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거듭 “왜 중국인 입국금지 안되나”…검사 받은 이유는?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로 옆 자리에 심재철 원내대표가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듭 “중국인 입국금지가 유일한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조치는 중국발 입국 금지”라며 “외부에서 밀려들어오는 감염원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내에서만 감염병을 극복해 낼 수 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국민에게는 외출 자체를 삼가고, 각종 집회, 행사 등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정작,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인파는 막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러니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막는 나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라며 “심지어 중국마저 역으로 우리 국민 입국을 제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거듭 “즉각 중국발 입국을 금지시키라”며 “그것이 거의 유일한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황 대표가 검사를 받은 이유는 국회를 방문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 격리됐기 때문이다. 

하 회장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심재철 원내대표, 전희경·곽상도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하 회장의 부인은 부산을 방문한 후 21일 확정 판정을 받고 지역병원에 격리됐다. 방역당국은 하 회장 부인의 지인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도 황 대표가 거듭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SNS에서 “자기가 누구랑 접촉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지도 모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또 전 학자는 “왜 ‘특정 교단’ 언급이 부적절한지, 이해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전날 황 대표가 신천지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특정 교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대책보다도 전국적인 사태”라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고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가 신천지 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매우 무책임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코로나19 정쟁은 안 된다며 집회자제를 당부했는데,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신천지에 대해서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심 대표는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중요한 지금 제1 야당 대표로서 매우 무책임한 말”이라며 “지금 뭣이 중헌디?”라고 질타했다. 

감염 경로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4일 정레브리핑에서 “해외 유입 사례가 31번째 환자 이후 확정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된 사례가 전체 사례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