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구 원장 “막연한 공포로 일반진료 타격 커…의료진 믿고 진료 따라 달라” 당부
▲ 전염병 감염에 대한 명지병원 모의 훈련 모습. <사진출처=김진구 명지병원장 페이스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해 김진구 명지병원장은 “대부분의 불안과 공포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신종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어떻게 입원되고 격리 병상에서 치료받게 되는지 과정을 몰라서 생기는 문제”라며 실제 진료현장 상황을 공개했다.
명지병원은 국가지정 격리 병상 운영 병원으로,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 번째 환자의 의뢰를 받았을 때 준비된 훈련 덕분에 안전하게 병원 환자들과 전혀 다른 동선으로, 공기조차 섞이지 않게 완벽하게 격리 치료를 실시한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무리 우리가 안전하다 공표해도 이 병원에 확진 환자가 입원해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정말 크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진료 과정을 공개하며 “본원 진료는 안전하니 의료진을 믿고 예약된 진료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 명지병원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출처=김진구 병원장 페이스북> |
김진구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곳은 병원과 완전히 다른 공간인 응급실 밖 선별 진료소”라고 밝혔다.
또 “환자를 응대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근무 기간 중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바이러스 검사를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부터 음압 격리 병실에서 대기, 공기조차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병원과 전혀 다른 공간에 대기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환자를 이송할 때 사용하는 이동 카트도 격리 시설이 되어 있고, 의료진은 완벽한 보호 장구로 환자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런 경로를 통해 환자는 격리 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며 이런 시설을 9병상을 구비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유사시 더 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제 시작인 전투에 너무 많은 환자들이 선별 진료소로 몰리고 있어 확진 환자들을 위해 전력을 쏟으며 우리의 임무를 다해야 할 의료진들이 많이 지쳐가고 있고, 막연한 공포로 전혀 다른 안전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반 진료의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미 국가가 전염병 경계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해서 선별진료소는 전국 288개 대부분의 종합병원, 국공립병원으로 확대되었고 명지병원 같은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병원은 확진 환자 및 고증상 환자의 격리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러한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럼에도 “명지병원은 국가에서 부여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명지병원 선별진료소 모습을 공개하며 “저희는 언제나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바위처럼) 굳건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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