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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독자권익위’도 비판한 ‘코로나 보도’ 

기사승인 2020.02.14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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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진중권 인용 보도’ 행태도 비판한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지난 한 달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조선일보 보도의 기본 콘셉트는 정부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오락가락했다’ ‘구체적 대응책이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식이다. 전염병 이슈 측면에서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그런데 팩트(사실)를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것을 정치적 관점에서 보려고 했다.” 

오늘(14일) 조선일보 33면에 실린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2월 정례회의> 내용입니다. <우한 폐렴 보도, 정치적 비판이라는 인상 줘선 안 돼>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코로나 보도, 정치적 관점에서 보려 했다” 

“전염병 이슈 측면에서 조선일보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는 대목은 검증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지만 “팩트(사실)를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것을 정치적 관점에서 보려고 했다”는 점은 전폭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오늘(14일) 지면에 실린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정례회의 내용은 조선일보 기자들이 ‘깊게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조선일보 보도를 둘러싸고 ‘외부’에서 제기된 비판을 ‘독자권익보도위원들’도 지적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대표적입니다. 

“병명도 중국 지명이 담긴 ‘우한 폐렴’이라고 했는데, 정부가 오락가락하고 잘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중국의 압력이라는 쪽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 같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좋다. 그러면 정부가 왜 오락가락하는지 원인을 따져야 하는데, 정부는 아마추어이고 무능력하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과학적 측면과 불안·공포가 같이 작용하고 있는데, 무엇이 팩트이고 무엇이 팩트가 아닌지 따지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진핑 방한 6월로 잠정 연기〉(2월 4일 A1면) 기사가 보도되자 청와대는 바로 부인했다. 그러면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후속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정부가 우한 교포 격리 장소를 천안에서 아산·진천으로 옮겼을 때 여당 지역인 천안에서 반발이 있으니까 야당 지역으로 옮긴 것 같다고 기사에 썼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팩트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우한 폐렴’ 명칭과 관련해선 저도 어제(13일) 고발뉴스에서 비판했고, 시민단체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한 내용입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이런 비판’에 대해선 들은 척도 하지 않았는데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무슨 얘기냐? 그만큼 ‘코로나19’와 관련한 조선일보 보도에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한 교민 격리수용과 관련해 ‘아산-진천 주민들의 반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권익보호위원들은 “정부가 우한 교포 격리 장소를 천안에서 아산·진천으로 옮겼을 때 여당 지역인 천안에서 반발이 있으니까 야당 지역으로 옮긴 것 같다고 기사에 썼지만 그것이 정말 팩트인지 (조선일보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부드럽게(?) 지적했죠. 

하지만 지적하고자 한 것은 ‘사실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조선일보가 무리하게 보도했다’는 겁니다. ‘정말 팩트인지 설명하지 않았다’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와 동의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들’의 ‘뼈때리는 지적’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조선일보의 ‘코로나19’ 보도가 지나치게 진영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을 인용합니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 보도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국내 정치가 지극히 양분되어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조선일보의 우한 폐렴 보도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무작정 친북 행보를 비판하듯 매우 비판적인 시각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번 사태에 대처해나가는 상황에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조선일보는 책임 있는 언론답게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나 대처 자세를 집중 보도해 정부와 함께 사태를 수습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부분 역시 독자권익보호위원들이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내용입니다. 

“조선일보의 우한 폐렴 보도는 비판적이다. 마치 경제정책이나 무작정 친북 행보를 비판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번 사안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다. 이런 상황에까지 경제나 친북 행보를 비판하는 것처럼 조선일보는 진영 논리로 접근한다. 이런 식의 접근은 무책임하다.” 

문제는 조선일보 지면과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지적이 따로 논다는 점입니다. ‘독자권익보호위원회’는 “조선일보는 책임 있는 언론답게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나 대처 자세를 집중 보도해 정부와 함께 사태를 수습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조선일보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오늘(14일) 사설 <무능 실정으로 경제 찬물 끼얹고 이제 ‘코로나’ 탓>을 보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나 대처 자세를 집중 보도해 정부와 함께 사태를 수습하는 자세’를 취할 생각이 단 1%도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오늘(14일)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가 지적한 내용은 ‘뼈때리는 부분’이 많다고 했는데 ‘코로나19’ 외에도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진중권과 관련한 보도’가 그렇습니다. 

‘진중권 인용 보도’ 행태도 비판한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사실 ‘진중권 인용 보도’와 관련해선 조선일보 뿐만 아니라 기성 언론 대부분이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지적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해당 부분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최근 일종의 ‘진중권 홀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큰 제목에 나온 기사·칼럼이 17개나 된다. 그러나 진 전 교수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실시간 중계하듯 그대로 퍼다가 신문에 옮기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진보 진영 논객이 진보 쪽을 비판하니까 조선일보 입맛에 맞을지 모르지만, 품격 있는 취재 행태는 아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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