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중국엔 강경·전광훈엔 ‘침묵’…전광훈 눈치 보는 조선?

기사승인 2020.02.22  10:37:00

default_news_ad1

- [신문읽기]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만 계속 주장…왜 조선일보는 ‘극우·보수진영’ 정치집회에 침묵하나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차량에 탑승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다. 대구 일대 병원들에는 의심 증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몇 시간씩 기다려야 진단을 받는다. 이런 식이면 병원이 되레 전파 창구가 될 수 있다.” 

오늘(22일) 조선일보 사설 <의료 시스템 붕괴와 병원 감염 막는 게 급선무다> 가운데 일부입니다. 백 번 온당한 얘기입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특성상 사람들이 몰리는 병원에 대한 지원과 예방책 마련은 철저해야 합니다. 병원이 ‘위험지역’이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와 행사 역시 취소되거나 자제해야 합니다. 이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이런 조치들이 전염병 예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집회 강행하는 전광훈과 극우단체 … 하지만 조선일보 지면엔 정부 비판만 있다 

만약 ‘이런 기본적인 일’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과 단체들이 있다면? 저는 한시적이지만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언론 역시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강행하는 단체들에 대해선 강력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비판을 낙인찍기나 혐오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근거 없는 음모론 확산이나 무차별적인 비난은 경계를 해야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는 개인·집단에 대한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전염병 비상 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22일) 조선일보 지면을 보며 ‘참 편하게 신문 제작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로지 ‘정부 비판’에만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방역 대책이 100퍼센트 완벽하다고 볼 순 없지만 저는 지금까지 제대로 대응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아베 정부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아쉬움은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좀 더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 저 역시 이런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은 정부로 하여금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중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하는 조선일보가 극우·보수단체들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22일) 조선일보는 5면 <중국 눈치보다가… 코로나 위험국 돼가는 한국>에서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미적거리다 결국엔 우리 국민이 다른 나라에서 입국 제한을 당하는 사태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코로나19’를 관통하는 핵심 논조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입국 금지조치’입니다. 조선일보는 지면과 온라인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중국 눈치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조선일보는 <국민이 무슨 잘못해 중국과 病도 나눠 가져야 하나>라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의 단순성과 폭력성 그리고 비상식적인 행태는 저에게 더 이상 뉴스가 아니지만 ‘코로나19=중국 병’으로 규정하는 이 신문의 제목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현재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코로나’ ‘신천지 코로나’라는 규정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언론이 이렇게 명명한다면 우리가 이걸 용인해야 할까요? 이런 행태야말로 ‘특정 대상 낙인찍기’일 뿐입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조선일보는 그걸 하고 있는 겁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오로지 중국에 대한 강력한 통제만 주문하는 조선일보 

사실 ‘코로나19’는 ‘중국이라는 지역’을 지금 뛰어넘은 상황입니다. 제가 감염병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이미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 솔직히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의 방역대책도 좀 더 선제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지역사회로의 ‘전파 감염성’이 큰 현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단체나 집단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선일보식 논리라면 ‘국민이 무슨 잘못해 극우보수단체들의 경거망동에 따른 우려를 나눠 가져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매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을 열어온 전광훈 목사 주도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오늘(22일)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주최 쪽이 광장이 아닌 곳에서 집회를 연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선일보는 전광훈 씨의 이 같은 행태을 어떻게 보는지요. 오늘(22일) 한겨레는 사설 <국민 생명·건강 아랑곳않는 정치집회 괜찮은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집회를 강행하는 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자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조선일보 지면에는 ‘전광훈 비판’이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 10면 <서울시 도심집회 금지에 보수단체 “신고한 집회 열겠다”>에서 ‘단신 수준’의 보도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걸 막지 않는 정부를 향해 ‘중국 눈치보기 하고 있다’고 연신 비판하는 조선일보가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집회를 강행하는 전광훈’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제가 만약 조선일보가 전광훈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면 조선일보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있을까요? 

국민 건강권 아랑곳 않는 극우-보수단체에 대해 조선일보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

오늘(22일) 한겨레 사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도 있습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 성향 17개 단체는 이날(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4·15총선 선거혁명 국민연대’ 발대식을 열었다. 국회 사무처가 만류했으나 행사 주최 쪽은 ‘우파 자유진영 사람들은 목숨 걸고 나오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200명(주최 쪽 추산)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강행했다.”

이런 식의 안하무인식 태도 – 조선일보는 어떻게 보는지요. ‘목숨 걸고 나오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우파 진영 사람들을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방역당국의 대책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까요. 

조선일보는 왜 이런 단체와 조직에 대해선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지 않는 걸까요. 지금 국민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게 중국일까요? 아니면 전염병 전파 가능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일까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