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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소환하는 보수통합, ‘도로 새누리당’이 어딜 봐서 중도인가 

기사승인 2020.02.14  15: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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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조훈현 이어 ‘5.18 망언’ 이종명 1년만에 꼼수제명, 국민 우롱

“직전 주 예비조사에서 자유응답된 상위 인물 10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본조사를 진행했던 2019년 조사 때와 다르게 2020년부터는 후보명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유응답 특성상 비정치인도 언급될 수 있으므로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

14일 차기 대권주자 조사결과를 내놓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개요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1~13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14%)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또 다시 차기 대권주자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갤럽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는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특정인을 답하지 않는 경우 재질문) 그럼,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는 인물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고, 그에 대한 여론은 이낙연 전 총리(25%), 황교안 대표(10%)·윤석열 총장(5%) 순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한국갤럽>

지난 2일 윤 총장은 자신을 차기 대선주자에 포함시킨 <세계일보> 조사결과 보도 이후 대검찰청을 통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한국갤럽은 윤 총장을 포함시킨 조사를 강행했고, 윤 총장이 다시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세계일보>와 한국갤럽 조사 이후, 중도층이나 부동층이 윤석열 총장을 대선후보군으로 점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현직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분류하는 여론조사의 부적절성과는 별개로 말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중도나 부동층 혹은 일부 보수층의 표심이 윤 총장을 향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다. ‘중도보수’ 통합 운운하는 한국당의 행태가 이를 반증한다. 

어딜 봐서 중도인가 

황교안 당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김순례 최고위원, 김광림 최고위원,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플러스 4명. 그 중 둘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이제 남은 것은 단 두 자리뿐이다. 범중도·보수 통합 추진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가 14일 ‘미래통합당’의 새 최고위원으로 원희룡 지사, 이준석 위원장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통준위가 ‘황교안 체제’를 인정한만큼, 미래통합당의 대표최고위원은을 황 대표가 맡고 기존 한국당 내 고위 인사들과 원외 인사 4명이 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통준위가 원외 인사 두 자리를 확정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자, 시민단체 인사들이 즉각 반발하며 통준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장기표 등 시민단체 인사들, 통합신당준비위서 사퇴... 지도부 구성 불만인 듯>이란 <조선일보> 기사를 보자.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 참여해 온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14일 사퇴했다. 통준위는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과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 창당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지도부 구성 문제에 이견을 보여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준위에 참여한 장기표 공동위원장, 김일두·박준식·안병용·안형환·조형곤 준비위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통합신당 결정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통합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혁신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통준위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형준(오른쪽) 공동위원장 등 주재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6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어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한국당 최고위원 8명 전원을 인정한 가운데 2∼3명을 추가하자고 하는데, 이것은 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새로운 정당을 결성한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기존 정당의 지도부에 2∼3명 추가하는 정당은 새로운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장 위원장은 “통준위 산파역을 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추천 준비위원들은 통합신당의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국당과 새보수당,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은 ‘시간이 없다’거나 ‘비현실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장 위원장의 주장을 종합하면, 중도통합이란 한국당과 통추위의 주장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그럴 만 하다.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라. 도대체 누가 ‘중도’라 분류될 인물인지, 재야 인사 출신인 장 위원장 등 몇몇을 제외하곤 ‘도로 새누리당’, ‘도로 한나라당’이라 부를만한 인사들 뿐 아닌가 말이다. 

설마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이들이 있을까. 그가 바른미래당 탈당 이후 그 누구보다 ‘극우’의 목소리를 대변해오고,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를 노려왔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과연 누가 ‘미래통합당’에서 ‘중도’를 대변할 수 있는지를. 문제는 또 있다. 한국사회와 정치권이 수수방관 중인 ‘미래한국당’ 문제 말이다. 

가짜정당 밀어 붙이는 한국당의 오만

“한마디로 정당민주주의 카오스, 대혼란을 가져올 매우 잘못된 결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위법 정당들을 거를 그런 문턱을 선관위 스스로가 무너뜨린 결과를 가져왔고요. 또 우리 헌법과 법률에는 정당 기본 성격을 국민의사 형성을 위한 자발적 조직,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한국당은 단순히 위성정당 수준을 넘어서 자유한국당 조정을 받는 가짜 정당입니다. 이렇게 헌법과 법률을 어긴 조직을 자유한국당 위력에 굴복해서 선관위가 이런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해야 된다고 봅니다.”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강경한 목소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미래한국당을 인정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을 두고 진행자가 재차 “자유한국당 위력에 굴복했다는 말씀은 어떤 말씀이세요?”라고 묻자 이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상황에 대해서 선관위가 굉장히 많은 부담과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았는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안철수신당과 관련해서 당명 문제 굉장히 엄격한 판단들을 내리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당은 국민새정당과 유사당명이다, 이렇게 불허를 이번에 두 번째 했는데요. 

이런 문제는 엄격하게 가려보면서 사실 하나의 가짜정당이 더 생긴다는 것은 이 당명 문제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있어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 매우 저희들은 유감을 표명하고 있고 이번 결정이 잘못된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빨리 인정하고 철회하길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관위의 중립 여부에 대한 비판을 무시 못할 여당이 일반론에 가까운 비판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은 차근차근 미래한국당에 의원들을 꿔주는 꼼수를 부리는 중이다. 심지어 13일 한국당은 ‘5.18 망언’의 이종명 비례대표 의원을 조훈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제명했다.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1년 만이다. 대놓고 국민들을 우렁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중도’란 프레임도 마찬가지다. 왜 자신들이 중도인지 가치와 비전은커녕 구성원 면면에서 ‘도로 새누리당’, ‘도로 한나라당’으로 회귀 중인 이들이 중도를 참칭하는 것은 선서를 위한 수사학일 뿐이지 않은가. ‘안철수 영입’ 실패는 둘째 치고 말이다. 

언론이 대선주자로 ‘윤석열 총장’을 소환하는 것은 그저 클릭장사의 일환일 수 있다. 윤 총장이 ‘대선의 꿈’을 꾸고 있는지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로 말이다. 그럼에도 윤 총장이 계속해서 대선주자로 소환되는 것은 바로 ‘중도보수’를 표방한 미래통합당의 예견된 기만 탓이 커보인다. 가짜정당 창당을 밀어붙인 오만을 포함해서.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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