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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성도들”...‘분노유발’ 이만희와 ‘집회강행’ 전광훈

기사승인 2020.02.22  13: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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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국가적 혼란에 생명 담보까지, 국민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정부가 슈퍼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이단 신천지 신도들의 전수 조사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신천지가 여기에 ‘무대응’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CBS노컷뉴스가 전한 <1분 1초 급한데, 신천지 “아무 전화도 받지마라” 긴급공지> 단독 보도의 첫머리다. 대구 신천지 교회가 코로나 19 확진자 핵심 전파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컷뉴스는 신천지 ‘대구·경북 예배회’가 신도들에게 “아무 전화도 받지 말라”는 공지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노컷뉴스 홈페이지 캡처>

앞서 슈퍼 전파자라 알려진 31번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 교인이며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이모씨의 대규모 장례식이 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21일 하루 대구 지역의 코로나 19 확산 공포가 극에 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 예배회’가 추가 감염이 예상되는 신천지 교인들에게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지 말라는 공지를 내린 것은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무책임의 극치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노컷뉴스는 같은 날 ‘대구·경북 예배회’ 한 목사도 ‘신천지 긴급공지’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최대한 자기가 S(신천지가 스스로를 칭하는 은어)라는 걸 알리지 말고 (집회) 갔다오신 성도분들은 연락을 하지 마시기 바란다”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신천지의 지침은 같은 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코로나19 대응 긴급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문제를 거론하면서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과 배치되는 행동 강령이라 할 수 있다. 

분노 유발하는 신천지의 대응 

이단이라 일컬어지는 신천지 교단 전체가 국민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신천지의 안일한 대응은 같은 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입장문에서도 잘 드러난다. 

같은 날 이만희 총회장은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임을 압니다”라며 코로나 19의 확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 총회장이 “당분간 모임을 피합시다”라며 당국의 지시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같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허)나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본향은 천국입니다. 이때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합시다. 당분간 모임을 피합시다.”

   
▲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2015년 4월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한 CBS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럼에도 신천지와 이 총회장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계속됐다. 이 총회장이 “지금 병마로 인한 피해자는 신천지 성도들입니다”라는 주장으로 입장문을 끝맺은 것이다. 신천지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입장은 불안이 더 확산된 22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천지 관계자는 24일 서울시청 인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을 알리며 “사실과 왜곡되게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만희 총회장 대신 신천지 대변인과 총회 산하 24개 부서장 중 주요 부서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코로나 19 확산에 기여(?) 중인 신천지 신도들의 활약에 이들 신천지 간부들이 또 어떤 안일하고 무책임한 언사를 쏟아낼지 우려가 앞선다. 헌데, 이런 언사로 일관 중인 일부 종교인들은 신천지뿐만이 아니었다. 

집회 강행한 전광훈, 정부여당 공격하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 

“우리가 충분히 집회를 강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서 국민 여러분에게 제가 선포합니다. 내일 집회 감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의 21일 발언이다. 서울시가 광화문 일대의 도심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전 목소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22일 정오부터 광화문 집회를 강행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집회에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 목사의 집회 강행은 현행 ‘집시법’에 따라 경찰이 강제해산 할 수 없다는 빈틈을 악용한 처사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지자체장이 집회 등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은 감염병 예방법이 전부다. 지자체(서울시)가 고발하면 수사시관의 조사를 거쳐 3백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처벌의 근거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차량에 탑승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 목사가 이러한 처벌 규정을 비웃으며 신도들을 코로나 19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내몰고 있다면 일부 개신교와 대형교회 목사들은 설교를 통해 공포와 불안을 조장 중이다. 21일 <뉴스앤조이>가 공개한 영상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에 따르면, 일부 목사들이 코로나 19를 두고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며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정치적 설교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중 평택순복음교회 강헌식 목사는 “국무총리 이름에 ‘세균’이 들어갔기 때문에 한국사회에 코로나 19가 전파됐다”는 가당치않은 가짜뉴스를 퍼트리기도 했다. 중국과 시진핑 주석이 기독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19가 퍼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어이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감염병이, 전염병이 종교인을, 정치적 이념을 가릴 리 없다. 하지만 이들 종교인들은 신의 이름을 빌어 반윤리적, 정치적 행위를 버젓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한국 개신교의 정치화, 극우화를 꼽을 수 있겠지만 시야를 좁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방대한 인원과 자금력을 동원하는 ‘이단’ 신천지의 문제가 어디 하루 이틀일인가.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활동 범위를 굽히지 않는 이들의 당당함은 지난 1년 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끊임없이 사인을 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전광훈 목사를 용인하고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 이들이 코로나 19 사태에도 작금의 무법천지의 활동과 주장을 벌여나갈 수 있는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여지를 넓혀준 셈이 됐다. 

결국 피해는 또 다시 국민들이 몫이 됐다. 무려 국가적 혼란은 물론이요 생명까지 담보해야 하는 국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이들 이단과 극우 종교 단체들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재고가 이뤄져야 한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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