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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새보수 “중국인 입국금지하라”…與 “인종주의적 혐오 조장”

기사승인 2020.01.28  1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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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국제질서 알면서 국민청원 여론에 편승…최악의 정치인들”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회의를 하고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거듭 촉구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국내 입국금지 등 추가전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국민청원이 이미 50만명에 육박했는데도 청와대는 말이 없다”며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긴급성명에서 “중국인의 우리나라 입국을 즉각 금지하고, ‘우한 폐렴’ 사태 이후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중국으로 송환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혹시라도 중국 눈치로 우한 폐렴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분명히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조기에 진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과 한국 간의 여러 왕래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필요하다면 출입국 금지 포함 모든 조치 취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우한 지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미 온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2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에서 문재인 정권 검찰 보복 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정운천 정책위의장, 유 위원장, 오신환 공동대표, 하태경 책임대표, 이혜훈 총선기획단장.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이 인종주의적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가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다른 의도를 가지고 키우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경폐쇄라는 극단적 봉쇄조치는 검역 시스템을 벗어난 사각지대가 늘어나 오히려 감염병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확산을 근거로 인종주의적 혐오를 조장하고, 정부를 공격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을 최단기간 내에 수습하고 메르스 참사로부터 얻은 교훈도 쌓여있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과 예방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SNS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금지시키면 다른 어떤 이유로 나중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한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시켜도 항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황교익씨는 “출입국 금지 같은 조치는 당사국끼리 타당한 이유를 근거로 합의를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은 국교 단절 수준의 ‘사인’으로 읽힐 수도 있다”고 국제질서를 지적했다. 

황교익씨는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의 결정이 중요한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니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씨는 “국민청원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여기에 편승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이들이 국제사회의 규칙과 질서를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바르지 못한 국민 여론이라도 그들에게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면 올라타겠다는 전략”이라며 “국민을 선동해 집권했던 히틀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악의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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