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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나연이 온기 못 느끼게 해 아쉬워”

기사승인 2020.02.18  1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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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59]‘VR 휴먼다큐-너를 만났다’ 김종우 MBC PD

지난 6일 MBC스페셜에서는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편이 방송되었다. ‘너를 만났다’편은 3년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7살 딸인 나연이를 가상현실 기술인 VR로 재회하는 엄마 장지성씨의 모습을 그렸다. 방송 후 다음날까지 포털 실시간 검색어가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2일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너를 만났다’를 연출한 김종우 MBC PD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종우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모두 가지고 있는 같은 운명, 각자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돼”

- 지난 6일 <MBC 스페셜>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편을 연출하셨잖아요. 구성이 1년 걸렸고 제작이 1년 걸린 거로 알아요. 방송 마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조심스럽고 저 역시도 처음으로 가 본 길이죠. 처음으로 목격한 어떤 장면들에 대한 느낌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거기 아직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화제가 많이 됐는데 그걸 보고 어떠셨어요?

“너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더 좋았던 것은 댓글 같은 걸 보면 자기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저는 되게 좋았어요. ‘저도 아들이 그런 일이 있었어요’라는 걸 보고 세상에 이렇게 슬픔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처음에 반응 뜨겁게 해 주신 거에 대해 많이 감사한 마음이지만 조금 차분하게 제가 하려고 했던 게 뭐였지라는 초심으로 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 반응이 좋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그건 말씀드린 것처럼 그게 그 장면을 보면서 각자 마음속을 들여다보시게 된 거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같은 운명이 있죠. 본인이든 가족이든 어차피 헤어져야 되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을 드린 거 같긴 해요.” 

- 악플도 있던데.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기술의 좀 낯설고 이제 기술을 새롭게 나오면 저거 위험하지 않냐는 내용이 좀 있었어요. 그렇게 크게 많지는 않았어요.”

- 방송 후 어머님이나 가족들은 뭐라고 하나요?

“어머님이 잘 보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아니 그 방송시청률 별로 안 나온다고 하더니 이게 어떻게 된 거냐’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어머님한테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제가 (나연이네와) 밥 같이 먹어야 되거든요. 애들 보고 싶고 해가지고요. 그때 또 긴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데 그냥 잘 보셨대요. 어머님 친구분들과 같이 보신 거 같은데 재밌는 부분도 있었나 봐요. 재밌는 부분도 있고 웃긴 부분도 있었다고 하셨어요.”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화면캡처>

- ‘너를 만났다’편을 어떻게 제작하시게 되신 거예요.

“만나고픈 사람을 만나는 거에 대한 모티브는 시사교양 PD들이 다큐를 하면서 많이 만나게 되는 상황이긴 하죠. 그걸 극복을 하는 그런 그림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생각을 1년 정도 이렇게 묵혔던 거 같은데 그 이후에 기획안을 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한 장면을 보고 싶다고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계속 추진을 하게 됐죠.” 

- 구상이 1년 정도 걸렸잖아요. 오래 걸린 거 아닌가요?

“오래 걸렸죠. 초반에 기획하고 펀딩을 하다가 좀 잘 안 됐던 것도 있어요. 그다음에 협력업체들을 모아야 됐었는데 이게 처음 하는 일이 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좀 오래 걸렸어요. 실제로 제작 기간은 1년이 안 되고 1년 동안 제가 기획해서 스타트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 혹시 PD님에게 경험이 있어서 이걸 떠올린 건 아닌가요?

“상상해 봤지만 사실 저는 그런 경험이 아직까지 없어요. 그래서 사실 제가 조심스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많이 했지만 그걸 다 이해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계속 물어봤었죠.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요.” 

- 나연이네 가족을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은 처음에 접했을 때 어머님이 너무 슬퍼 보였고 처음 보는데도 정말 많은 얘기를 해 주었어요. 아이들도 너무 예뻤고 그 집에 갔을 때는 가라앉는 거보다는 아름답고 그냥 일상적인 삶의 계속 보여주셔서 제 생각에는 선정했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제가 다른 어떤 가족이 생각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게 돼 버린 거 같아요.” 

“어머님이 보여주신 용기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 생길 것”

- 나연이 가족 이야기를 어떻게 아셨어요? 공모하셨어요?

“아니요. 블로그를 보고 저희가 연락을 드렸어요. 블로그에 나연이 투병 일기 같은 거를 정리해 주셨거든요.” 

- 그럼 처음 나연이 이야기 접했을 때 어땠어요?

“일단은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모든 가족이 다 그렇지만 그런 어떤 어머님이 억울하다고 할까요? 그 아이를 잃은 것도 억울한데 얘기는 안 하지만 그게 마치 자기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잘못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계신 거 같아서 저도 그게 화났다고 해야 하나요? 나중에 보니 가족을 떠나 보내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을 약간 가진다고 하더라고요.”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화면캡처>

- 어머니에게 처음 제안했을 때 반응이 어떠셨어요?

“어머님은 일단 나연이 일이라면 그냥 좀 받아들이셨어요. 맑은 분이신데 받아들이신 거 같아요. 나연이를 한 번이라도 더 생각만으로 오셨던 거 같아요.” 

- 처음에 이거 어디부터 시작하셨어요?

“작년 1월부터 구체화된 생각을 발전시켜서 여러 가지 버전의 문서들을 만들었었죠.” 

- 여러 가지라고 하면 어떤 건가요?

“이게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잖아요. 그래픽 기술도 있고 그런 것들 과연 구체화 될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기획안이었죠. 사람 얘기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협업이 필요하니까 이게 어떻게 하면 될지 그리고 또 만나서 어떤 그림이 나오고 무엇을 해야 될까라는 복잡한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 것들을 3, 4월까지 계속 정리했던 것 같아요.” 

- VR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그런 질문 많이 봤는데 저 뭐라고 답을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VR 제가 몇 번 해 봤는데 거기 있는 거 같은 거잖아요. 거기 있는 거 같다는 거는 현실이 아니라 하는 얘긴데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게 과연 지금 이 정도일 거라는 생각은 계속 했었어요. 그리고 가끔 치매 노인 같은 분들이 이렇게 쓰고 처음 보는 바다 같은 걸 보시고 환호하는 그림들이 유튜브에 있긴 있어요. 그런 것도 보면서 좀 느낌을 받긴 했어요.” 

- 방송 중에 나연이 오빠가 촬영을 반대했다는 내용이 나와요.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나연이 오빠는 나중에 어머님한테 반대했었다고 들었고 저에게 따로 얘기하거나 그렇지는 않고 저도 설득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만나서 잘 놀고 만나서 그냥 뭐 인사하고 계속 같이 있고 되게 좋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 식구 중에 이 오빠가 잘 맞더라고요.”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화면캡처>

- 왜요?

“일단 순수하고 뭔가 말을 안 하지만 뭔가 거기 느껴지는 것들을 저는 알 수 있었거든요. 말 안 하는 와중에도요. 그리고 계속 딴소리 하고 되게 예의 바르고 제작진이 가면 항상 맛집 어디라고 계속 알려주고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인데 저는 따로 설득한다기보다는 재우는 만나는 게 되게 좋았어요.” 

- VR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린 건가요?

“VR 제작 기간은 손으로 제작하는 것도 있지만 기획이나 시나리오 단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8개월 정도 걸리는데 VR도 뭘 만드느냐의 단계로 있기 때문에 그 단계를 생각하는 것도 한두 달 또 걸렸거든요. 그거는 이제 물론 취재하면서 계속 업데이트했었고 그러면서 CG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시작했는데 총 하면 7~8개월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이현석 PD와 협업 했잖아요. 이런 거 처음이었을 거 같은데 어떠셨어요?

“서로 처음이죠. 그분도 크리에이터고 처음에 안을 들고 갔을 때 이현석 감독이 굉장히 어떤 느낌을 받고 자발적으로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아 감사하고요.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같이 VR영화제 같은 것도 갔고 저한테 되게 많은 의견과 자극을 주시고 저도 그 감독에게 극복해야 할 점은 계속 드리고 해서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지만 즐겁게 했었어요.” 

-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거 같은데.

“어려웠던 점은 일단 이게 어떤 느낌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저 스스로의 의심이 있었어요. 유치하지 않을까나 트라이에 지나지 않을까란 의심 때문에 힘들었죠. 실제로도 그 기간 안에 어떤 퀄리티있게 뭘 만들어낸다는 거에 대한 그런 어려움 그리고 또 어머니 마음에 너무 과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지 않게 만남을 만드는 거에 대한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어요.” 

- 나연이 실제 얼굴과 다른 거 같은데 기술의 부족이겠죠?

“100%는 아닌데 제 생각에는 한 70%는 비슷한 거 갔고 이번에 저도 느꼈는데 이게 움직이지 않는 어떤 사람을 표현하는 건 쉽지만 이거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사실 사람의 인상이라는 게 표정이랑 이런 것도 되게 영향 많이 봤거든요. 어떤 사람을 표현한다는 사실 지금 단계에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닌 거 같아요.” 

- 당시 녹화 현장은 어땠어요?

“녹화 현장에는 저희 내부 관계자분들이나 국민들도 오셨었는데 일단 그 전날도 그렇고 그 당일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굉장히 지쳐 있는 상태에서 사실 뭔가 약간 기술적으로 문제도 좀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이렇게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 벅찬 감동도 있었고. 그때 어머니가 이렇게 딱 보여 주시는 순간 시청자들에게도 어떤 느낌을 주지만 거기 있던 사람들은 눈물 바다였어요. 그게 뭐였을까를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 아쉬운 점이 있나요?

“아쉬운 점은 어머님이 아이와 손을 댈 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도록 저희가 많은 기획을 해서, 그 소자를 연구하시는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님이 계세요. 그것도 시도했는데 최종단계에서 그날 상황이 너무 급하게 돌아가서 약간 에러로 빠졌어요. 그게 조금 아쉽네요. 나연이 온기를 느낄 바랬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화면캡처>

- 제작하시며 느끼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느낀 점은 많은 사람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렇게 그런 거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살기도 하고 화도 내고 이러지만 결국에 우리 우리한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서 저도 많이 느꼈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는 그런 생각을 던진 거 같은데 제가 먼저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이런 걸 느껴서 가족에게 잘하자는 것과 결국 살다가는구나 등 소박한 것들 느꼈죠.” 

- 혹시 또 한 번 시도해볼 생각도 있나요?

“그거는 제가 조심스러운데 저도 지금 너무 놀라고 있는 게 이제 반응 중에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 지원하면 되는 거냐는 반응이 굉장히 많으시고 해외에서도 그런 문의가 있는 거 같아서 그거를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당장 기획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뭔가 해야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굉장히 슬픈 얘기이기도 하고 저도 굉장히 힘들었지만, 어머니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리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고 기술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댓글에서 봤는데 어머님이 보여주신 용기라는 것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가 그렇게 자기 슬픔을 드러내면서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를 생각하면 그분이 보여주는 용기를 그냥 차분하게 뭐 감사하게 한번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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