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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WHO, 임상 보러 왔다가 韓 역학연구 보고 놀래”

기사승인 2020.03.24  1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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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닉·의료붕괴 막으려면 역학 연구 중요, 우리가 선도, 연구 시작”

   
▲ 1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소회의실에서 열린 WHO 전문가와 함께 한국-WHO 코로나19 국제 코호트 연구 준비회의에서 WHO의 임상팀·코비드19 자문위원인 윌리엄 피셔(왼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경과만 관심 있어 왔는데 역학적 연구를 보고 놀라더라’고 말했다. 

WHO가 제안한 ‘코로나19 공동 연구’에 참여했던 기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치료 경과도 중요하지만 질병이 발생하는 위험 요인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 교수는 “예를 들어 손 씻기를 얼마나 하면 환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나, 마스크를 인구의 50%가 쓰면 얼마를 줄일 수 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계량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우리가 지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 정도로, 며칠 정도는 해야 된다는 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것을 자세히 알아야 각 국가에서 준비해야 되는 의료 인력이나 병상 수, 병원 등을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며칠 입원하고 사망할 때는 며칠 만에 사망하는지 등의 지표가 있어야, 예를 들어 화장장이 얼마나 필요한지, 묘지가 얼마나 있어야 되는지 자원을 배분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도 많이 받았는데 질문하는 내용도 비슷하다고 했다. 기 교수는 “어떻게 진단키트를 빨리 개발할 수 있었는지, 폭증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 특별히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는 사재기나 도시를 탈출하는 패닉 상태에 빠지는 모습이 없었고 일상생활을 다 하는 것 같은데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그렇다고 들여다보면 하루에 8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날도 있었다”며 “그렇게 급증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다 관리했냐 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 교수는 이번에 이런 역학적 연구를 우리가 선도해나가기로 했다며 “연구비가 없지만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WHO에도 역학적 연구도 각 나라마다 다르기에 국제적으로 연계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뉴시스>

또 WHO 제안 전부터 전향적 동일집단(코호트) 연구를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며 메르스때 겪은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 교수는 “메르스 때도 초반부터 연구를 해야 된고 했는데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지금 환자 막기에 정신이 없는데 교수들은 논문 생각밖에 없냐고 해서 말도 못 꺼냈다”고 되짚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행이 끝나고 한국의 메르스 환자에 대해 외국에서 물어보는데 자료가 없었다며 급하게 펀드를 줘서 환자 코호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 교수는 “그런데 이미 환자들이 치료를 다 받고 끝날 무렵이어서 자료도 병원마다 다르고 검체도 남아 있지 않더라”며 ‘이번에는 초기부터 기록도 하고 검체도 자료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그 자료를 WHO가 보고 놀래더라며 “메르스 때 이런 식으로 환자 코호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의 방식에 맞춰 코로나19에 대해서 환자 코호트를 할 것이라고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이런 임상역학 연구가 있어야 패닉도 안되고 의료붕괴도 막고 자원을 잘 배분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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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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