나가고 있죠. 한 10년 전에 있었던 세계금융위기 같은 것처럼 확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조금 더 빨리 진정될 수 있겠지만 이번에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일상적으로 대비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기독교 21개 단체에서 성명서를 냈던데 성명서는 어떻게 발표하게 된 거죠?

“기독교 단체들이 이번 사태를 볼 때 단순히 한두 사람이 어떤 실수, 잘못만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특별히 문명적인 측면에서 생명과 생태를 존중하는 그런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문제를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우리의 어떤 그 전반적인 사회적인 또는 운명적인 성찰과 변화 쪽으로 가기보다는 누가 걸렸다더라고 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격리하고 차단하고 심지어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 배제하고 차별하는 모습들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특정인들에게 그냥 전가하는 쪽으로 끝나게 되어 오히려 더 문제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책임 있게 문제들을 좀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명서를 준비하게 됐고 거기에 공감하는 단체들 21개가 함께 하게 된 거죠.” 

- 반응이 어때요?

“반응은 많이 있죠. 성명서 자체가 말씀드렸듯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생각하고 또 수정하고 무엇보다도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될 과제들을 사회 안에서 또는 기독교 교회 안에서 성찰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 코로나19로 신천지가 드러났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바이러스라고 하는 거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걸릴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특별히 신천지가 더 많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언론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확진 사실을 알면서도 숨겼고, 숨겼다가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간을 지체하면서 당국과 방역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오랫동안 차단한 그 자체가 굉장히 큰 문제가 된 거지요. 실제로 그로 인해 자기 신도들 자체가 많이 감염되었고 그리고 신도들을 넘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이번에 확산이 된 거죠.” 

- 신천지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에 한국교회의 책임은 없을까란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있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 교회가 스스로 자기 성찰을 하고 변화되는 계기로 삼는다면 위기가 기회라는 얘기 있잖아요. 그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기독교 입장에서도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뭐가 부족했고 특별히 신천지가 저렇게 확산되도록 우리가 방치한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의 부족을 반성하고 성찰하고 또 변화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요즘 우리 스스로가 공감하는 부분이고 이번에 성명서를 낸 저희도 공감하죠.” 

   
▲ 대구시는 17일 오전 9시10분께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공무원 58명과 경찰 39명 등 총 97명을 투입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2차 행정조사를 실시하고 교인 누락 여부 및 집단거주지 등의 파악에 나섰다. <사진=대구시 제공, 뉴시스>

- 한국교회에 너무 물질적으로 간다는 비판이 있고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이 신천지로 빠지는 것 같은데.

“한두 가지 요인은 아니고 이게 사람들의 마음이 그 잘못된 대로 가게 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겠죠. 한국교회가 대형 물량주의에 빠져 있거나 일반적 사회와 별로 구별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음이 교회보다는 다른 곳으로 자꾸 이렇게 옮겨가고 신천지와 같은 이단으로 빠지게 되는 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해요. 더구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더구나 외롭고 또 앞으로의 그 미래에 대한 염려와 불안감이 많은데 기성교회가 채우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에 신천지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대부분 교회에서 ‘신천지 추수군 출입 금지’란 팻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렇게 신천지 신자를 막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무조건 못 오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이죠. 그러나 두 가지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적으로는 왜 사람들이 신천지에, 특별히 젊은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지 그 요인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국교회가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또 그런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면 신천지라고 하는 잘못된 교리나 또 잘못된 형태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빠지게 될 일이 없겠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절대 대책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또 문제가 계속되는데 예컨대 지금 바이러스 같은 거죠. 이 사태의 근본적인 것은 우리 삶의 변화가 일어나야 되는 거잖아요. 우리 문명도 변화되어야 되고 우리의 삶의 방식도 변화되어야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장 바이러스가 퍼진 것에 대해서 내버려 둘 순 없잖아요. 방역도 해야 되고 때로는 걸린 사람을 격리도 해야 되고 당장의 대응도 해야 되는 것처럼 당장에 대응이 필요해요.

신천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교회에 들어와서 자기들을 속이고 요즘에 바이러스가 걸렸는데도 안 걸린 것처럼 똑같이 교회에서 자기가 신천지라고 말하지 않고 몰래 들어와서 교회를 뒤집어엎고 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가정을 깨고 또 교회를 깨는 일들이 벌써 많이 벌어져 왔었어요. 그러니까 당장은 그거를 막기 위해서 ‘신천지출입금지’라고 써 붙이고 경계하는 것이 이해되지요. 그것은 중장기적인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보다는 당장의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지요.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은 한국 교회가 체질 개선을 해야 되고 한국 교회가 변화되어야 되고 더 건강하고 건전해 줘야 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지만 당장에 일어난 일들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듯이 그것도 한편으로 보면 이해할 만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에서 종교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지만 일부 교회는 이를 무시하고 일요일 예배를 드리는데.

“저는 그것도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제일 좋은 것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해서 예배를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모습이죠. 그리고 상당히 많은 교회가 거기에 협조하고 있어요. 그런데 교회뿐 아니라 모든 것들도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잖아요. 그러나 여전히 예배드리는 교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싸잡아서 한국교회는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면 저는 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 많은 교회가 협조하고 있고 다양한 모습이 있음에도 종교집단이 바이러스를 이렇게 확산시키는 주범인 것처럼 압박하는 것은 저는 그것도 조금 조심해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한국교회들이 더욱더 협조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 그럼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자율이라는 건 얘기하고 놔둔다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계도도 하고 또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위험성을 알리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행정기관이나 책임지는 곳에서 지도하고 계도하고 거기에 종교기관 교회들이 더 많이 협조하기를 저는 바라요.” 

“‘헌금 욕심에 예배 집착’은 오해지만 교회에 대한 불신 반증”

- 한국교회에서 강조하는 게 주일성수 개념이잖아요. 주일(일요일)엔 꼭 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건데.

“예배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굉장히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이나 관행이라는 게 있지요. 근데 그 전통이라고 아니라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그냥 유지돼요.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뭔가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부분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지요. 말씀하셨듯이 한국교회가 주일성수라고 해서 주일이 되면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은 것이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랫동안에 관행이고 전통이에요. 근데 문제가 생기니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거예요. 그러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도 항상 꼭 그런 모습을 유지해야 되느냐라는 것에 대해서 이번에 고민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굉장히 많은 교회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배라고 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함께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예배라는 것은 단순히 목사님의 설교만 듣는 게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고 공동체적 용기를 얻고 또 그런 것들 통해서 앞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 또 결심도 하게 되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주일 날 모이는 것은 매우 중요했었어요.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지금처럼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도 꼭 그래야 되느냐인데 요즘에 와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거지요.” 

   
▲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98명이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 왜 한국교회만 주일성수를 강조하나요?

“한국교회만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한국에 살고 우리가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약간씩의 편차는 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 주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만 상황과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그런 문제들을 경험한 나라들은 유연하게 반응하는데 나라들도 있는 것이죠. 그건 각국마다 다릅니다.” 

- 일반인이 보기에 교회가 주일 예배 강행하는 건 헌금 때문이 아니냐고 말해요.

“그런 오해는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지금 거래 가운데서 일부러 은행을 가는 사람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창구에서 반드시 해야 돼 해야 하는 분들 예를 들어서 연세가 많아서 인터넷을 잘 모른다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요인들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분들 같은 경우는 창구를 가지요. 교회도 정기적으로 출석하시는 분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송금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헌금 욕심 때문에 모이는 예배에 집착한다는 것은 좀 오해가 있어 보여요. 그러나 이미 한국 교회에 대해서 불신이 많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너무 돈 욕심이 많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그런 것들이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예배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던데.

“이미 많이 형태가 바뀌고 있어요. 많은 교회에서도 이미 인터넷 실황으로 중계하는 설교나 그런 일을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게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교회 안에도 들어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모이는 예배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에 한국교회에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나 예배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예배의 본질이 뭐라고 보세요?

“예배의 본질은 우선 하나님과의 만남이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본질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예배 본질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만 만나는 게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그 믿음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들이 다 예배 속에 들어가 있지요. 사람은 그런 게 있잖아요. 전화를 통해 우리가 안부를 묻을 수 있지만 만나서 얼굴을 보고 또 대화를 나누는 거 하고 전화하는 거하고는 다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실제로 직접 만나서 함께 교감을 나누는 것은 여전히 예배 본질 중에 제일 중요한 요소가 있지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 개인도 한국 교회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들이 있는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사회는 마땅히 기독교에 대해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조금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갖고 더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한국교회를 대표 있지도 않고 대변할 수도 없는 사람이지만 저희도 세상이 요구하는 바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우리 스스로가 고치고 반성하고 변화되는데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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