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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부각돼야 하는데 연예인쪽으로 틀어서 아쉽다”

기사승인 2020.02.26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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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63] 강민수 뉴스타파 기자

지난 13일 독립언론인 뉴스타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보도했다. 이후 많은 언론은 인용 보도 했고 삼성 측은 ‘과거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진료받았던 것이고 한남동 방문 진료 경우에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랬다. 그렇지만 불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성 측의 해명이 나온 후 뉴스타파가 후속보도를 이어갔지만 인용보도하는 몇 군데밖에 없다. 이런 상황과 함께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충무로역 근처 뉴스타파 함께 센터에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불법 사건을 보도한 강민수 뉴스타파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강민수 뉴스타파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사건 진실이나 수사 진행되는 과정이 이부진 때보다는 나은 듯”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한 파장이 컸는데 예상하셨어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당연히 대한민국 재계 권력 1위에 해당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관련 기사 다 보니 당연히 파장이 크고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 된다는 마음가짐과 준비는 많았었죠.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삼성측의 해명이 이루어진 후 이틀 정도밖에 이슈를 하지 못했다고 해야 되나요. 중요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나가는데 그 안에는 삼성이 방문 진료를 했었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언론사에도 다 적용 돼 버린 거 같아요. 저희가 후속으로 원장과 간호조무사가 한남동 자택 출장 주사에 대해서 추궁하는 내용을 보도를 했는데 그 보도를 인용한 곳은 미디어오늘과 한겨레신문 밖에 없었거든요.” 

- 1년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프로포폴 보도 하셨잖아요.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때요?

“이부진 사장 때는 저희 보도가 나간 직후 경찰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조사하면서 기사가 많이 확산되고 많이 보도한 측면이 있어요. 조사가 그다음 주까지 이어지면서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은 계속 진행된 거잖아요.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 사건 같은 경우에는 검찰에서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고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추가로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전혀 없다 보니까 경찰과 검찰이란 차이 때문에 검찰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전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검찰이 압수수색 한다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 차이는 있죠.”

- 삼성이 막은 게 아니고요?

“제가 어떻게 대응 하는지까지 알 수는 없죠. 체감하는 건 이번에 이슈가 좀 더 갈 거라고 생각을 많이 들었었거든요. 병원에서 어제(18일)도 배우 하정우 씨가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죠. 사실 이재용 부회장이 부각돼야 하는데 연예인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측면이 있어요. 어쨌든 그쪽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은데 저희는 이재용 부회장 관련 녹음 파일이나 라인 메시지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 집중해서 취재한 거예요. 물론 저희도 제보자에게 다른 연예인들 얘기도 많이 들었죠. 그런데 그게 증거가 있어야지 보도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취재하려고 해도 못 했던 거죠.” 

- 아쉽진 않아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거는 했고 또 계속 준비하고 있고 그 핵심 관계자는 두 분이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를 추가로 계속 받으실 거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이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 좀 더 이부진 사장 때보다는 더 상황이 나는 나은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거든요. 이미 검찰 측에서 연예인들이랑 다른 재벌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사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거 같아요. 이재용 부회장 관련 관련된 것도 다른 간호조무사들이나 원장 진술 통해서 좀 더 수사가 진척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어요.”

   
▲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이미지출처=뉴스타파>

-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은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제보가 들어온 거예요. 작년에 저희가 했던 이부진 사장님 건 보도를 보시고 저희가 이재용 부회장 취재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고려 없이 충실하게 그리고 최대한 잘 취재 보도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셨대요. 이분도 공익 신고를 하셨지만 (상대가) 이재용 부회장이다 보니 어떤 신변의 위협이라든지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저희 뉴스타파를 만나시면서 좀 더 마음이 안심되고 저도 제가 제보자에 진술과 이런 것들을 검증해야 되는 입장이라 취재와 검증을 하면서 많이 믿음을 준 거죠,” 

- 그럼 공익 센터에서 안 게 아니고 제보가 들어온 거예요?

“공익 신고하고 제보한 거죠. 본인이 피신고인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라고 하시니까 이제 신고하고도 자기에게 피해가 있지 않을지 걱정하는 와중에 저희한테 이제 연락하신 거예요.” 

- 처음 제보 왔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엔 말씀만 있었어요. 한 번밖에 못 본 적이 없어서 증거를 보여 달라고 계속 요구했었고 자료를 조금씩 주신 거죠. 보고 들으면서 믿음이 갖고 계속 만나면서 만날 때마다 일관되게 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저렇게 질문을 다 드려 봐도 (답변해서)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이분이 간호조무사를 한남동으로 태워다 줬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분에게 운전대를 잡게 해 줬어요. ‘본인이 차를 몰고 가봐라. 어떻게 차 몰고 가서 내려주고 태워 왔는지 보여달라’면서 계속 말을 시킨 거죠. 사실 저도 잘 사진 이런 기법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제보자에게 운전대를 작게 하면 거짓말을 못 한다는 거예요.” 

- 왜요?

“운전 중에는 운전에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머리가 돌기 어렵다는 거예요. 운전할 때 전 계속 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서도 일관되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 어렵다는 거지 안된다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긴 하죠. 그만큼 믿음을 주신 거고 저희는 그분 차의 블랙박스라는지. 그분이 쓴 카드 내역서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한 거고 그래서 믿음이 갔고 검증을 한 거죠.”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 증거 중 하나로 라인의 대화 내용을 간호조무사 남자친구가 사진 찍은 걸 공개하셨잖아요. 조작 가능에 대해 검증을 하신 건가요?

“사진을 본인이 찍으셨다고 했고 거기 이 부회장이란 사람이 나왔고 그이 부회장은 라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기와 싶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받은 그 시기를 맞춰서 비교한 거죠. 2017년 1월 27일 같은 경우에는 6시 15분에 나왔는데 8시 18분에 ‘살아 나왔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저희가 보도엔 공개 안 했지만 2월 14일 라인 메시지를 있어요. 그때가 언제였냐면 13일 특검 가서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1시에 특검에서 나왔거든요. 그런데 오전 1시 7분에 ‘오늘 새벽에 갈 수 있냐’라고 라인 메시지를 보냈어요. 충분히 들어가고 나간 시점을 비교해 봤을 때 이 부회장이라고 한 사람이 이재용 부회장이란 걸 당시 상황과 일정 등을 통해서 추정할 수 있다고 보도를 한 거죠.

그리고 삼성 측이 ‘과거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진료받았던 거고 한남동 방문 진료 경우에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그랬다. 그렇지만 불법은 아니다’라고 했죠. 불법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원장이 간호조무사한테 전화해서 ‘너 약 빼돌려서 이재용 부회장 집 가서 주사 놔줬지’라고 추궁하니 간호조무사가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고 하잖아요. 합법적으로 주사 놔줬다면 뒷돈 받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원장 대화에서도 감옥 가야 된다는 얘기까지 하거든요. 분명히 두 사람은 한남동 출장 주사가 불법이란 걸 알고 있었고 ‘이모부한테 내가 말해서 다 덮었을 거다’고 말하잖아요.” 

- 녹음 파일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제보자께서 여자친구가 녹음한 거를 가져오셨어요.” 

- 그럼 간호조무사는 왜 그걸 녹음했을까요?

“본인들도 그 사건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대요. 그래서 남자 친구는 계속 ‘관련해서 중거자료를 남겨놔야 된다. 네가 다섯 벌 수도 있다’라면서 ‘틈틈이 사진도 찍어 놓고 해야 된다’라고 계속 일을 했대요. 그 녹음 파일도 원장에게 추궁과 미행당한 다음날 남자친구에게 녹음 파일 들려준 거예요. 들려주고 그거 때문에 병원에 그만뒀어요.” 

- 13일 첫 보도가 나가고 삼성에서 투약 사실은 인정했지만, 불법성은 없었다란 입장을 밝혔어요. 혹시 후속 보도 이후 삼성이 입장 밝힌 게 있나요?

“첫날 보도 해명 하고 나서 저희가 추가적으로 그러면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은 건지 레이저 시술이라는 건지 보톡스인지 물어봤고 그럼 방문 진료가 의사의 처방이 있었던 거고 처방과 관련된 누가 처방하고 누가 방문했는지 물어봤는데 지금까지 아무 답을 안 해요,” 

- 보도 보니 이 부회장 자택 갔을 때 경호원이 촬영 막던데 어떤 상황이었어요?

“어쨌든 제보자와 같이 청담동 현장검증을 하면서 간호조무사가 내려온다는 계단이 있었어요. 그 계단을 올라갔더니 그 골목이 이건희 회장이 집과 이재용 부회장 집 사이 골목이에요. 골목 촬영을 하는 과정에 경호원 와서 어디서 오셨고 무슨 촬영을 하는지 물으시더라고요.”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연예인들, 다른 재벌가, 연예기획사 대표 등 녹음 파일 더 있어”

- 지난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의혹도 보도하셨잖아요. 혹시 연관성에 대해 취재하신 게 있나요?

“어쨌든 성형외과 공간은 다르지만, 이부진 사장 때나 여기 이재용 부회장 때나 이제 VVIP 예약제로 운영되고 폐쇄적으로 유명인사들 들락거리는 병원이고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게 아니라 예약해야 하고 내가 거길 알게 됐는지까지 입증해야 하는 VVIP 성형외과고 폐쇄적 공간이에요. 그래서 연예인이나 재벌가 인사들이 줄어드는 곳이죠. 이분들이 외모 관리 가지 주로 이제 중요하게 생각하시잖아요. 그 과정에서 보톡스를 하거나 과정에서 이제 원장들이 자주 잠깐 쉬시면서 하면 얼굴이 수술이 끝나니까 프로포폴을 많이 권유해서 프로포폴 주사를 자연스럽게 가까이에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앞으로 보도할 게 있나요?

“저희가 녹음 파일이 더 있는데 이걸 어떻게 어디에 어떻게 쓸지 그리고 또 이걸 어떻게 뒷받침할 줄 수 있는 취재가 더 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 또 다른 분들에 대한 자료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이거를 공개할 것인지 검사 수사 지켜보면서 해야죠.” 

- 다른 분들이라면 어느 분야인가요?

“연예인들, 또 다른 재벌가 인사 그리고 뭐 연예기획사 대표, 등 압구정에 있는 성형외과를 드나들었을 분들에 대한 녹음 일부가 되어 있는데 어디까지 뒷받침해 우리가 어디까지 취재해서 보도할지 고민을 해봐야 되겠네요.” 

- 한 명만 까죠(웃음)

“저희가 취재가 잘 돼서 고객명단 있다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희는 이번에 진술과 그걸 뒷받침하는 녹취가 있다는 건데 어디까지 쓸 수 있느냐는 고민이 있죠.”

- 취재하며 어려웠던 점은 뭐예요?

“회사에서는 검증을 더해야 된다고 했어요. 더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원장과 간호조무사가 있는 구치소도 계속 가서 면회 신청을 하지만 당연히 안 받아주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구치소 면회 신청도 하고 될 때까지 해야 된다는 주문이 있었어요. 또 다른 간호조무사에게도 계속 연락하는데 안 받는 거죠. 질문해도 아무런 대답 안 해 안 해 주시니 힘들었던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 얼마나 취재한 건가요?

“작년 12월부터 거의 두 달 가까이 됐죠. 11월 말 최승석 애경 대표 프로포폴 사건이 터져서 원장과 간호조무사가 구속된 거예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여기 더 많은 사람이 있다고 공익 제보한 거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 뉴스타파 보도도 보셨고 삼성의 해명도 분명히 들으셨겠지만 저희가 이 취재하는 이유와 검찰이 수사하는 이유가 분명히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지만, 불법적인 정황과 혐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나 삼성은 그것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못하고 있어요. 보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자세하게 한번 봐주시고 우리가 왜 이런 거를 하는지 그리고 삼성 해명이 왜 틀린 건지 주의 깊게 한번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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