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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평가 72%? 언론들, 대구에도 ‘지역갈등·혐오 부추기기’

기사승인 2020.02.26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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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통합당쪽 일방적 주장만 모아 기사화”…대구시민 호소 “저 기사 믿지 말라”

전국의 의료인력들이 대구를 향하고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 연예인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다시 ‘지역갈등·지역혐오 부추기기’ 보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부 언론들은 우한 교민들의 임시보호시설 관련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부추기는 무분별한 보도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머니투데이는 26일 <"이게 정부냐" 지역경제 스톱 대구·부산 민심 심상찮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울산과 부산, 대구 등 지역민심을 전했다.

   
▲ <이미지 출처=머니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인터뷰 대상자들은 “울산에서 지역구 상황을 점검 중인 한 국회의원”, “지역 민심에 밝은 한 소식통”,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인 추경호 미래통합당(통합당) 의원”, “대구 북구갑의 정태옥 통합당 의원”, “부산 사하구을의 조경태 통합당 의원” 등이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페이스북 글도 전했다. 황 대표는 “도대체 왜, 중국인 입국 금지가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특정 교단에 책임을 떠밀어선 안된다”고 말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로부터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받았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하고 정부의 전화상담·처방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최대집 회장의 전화 인터뷰도 자세히 전했다. 최 회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사태는 발생 초기에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보건당국과 청와대에 조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해당 기사에는 이날 오전 1만4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3만 5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기사 제목은 민심인데 내용은 죄다 자한당 부류들의 일방적 주장이 90% 이상을 차지”(논*)라는 지적이었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세계적 바이러스에 이렇게 애쓰는데 고작 기시라는 게.. 대구 신천지는 아직 사과도 없다. 협조도 없다. 미통당은 신천지를 옹호한다”(제*), “지자체 중에서 (확진자가) 대구‧경북이 제일 많은데 대구시장이 무능한 것 아닌가”(da**), “미통당이 하는 것만 모아서 전체인 냥 기사화 하나. 추경을 반대하고 오히려 미통당에서 미적거리고 있지. 말실수한 것을 물고 늘어지고 ‘이게 정부냐’고 대서특필하는 언론들”(구름*****) 등의 의견을 남겼다. 

뉴스1의 여론조사 소식을 전한 <대구·경북 72% ‘정부 코로나19 대응 잘못’..89% ‘감염 걱정돼’>란 제하의 포털사이트 기사에는 1만 7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 <이미지 출처=뉴스1 홈페이지 캡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시민들 의견은 긍정 평가 49.1%, 부정 평가 48.4%로 팽팽했지만 대구‧경북의 부정평가가 전국 평균보다 20%p이상 높았다며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뉴스1은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답변은 대구·경북의 경우 72.2%에 달했지만, 광주·전라는 2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또 “인천·경기(49.6%), 강원·제주(48.4%), 부산·울산·경남(48.2%), 서울(46.1%), 대전·세종·충청(45.9%)의 부정 평가는 긍정 평가와 엇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스1은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늦어지는 등 대구·경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현지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해설을 덧붙였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조사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의 집단발생이 전체의 68.8%를 차지하고 확진자 폭증으로 도시가 마비 지경인 상황에서 대구 시민들의 분노는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료인력들이 달려가고 셀럽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등 전국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민심을 부각해 보도하는 것에 대해 지적이 나왔다.

해당 기사에는 “그럼 대구 시장이랑 잘해봐, 투덜거리지 말고”(bea*********), “대구 시민들 정말 싫다”(달***), “이런 배은망덕한 대구경북 X들”(세***) 등 지역민을 비판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이에 한 네티즌(모**)은 “이 기사를 믿나요. 저는 대구 서구에 살고 있습니다. 저 조사 믿지 마세요. 지인들과 전화 안부 통화하면 한나라당 욕합니다”라며 “대구시민 한사람으로 저런 엉터리 조사로 대구민들 욕 자제 부탁합니다. 힘듭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오늘이뉴스> 코너를 통해 대구‧경북 시민들과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힘내라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코로나19 방어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방역직원들”이 “방역복과 보안경, 마스크, 고무장갑, 소독분사기까지 10킬로가 넘는 무게를 짊어지고 밤낮 없이 방역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가 격리 중인 가족을 감동 시킨 이웃들”이라며 “이웃 부부는 치킨을, 딸의 친구는 붕어빵과 계란빵을 종류별로 사서 현관 문고리에 걸어놓고 갔다며 좋은 이웃이 큰 힘이 된다고 경험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25일 ‘힘내라 대구’란 제하의 리포트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불안 대신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봤다”며 “대구 시민들이 남은 음식을 사기 시작했고, 쓰레기가 될 뻔 했던 육회 재료가 2시간 만에 소진”됐다고 미담 사례를 전했다. 

MBC는 “한 세차업체는 생업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 차량 살균 봉사를 시작했다”며 “시민들은 자신이 겪은 따뜻한 소식을 전하고 나누며 힘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언론의 전염병 보도 행태에 대해 “한국의 언론, 간악하고 간악하다”고 성토했다. 

주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서 정치권이 전염병 사태를 악용하는 것에 대해 “언론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부추기고 있다”며 “사회의 분열을 주도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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