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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쏟아진 감탄, “다 계획이 있었구나”

기사승인 2020.03.20  11: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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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 역대급 예언 칼럼…‘친중반미 오해’ 뒤집을 수 있다던 이정재, 이제 OK?

“첫째, 통화 스와프는 동맹의 복원이다. 돈은 혈액이다. 미국은 혈액인 달러를 아무 통화와 바꿔주지 않는다. 지역 맹주 통화, 동맹의 통화와만 바꿔준다. 성공한다면 ‘문재인 정부=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 친중, 친북 올인 때보다 북한과 중국을 다루는 데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총선용 호재로도 이만 한 게 없다.” <[이정재의 시시각각] ‘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 19일 <중앙일보> 칼럼 중)

이 어려운 걸, 문재인 정부가 해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옥(?) 같은 칼럼으로 마니악(?)한 팬층을 보유 중인 <중앙일보> 이정재 칼럼니스트가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게 한·미 통화 스와프의 복원”이라고 충고한 이날 저녁,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두 국가가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번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이명박 정부였던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당시 300억 규모의 두 배다. 이날 계약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강윤진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은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조기 체결에 나선 배경을 이렇게 해석했다.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아무래도 달러화 수요가 많이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맺었다. (한국과) 미국과의 교역규모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중략). 이번에는 FED가 굉장히 신속하게, 기존의 여러 나라들이 요구하던 대안들 중에 통화스와프를 선택하고 빠르게 판단을 했다. 현재의 금융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서도 훨씬 더 빨리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지난하게 설득하는 그런 과정은 덜했다.”

자, 그러니까 미 FED는 칼럼니스트 이정재씨가 첫 번째로 꼽은 ‘한미동맹’보다 우리의 경제규모나 달러화 수요, 2008년과 달리 더 빨리 돌아가는 변수들을 더 고려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좀 더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직후 누리꾼들로부터 ‘성지순례’ 글로 회자 중인 이정재씨의 <‘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를 좀 더 참고해 보자.   

역대급 칼럼니스트의 희한한 예언

“둘째, 달러의 방주만이 안전하다.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자산을 집어삼키고 있다.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값마저 곤두박질 중이다. 채권과 암호화폐도 피난처가 못 된다. 오직 달러만이 팬데믹 세상의 ‘노아의 방주’다. 올라타면 살고, 낙오하면 죽는다.”

역시나 화끈(?)하다. 19일 증권가가 요동치면서 불안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다. 달러화가 그 경제 불안이나 추경 등 정부의 경제 부양 책의 주요 변수인 것도 맞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에 비교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사회불안을 조장해온 ‘중앙’ 다운 논법이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꽤나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바로 이렇게. 

“기회가 좋다. 월가의 대변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사설에서 ‘금융 패닉을 가라앉히기 위해 미 연준(fed)이 한국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12년 전 금융위기 때 WSJ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 지원을 거론하며 한국과의 통화 스와프에 부정적이었다. WSJ의 태도 변화는 미 정부와 fed를 설득하는 데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시의적절한 근거였다. 이를 위해 이씨는 “다른 나라를 끌어들여야 한다”, “월가의 인맥을 총동원해야 한다”, “은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며 이렇게 못박기도 했다. ‘중앙’의 독자들이 필히 박제시켜야 할 문장이었다. 

“서두를수록 좋다. 지금도 늦었다. 당장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뉴욕과 워싱턴으로 보내라. 이들을 청와대로 불러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마스크 대책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 마스크는 국무총리실에서 총괄하면 된다. 장광설을 늘어놨지만 사실은 걱정이다. 

워낙 전문가 얘기는 안 듣기 일쑤요, 불리하면 딴소리 전문인 정부라 별 노력도 안 하다가 잘 안 되면 어느 날 ‘통화 스와프 필요 없다’고 할까 봐 말이다. 처음엔 ‘꼭 써야 한다’더니 수급 대란이 나자 ‘필요 없다’고 했던 마스크 사태 때처럼.”

자, 이정재씨의 칼럼이 세상에 나온 뒤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문재인 정부는 ‘달러의 방주’에 올라탔다. 그렇다면, “워낙 전문가 얘기는 안 듣기 일쑤”라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중앙’의 ‘문재인 정부=친중반미’란 오해(라 쓰고 낙인찍기라 읽)는 이제 불식되는 것인가. 이후에도 ‘중앙’이 그런 낙인을 찍는다면 ‘전문가’인 이씨가 앞장서 반박과 옹호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뉴시스>

지금이야 말로 ‘이니가 맘대로 할 때’ 

“유례없는 비상상황이므로 대책도 전례가 없어야 한다. 지금의 비상국면을 타개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제약도 뛰어넘어야 한다. 실효성이 있는 방안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쓸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비상경제회의 가동 선언에 앞서 이렇게 천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50조원 이상의 재정·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1, 2차 총 20조원 긴급지원과 3차 11조7000억원 규모 추경(추가경정예산) 긴급 편성에 이은 민생·금융안정책이었다. 

또 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 역시 ‘통화 스와프 효과’가 바로반영 된 듯,  2.80% 상승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전후한 일련의 흐름을 두고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다 계획이 있었구나”란 평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와 방역당국의 대처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상찬을 받은 가운데, 이후 정부가 민생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자체별로 앞 다퉈 기본소득이나 긴급지원책을 발표 중이다. 

이를 두고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이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지금이야말로 ‘이니가 맘대로’ 할 때”라며 코로나19로 시름 중인 국민들을 위한 좀 더 과감한 지원책을 주문한 바 있다. 맞다. 민생경제 대책에 이제 시동을 건 듯 보이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를 비롯해 훨씬 더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심지어 ‘중앙’의 이정재씨마저 공감한 ‘달러의 방주’에 성공적으로 올라타지 않았는가.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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