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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청문회때 끝내 거부했던 자료들, ‘뉴스타파’ 주요 증거?

기사승인 2020.02.17  1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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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윤석열 떳떳하다면 요구했던 4가지 자료들 공개할 수 있어야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과 달리, 김건희 씨의 주식 거래와 관련된 질의응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총장이 관련된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은데다, 핵심 증인인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관련 질의를 하긴 했지만, 자료도 증인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에 나왔던 의혹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뉴스타파>가 17일 보도한 <“윤석열 아내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의혹” 경찰 내사 확인> 기사 중 일부다. <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연루 혐의에 대해 지난 2013년 경찰이 내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7월 열린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이 의혹이 묻혀 버렸다고 보도했다. 

맞다. 당시 청문회에서 수차례의 질의를 통해 이 의혹을 적극 제기한 것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었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도 한 차례 질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이 제기한 핵심 의혹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비리사건 무마 의혹이었다. 

반면 김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질의는 당시 윤석열 후보자와 대검 측이 자료 제출 자체를 거부하면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당시 인사청문회 회의록을 보면, 후보자였던 윤 총장이 이 의혹에 대해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은 물론 부인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주요 발언을 살펴보자.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채이배 의원이 요구했던 4가지 자료 제출, 시종일관 거부한 윤석열 

“검사가 수사하면서 물증 없이 심증이나 진술만 가지고 진실 규명을 못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문위원들도 후보자의 말인 해명만을 가지고서는 저희가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못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료제출을 꼭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2012년 결혼 당시에 후보자의 전 재산이 2000만 원이었다는 배우자의 언론 인터뷰가 있었고 2017년 8월 25일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2억 8000의 재산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재산증식에 대해서 증여 의혹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확인하고자 자료제출을 요구했습니다(중략) 

또한 혹시 그 과정에서 재산이 급여로만 소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즉 증여 등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은 세금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지난해 7월 8일, 청문회 첫째날 당일까지 윤 총장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고, 채 의원은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 외에 거듭 20년 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공개되지 않은 재산신고가 국회에 제출돼서 공개된 전례가 없다”, “법적으로 내야 될 자료는 지금 다 냈다”, “검토해서 내야 될 거라면 늦더라도 내겠다”, “재산신고서는 가족의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제가 혼자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꾸며 자료 제출 자체를 거부했다. 

반면 자료 제출과 관련해 인사혁신처 고발 여부까지 거론하며 윤 총장을 강하게 압박한 채 의원은 “후보자 배우자가 도이치파이낸스 주식 매매를 한 부분에 대해서 주식매매계약서를 요청했습니다만 제출을 안 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4가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이 자료만 공개된다면 <뉴스타파>가 지난해에 이어 17일 제기한 김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나 재산 증식과 관련한 주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후보자의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공직자 재산신고 상세내역과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두 번째 재산 증가가 있었다면 누구에게 받았는지의 통장 거래내역 등의 증빙, 세 번째 후보자 배우자의 도이치파이낸스 20억 원 주식매매계약서, 네 번째 후보자 배우자의 도이치파이낸스 주식 40만 주매도 당시의 계약서, 네 가지를 오전 중에 꼭 제출하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채이배 의원)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이미 반년 전 청문회에서 묻혔던 의혹들 

“도이치모터스,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말입니다. 2017년 1월에 배우자가 20억 원어치를 샀다가 5월 달에 후보자가 중앙지검장이 되면서 이거를 다시 되팔았지요, 4개월 만에? 여기에 대해서 이게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 안 듭니까? 이런 비상장주식을 무려 250만 주를, 이거는 일반인들이 보통 사기가 힘든 거예요. 그게 뭔 줄 알고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도 아니고 20억 원어치를...

그때 당시에 무슨 미래에셋인가 하는 거기도 이 도이치파이낸셜하고 상당한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기관투자가인데도 주당 1000원에 인수를 했다고 하는데 그 무렵에 이 배우자는 주당 800원에 이렇게 인수하면 그 차액만큼의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중략) 일반인들이 그렇게 샀다 팔았다 막 할 수 있습니까?” (김진태 의원)  

“작년 4월에 공직자 재산 공개 후에 언론에서, 신문사에서 그런 의혹을 제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래서 그 당시 미래에셋 대표와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언론에다가 그거를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셋은 연리 7%의 수익이 보장된 배당 우선주고 제 식구가 아마 인수한 것은 일반 보통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액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마 그런 주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 

이렇듯 윤 총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주식의 종류 차이”라 답변했다. <뉴스타파>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과 배치되는 ‘거두절미’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윤 총장의 답변을 두고 채 의원은 ‘위증죄’를 거론하기도 했다. 역시나 자료제출 건과 관련해서였다.

채 의원은 “아까 전에 김진태 위원님이 배우자의 주식매매계약서, 20억 원 상당에 대한 매매계약서 자료제출을 하라니까 하신다고 하셨어요. 아까 ‘예’라고 답변하셨습니다”라며 “‘예’라고 답변하셨는데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까 위증한 거예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이와 더불어 이날 김씨의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학력 위조 의혹도 제기됐고, 채 의원은 윤 총장에게 김씨의 서울대 졸업증명서와 함께 앞서 언급한 4가지 자료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출하겠다고 답한 윤 총장의 발언을 ‘위증’이라 걸고넘어진 것이다. 실제로 윤 총장은 다음날(7월 9일)까지 이어진 청문회 기간 동안 재산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윤 총장과 김씨의 재산과 관련한 질의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채 의원이 이틀에 걸쳐 집요하게 요구한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전례” 운운하며 피하기에 급급했던 윤 총장 편을 들었던 것 또한 사실이고. <뉴스타파>의 언급대로, 관련 의혹은 그렇게 “묻혀”버렸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 총장이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채 의원이 요구했던 4가지 자료들을 공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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