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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송인 봉준호 조롱에 한국어로 직격탄 날린 외국 영화팬

기사승인 2020.02.11  1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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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영화팬들 리액션 ‘감독상 수상소감’에 큰 반응…봉준호 “언어장벽 이미 깨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방송인이 한국어 수상소감을 조롱하는 글을 남겨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블라즈TV의 ‘백악관 브리핑(The White House Brief)’ 진행자인 존 밀러는 10일(한국시간) 트위터에 “봉준호라는 이름의 남자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을 제치고 각본상을 수상했다”며 “수상 소감은 ‘엄청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Great Honor. Thank you)’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후 나머지 수상 소감은 한국어로 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destruction)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 <이미지 출처=트위터>

이에 가수 존 레전드는 “누가 돈이라도 줘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재미로 하는 건가”라고 힐난했다.

한 외국 네티즌은 “이봐 존, 한국 사람이 싫으면”이라고 영어로 적은 뒤 “개** 꺼저라”라고 한글로 직격탄을 날렸다. 해당 글은 1만6천여명이 리트윗 했고 6만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통역사를 대동해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써가며 했다. 

특히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거장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어록을 언급하며 예우해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은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 속에 새겼던 말이 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며 한국어로 소감을 했고 통역사가 영어로 전달했다. 

이어 봉 감독이 치고 들어가 영어로 “그건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하신 말씀”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수상 소감”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화법 자체도 굉장히 드라마틱하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 선 감독이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세우면서 아카데미 상을 받는데 미국 거장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 감독으로부터 배웠다고 존경을 표하는데 마침 후보로 (그 감독이) 나와 있다가 감격하는 장면이 잡히고 주변 사람들이 기립해서 환호해준다”며 “연출로 나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것인데 자연스럽게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김씨는 “봉 감독 화법은 드라마틱하다”며 “통역을 가운데 두고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굴까’라고 한텀을 주고 관객들을 궁금해하게 한 뒤 굳이 짧은 영어로 본인이 말했다”고 했다. 

실제 유튜브에 올라온 외국인들의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리액션 영상을 보면 해당 부분에서 큰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Finely Taylored’의 유튜버들은 봉 감독이 거장에게 예우를 표하자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봉 감독이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들을 언급하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 나누고 싶다”고 하자 웃음을 터뜨렸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Finely Taylored’ 영상 캡처>

리액션 영상에서 외국 영화팬들은 ‘기생충’에 대해 “이 영화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비판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한발 물러서서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사회적 시스템을 보게 하는 영화다”, “한국영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루고 있다”, “미스터리, 어두운 사회 풍자, 코미디 모든 것이 다 있다”, “이 영화는 독창적이고 허술한 점이 한군데도 없다. 여러 번 보면서 새로운 점을 계속 찾아낼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이미새벽' 영상 캡처>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때늦은 발언이었다”고 했다. 

봉 감독은 “이미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고, 서로가 연결된 세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언어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런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날이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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