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가 김대중에게 했던 짓거리 하고 있어…정정당당히 경쟁해야”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
금태섭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조국 수호’가 이슈화되는 선거는 미래를 바라보는 선거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금 의원은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된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씨가 출마했던 일을 끄집어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금태섭을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라며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번 김용민처럼 이번에도 정봉주가 지역구를 찜해 놓으려고 애송이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조국 vs 반조국, 제2의 조국사태가 벌어지는 셈인데, 민주당에 좋을 거 하나도 없다”며 “그거 알텐데 자기들도 어쩔 수 없나 보죠”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과 연구자들의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김동규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18일 “난데없는 프레임”이라며 “더티플레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마도 진중권이 그저께 처음 발설한 것을 금 의원이 재탕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황당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남국 변호사가 지난 검찰개혁 집회에서 활발한 발언을 했고 조국 전 장관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김 변호사의 출마가 곧 ‘조국’과 직결되고, 심지어 출마선언 자체를 (진중권의 경우) ‘조국대전’으로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소신과 목표를 지닌 한 신예 정치인에게 악의적 ‘망토’를 덮어 씌우려는 흑색선전”이라며 “금태섭은 자기 경쟁자로 떠오른 사람의 이마에 낙인을 찍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한마디로 ‘색깔 입히기’”라며 “박정희가 김대중에게 어떤 색깔을 입혔던가를 떠올려보라, 지금 금태섭은 그처럼 야비한 짓거리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변호사, 박 의원, 김용민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금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늘 당당했다. 압력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논리가 트레이드마크였다”면서 “심지어 당론을 정면으로 어겨가며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기권표를 던지는 순간에도 꿋꿋했다”고 법안 통과 당시를 되짚었다.
김 교수는 “당연히 이번 케이스에서도 ‘누가 오더라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다양성과 포용력 측면에서 금 의원을 장기적으로 품고 가야 한다 믿었다”며 “하지만 오늘 발언을 보니 이 사람 정말 문제가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페어플레이는 상대에게만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그렇게 일방적 기준을 적용하려고 서툰 짓을 하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더티플레이어(dirty player)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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