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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보도가 윤석열 흔들기? 기사 끝까지 봤다면 그런 말 못해”

기사승인 2020.02.29  1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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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66]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자 여론은 친여와 반여로 갈라졌다.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뉴스타파가 그의 녹취록을 공개했을 때와 같았다. 다만 공격수와 수비수가 뒤바뀌었다.

뉴스타파는 왜 김건희 씨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보도했을까. 그것이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충무로역 인근 뉴스타파함께센터에서 김건희 씨 의혹을 보도한 심인보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심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보도한 후 화제가 많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사실 제가 쓴 모든 기사에 다 똑같은 애정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반응이 있는 기사도 있고 반응이 별로 없는 기사도 있죠. 아무래도 반응이 있다는 건 기사 취재한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도 많이 됩니다. 아무래도 현직 검찰총장 부인에 관한 얘기잖아요. 아직 현재 진행 중인 기사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고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더 부담도 느낍니다.”

“김건희 보도, 특정 정파와 무관.. ‘공직자’ 윤석열에 대한 검증”

- 시국 관련한 부담도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검찰 개혁이라는 과제를 놓고 지금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굉장히 크죠. 그런데 저희는 그런 상황을 의식해서 보도를 준비하거나 계획한 건 아닙니다. 이번 사안을 보도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공직자에 대한 검증이 청문회 당시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검찰 개혁이라는 현재의 현안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저희 의도와는 무관한 일이고요,”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청문회 때 내놨지만 영양가 없어 아무도 먹지 않아서 물린 음식이죠?”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윤 총장 ‘흔들기’라고 지적하던데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우선 첫 번째로, ‘청와대와 여당의 윤 총장 흔들기 작전의 일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저희가 이 보도를 준비하면서 청와대나 여당과 어떤 사전 교감도 없었고 연락을 주고받은 것도 없어요. 저희 뉴스타파는 과거에 보도했던 기사들에 대해서도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게 그동안 저희 보도의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보도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로는, 식품위생법 위반 비유를 들면서 이미 나왔던 얘기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진중권 교수님이 기사를 제대로 읽어보셨다면 절대 그렇게 말씀 못 하셨을 거로 생각해요. 왜냐면 저희 보도가 두 꼭지로 나뉘어지는데, 첫 번째 꼭지, 즉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나왔던 적이 없는 얘기입니다. 과거에 나왔던 것은 두 번째 꼭지의 내용, 즉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싸게 샀다거나 하는 의혹들이었고요. 그러니 진중권 교수님이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 보도에 보면,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의 수상한 주식거래에 대해 취재하던 중 문건을 제보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잖아요. 제보받기 전부터 이미 취재 중이었다는 건데 취재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은 이게 작년 7월 윤석열 총장의 인사청문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문제였어요.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주식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야당도 그 문제를 지적하려고 벼른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 문제와 관련된 핵심 증인인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을 부르는 데도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작년에 인사청문회를 다음 날까지 넘기면서 11시간 했거든요. 11시간 동안에 청문회 녹취록을 다 읽어 봤는데 그 긴 시간 동안 질의가 딱 두 번밖에 안 나왔고 그 질의의 수준도 수박 겉핥기식이었습니다. 우선은 윤 총장이 관련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고 또 핵심 증인도 출석을 안 했기 때문에 결국 기존의 의혹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질의 밖에는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정말 누가 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청문회가 끝났다고 문제가 없어진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라도 이걸 좀 알아봐야겠다고 하던 중에 저희가 아마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니까 그걸 누군가 인지하고 문건을 보내준 게 아닌가 해요.”

- 취재는 처음 어디부터 시작하셨어요?

“막연했지만 여러 방면으로 취재를 했죠. 도이치모터스 쪽의 관계자들도 접촉해보고 윤석열 씨의 처가 쪽 문제를 잘 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계속 탐문했습니다. 근데 그 단계에서는 사실 이렇다 할 성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 제보 받았을 때 문건을 보고 어땠어요?

“문건 자체가 30쪽 넘는 문건이이라 첩보 문건치고는 굉장히 분량이 많아요. 거기에 나와 있는 내용도 굉장히 자세하고 구체적이고 개연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문건의 정체를 정확히 몰랐지만 진지하게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고요. 결국은 저희가 다각도로 알아본 결과, 이게 경찰에서 생산된 문서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확인했을 때는 정말 우리가 몇 달 동안 헛 그물질만 하다가 드디어 뭐가 하나 걸렸다는 생각을 했죠.”

“주가조작, 우물에 독타는 것과 마찬가지.. 죄질 나쁜 범죄”

- 주가 조작에 대한 뉴스가 간혹 나오잖아요. 시장경제 체제에서 주가조작이 얼마나 큰 범죄인가요?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제로섬이에요. 누군가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돈을 잃게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주가조작 범죄는 그게 직접적으로 연결돼서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범죄고요. 사실 주가조작 피해자들은 일이 최종적으로 잘못될 때까지는 잘 몰라요. 그러다 마지막에 잘못되면 그때야 자기가 투자한 전 재산을 잃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주가 조작 범죄는 굉장히 죄질이 안 좋은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주식 시장이라는 게 결국은 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위해서 만들어 준 제도인 거잖아요.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유휴 자금을 기업들에 연결시켜 주는 곳인데,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룰이 있는 거죠. 그 룰을 어기는 것은 주식시장 자체의 근간을 흔들어서 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취약하게 만드는 행위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죠. 우물에 독을 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보도에 나왔지만,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이야기는 간단한 건데요. 주가조작에는 일단 설계자가 있고, 선수가 있고 전주가 있습니다. 주가조작 설계자가 작전을 짜고 선수를 섭외해요. 주가를 올리기 전에 어떤 작업을 해야 되냐면 시장에 풀려있는 주식들을 우선 확보해야 돼요. 왜냐면 주가는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돈을 가지고 아무리 주가를 올리려고 해도 그때마다 누가 팔아 버리면 주가를 올릴 수 없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1단계로 상당한 주식을 묶어놔야 돼요. (경찰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이 사건에서는 권오수 회장이 선수인 이 모 씨한테 일단 100만 주를 맡겼어요.

그다음 단계로는 돈이 필요하죠. 돈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죠. 누구한테 빌릴 수도 있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이렇게 해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이 거래는 진짜 거래가 아니라 작전 세력들끼리 주고받는 거래죠. 이걸 하기 위해서는 돈 댈 사람이 필요하고 계좌 빌려줄 사람이 필요하죠. 김건희 씨의 역할은 돈과 계좌를 댄 사람이에요. 소위 말하는 전주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 작전에 아주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작전이 진행되는 걸 알고 자기 주식과 계좌, 그리고 돈 10억을 선수한테 맡긴 거죠. 물론 경찰 보고서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힘 실어준 주가조작 ‘선수’의 반응

- 선수와 통화하셨잖아요. 자꾸 나중에 하자고 하던데 이후 통화가 됐나요?

“나중에는 통화가 안 됐어요. 딱 두 번밖에 통화를 못 했습니다. 처음에 통화했을 때 놀란 게 저는 당연히 이 사람이 부인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예상했고 그걸 각오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안 하더라고요. 대신 ‘그걸 왜 지금 물어보냐, 기억이 안 난다, 나중에 통화하자’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고,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 사건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것만 갖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과다한 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저희 보도에 힘을 실어주는 답변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왜 부인을 안 했을까요? 대부분 처음에는 일단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동안의 취재 경험상, 예고된 상황에서 이를테면 제가 어떤 사람한테 질문을 미리 주고 나서 접촉을 시도했을 경우에, 즉 그 사람이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는 부인이나 거짓말이 쉽게 나와요. 그런데 예고 없이 접촉해 질문했을 때는 사실 대부분 거짓말을 잘 못해요. 제 경험상 모른다고 하면 했지 딱 들이댔을 때 바로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저는 그래서 이번 사건에서 이 모 씨의 첫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 갑자기 들이대면 사람이 곧바로 아니라고 하기 어렵거든요.”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권오수-김건희의 지난 10년간의 ‘수상한 거래’.. 대가는?

- 권오수 회장과 김건희 씨가 10년 동안 거래를 했다는 내용이 있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크게 보면 10년 동안 드러난 것만 4번 정도 거래가 있었던 거죠, 처음에 도이치모터스가 우회상장을 했을 때 김건희 씨가 두창섬유가 보유했던 주식 8억 원 치를 장외매수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두창섬유는 권오수 회장의 회사였어요. 그러니까 권오수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던 주식 8억 원 어치를 장외에서 김건희 씨에게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아준 거죠. 우회상장해서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의 소유구조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누군가에게 오너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장외매도했다는 건 상식적으로는 흔히 있기 어려운 일이에요. 이상하죠,

경찰보고서가 사실이라면, 주식을 주고 나서 몇 달 뒤에 주가 조작 작전이 시작되는 거죠. 그럼 처음에 주식을 장외매도 한 부분도 사실은 이해가 가는 거죠. 권오수 회장이 김건희 씨한테 ‘야 이 주식 일단 갖고 있어. 일단 사. 내가 언제부터 작전 시작해서 올려 줄 테니까’ 이렇게 얘기하면서 주식을 파는 상황도 그려 볼 수 있잖아요. 이게 두 번째 거래고요.

그게 끝나고 나서는 이번에는 무대를 바꿔서 도이치파이낸셜이라는 자회사 주식으로 김건희 씨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죠. 세 번째가 도이치파이낸셜 설립 당시에 액면가의 주식 2억 원 어치를 김건희 씨에게 팔았다는 겁니다, 비상장 주식이라는 것은 상장 주식처럼 HTS로 들어가서 매수, 이렇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비상장주식 거래사이트 물론 있지만 그런 사이트에서도 내가 가격을 제시하면 누군가가 나한테 팔아 줘야 되는 거예요. 도이치파이낸셜이란 회사는 당시 막 설립된 회사고 도이치모터스와 권오수 회장 측근만이 주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팔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김건희 씨는 액면가 그대로 주식을 받았고 얼마 뒤에 도이치모터스가 원래 500원짜리였던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식을 1,500원에 사줍니다. 김건희 씨가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해도 본인이 가지고 있던 주식의 평가액이 세 배 뛰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거래는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인수 계약입니다. 그 당시에 이미 1,500원 혹은 1,000원에 거래되고 있던 주식을 김건희 씨가 주당 800원에 20억 원어치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거죠. 그보다 몇 달 전에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이 1,000원에 샀는데 김건희 씨한테 800원에 판다는 건 주식시장에 있는 누가 들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얘기할만한 일이에요. 그렇게 10년에 걸쳐서 눈에 띄는 거래만 4번 정도가 있었던 거고요. 그 사이 사이에 권오수 회장은 김건희 씨가 전시회를 할 때마다 계속 협찬하죠. 거의 10년 동안 두 사람의 이 모든 행적을 보면 굉장히 긴밀한, 어떻게 보면 경제적인 공동체 가깝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더 주목해야 할 건 이 관계가 너무나 일방적이라는 점입니다. 권오수 회장이 김건희 씨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주기만 하잖아요. 그렇다면 그 대가는 뭐였을까요. 뭔가 대가가 있으니까 그랬겠죠.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권오수 회장이 아무 이유 없이 계속 몇억씩 벌 수 있는 기회를 줄까요? 사실 저희가 보도에서 말하지 못한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10년 동안의 일방적인 거래에서 그 다른 쪽의 대가는 무엇이었을까 입니다.”

- 뭐라고 추측해볼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죠. 이 부분에서 윤석열 총장과의 관계를 떠올려볼 수 있을 텐데요, 권오수 회장과의 관계는 김건희 씨가 윤석열 총장과 결혼하기 전부터 이어져 왔던 관계이기 때문에 손쉽게 단정할 수는 없죠. 하지만 그 대가가 윤석열 검사의 검사로서의 직무수행과 정말로 무관했는가, 이게 우리가 공적으로 꼭 확인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7월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의 윤석열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 보도가 나간 후 김건희 씨 측이나 권오수 회장 측으로부터 반응이 있었어요?

“일단 도이치모터스는 회사 명의로, ‘전혀 증거가 없고 10년 전의 일이고 악의적인 보도’라는 해명을 낸 걸로 알고 있고요. 김건희 씨 쪽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검찰 쪽에서는 사실 뭐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익명의 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근거 없다’는 반응들이 좀 보도됐습니다.”

금융자료 ‘검찰’에게만 주겠다는 금감원.. 문제 심각

- 내사를 진행했지만, 내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 못한 이유가 금감원이 경찰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금감원이 경찰의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한 이유는 자신들이 금융 범죄 수사에 필수적인 한국거래소의 심리 분석 결과나 금감원의 분석 결과를 보낼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검찰뿐이라는 거죠. 법에 그렇게 나오나요. 아니면 관행인가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자본시장법 178조에 보면 ‘금감원이 이런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행위가 발견됐을 때 관련 자료를 검찰총장에게 줄 수 있다’라고 되어 있어요. 물론 거기에 검찰총장에게만 줄 수 있다고 되어 있지는 않죠. 근데 그 조문에 경찰은 안 써 있어서 못 준다는 겁니다. 전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금융 범죄 수사를 하려면 당연히 금감원의 자료가 필요한데 금감원의 자료를 검찰만 받을 수 있다면 이건 검찰 외에 그 어떤 기관도 금융 범죄 수사를 할 수 없는 구조라는 뜻이죠. 공수처가 생기더라도 이건 마찬가지예요.”

- 경찰은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첩보 문건에 언급됐지만, 내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왜 애매한 답변을 내놨을까요?

“제가 경찰 관계자는 아니기 때문에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경찰도 좀 부담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만약 저희 보도가 난 직후에 그것을 전체적으로 다 인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서 그 수사를 다시 하겠다고 했다면 마치 이게 짜고 치는 느낌을 줄 수 있잖아요. 물론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요. 기다렸다는 듯이 현직 검찰총장의 부인을 수사하겠다고 하기에는 거기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취재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을 거 같아요.

“다들 현직 검찰총장이라는 권력을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뭔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말하기를 주저하고 ‘당신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냐’라고 물어보는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이 없죠. 그동안 검찰의 행태를 보면 누가 봐도 보복 수사고 보복 기소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들을 심심치 않게 벌여 왔기 때문에, 저한테 제보나 증언을 해주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제가 보호해줄 수 있는 권력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이 취재의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도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계속해서 검찰개혁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있고요, 뉴스타파도 조직적으로 거기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보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어느 정파를 위해 보도하는 게 아니고요, 이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이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검찰개혁이란 생각으로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그런 보도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니까 저희가 해온 걸 잘 모르고 계시다가, 주목을 받는 보도가 나오면 ‘뉴스타파 의도가 뭐냐’ 이렇게 물어보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일련의 보도를 보면 저희는 그저 검찰개혁이란 시대적인 과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줄곧 보도를 해왔고요, 앞으로도 줄곧 할 겁니다. 그 진정성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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