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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영입 ‘이미지전문가’ 허은아 소장의 ‘놀라운’ 이력

기사승인 2020.01.24  1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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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패션외교 칭송’ ‘최순실엔 관심법’.. 이미지 전문가의 ‘아무말 대잔치’

“현재는 비호감 이미지잖아요, 자유한국당이. 그렇기 때문에 제게 이득이 될 게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제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과 좀 다른 쪽의 일을 한다는 것이 좀 위험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기업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용기를 많이 내야 됐었는데 내가 뭔가 나서서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었어요. 특히 이제 그분(염동열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께서 저한테 얘기했던 자유한국당의 때를 벗겨 달라, 그 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및 참석 의원들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7호 영입인사'로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 ㈜예라고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일단 성공한 걸까. ‘이미지 전략가’로 알려진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의 한국당 영입은. ‘한국당 인재영입 7호’인 허 소장은 23일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당의 때를 벗겨달라”던 염 위원장의 한 달 전 영입 제안 당시 ‘워딩’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날 허 소장은 MBC를 포함해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연이어 출연, “한국당은 ‘쇼통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친근한 이미지’ 또한 단골 워딩이었다. 아래는 허 소장이 YTN라디오에서 한 발언이다.

“황교안 대표가 기존의 직업이었다면 괜찮지만, 지금은 국민과 마음의 거리를 좁혀야 하는 정치인이 되셨기 때문에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 그래서 국민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한국당의 붉은 고유색에 대해) 사실 붉은색이라는 게 승리나 활동성이나 이런 열정들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리고 국기에서의 빨간색은 죽어있지 않고 살아있다는 색이기 때문에 그게 상당히 좋은 색이거든요. 파란색만큼. 상당히 좋은 색인데, 문제는 그 빨간색을 봤을 때 자유한국당이 떠오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같이 떠오르게 된다고 하면 색을 바꿔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금 더 국민께 여쭤봐야 하는 거예요.”

‘종편의 스피커’ 허은아 소장의 놀라운 이력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1999년 이미지 컨설팅 업체 ‘예라고’를 설립했다는 허 소장은 평소 자신을 ‘아이덴티티스트’로 소개해왔다. 허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덴티티스트는 ‘바람직한 아이덴티티 구축 후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기업이나 개인 정치지도자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전문가’다. 국내외에서 아이덴티티스트나 이미지 전문가란 직업으로 활동하는 이는 허 소장이 유일한 듯 보인다.

2016년 허 소장은 제45대 美대선 레이스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직접 만난 인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후 트럼프의 화법이나 패션, 이미지에 관한 칼럼 등을 매체에 기고하며 그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 공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 대표는 물론 대학 겸임교수, 국무총리실과 대검찰청 등 홍보 자문위원, 각종 위원회 등의 홍보대사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허 소장은 TV조선, 채널A 등 종편과 보도채널의 단골 패널과 ‘코멘테이너’로 활약해왔다.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패션 전략이 무조건 들어가고 있고요. 노란색 옷이나 황금색 옷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색입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색인데 그런 색을 입음으로써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주려고하는, 방미 때도 물론 마찬가지였고요.” (2013년 6월 <연합뉴스TV>, <박 대통령 패션외교에 전 세계 또 한 번 이목 집중> 중에서)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방송영상 캡처>

그래서였을까. 경일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인 허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의 ‘패션외교’의 단골 해설자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은 물론 취임식 패션의 해설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패션외교’를 정색하고 분석하는 종편과 보도채널의 ‘용비어천가’성 보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또 허 소장은 그 ‘박근혜의 패션외교’를 진두지휘한 최서연(최순실)씨의 패션을 해설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TV조선>에 출연해 최 씨의 공항 입국 화면을 보며 “올 블랙 패션은 꽁꽁 숨고 싶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보폭 넓은 발걸음에서는 당당함이 느껴집니다”라는 관심법에 가까운 코멘트를 날린 것도 허 소장이었다.

이렇게 꾸준히 종편 등에서 맹활약하고 <김진의 돌직구쇼> 등에 출연해왔던 허 소장이 ‘조국 사태’에서 침묵했을 리 없다. “정치인들 중에서 대선후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하고 대선주자급으로 자신의 이미지 전략을 펼치는 분은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라는 멘트가 대표적이다.

민주언론연합의 종편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8월 해당 방송에 출연한 허 소장은 당시 조국 후보자의 텀블러 사용에 대해 “종이컵을 없애자는 건데 텀블러를 매일매일 갈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또 자연환경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 끝에 이런 말을 이어갔다.

“이건 기본적으로 이미지라든가 현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인데요. 저희는 조국 후보님의 어떠한 정체성 때문에 이분이 어떤 분일까라는 것에 대한 흔들림이 있는데, 텀블러를 드셨던 그 상징의 의미가 어쩌면 ‘조국 후보의 어떤 정체성의 흔들림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그 메시지는 생각을 좀 못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쉬움을 전합니다.”

가히 과거 MBC의 ‘소세지빵’ 보도에 필적할 멘트가 아닐 수 없다. 또 작년 12월엔 조 전 장관 딸에 대해 “현재 나라의 영화 속에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는 엑스트라”라는 말과 함께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복직 신청에 대해선 이런 ‘관심법’과 같은 추측을 내놨다.

“이틀 전에 이제 ‘수업을 하겠다’라고 빠르게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 그 답변을 했던 이유가 뭘까. 이제는 더 이상 자신감 그러니까 멘탈 갑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대로의 플랜대로 본인의 일정이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예를 들어 공천을 받는다거나 추후에 사실은 대선까지 생각을 했었잖아요. ‘이제는 완전히 멀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그러한 결정을 했다면 정말로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는 거라고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전문가’라는 직업, 허 소장이 대한민국 ‘유일’일까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

   
▲ 민주당 영입인재 12호,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태호 군의 어머니 이소현 씨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같은 날(23일) 더불어민주당이 12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한 '태호 엄마' 이소현 씨가 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이유다. ‘어린이 생명 안전법’ 국회통과 국면에서 국민들 앞에 눈물로 호소했던 이소현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하게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고 밝혔다.

솔직히 놀랐다. 이 씨의 인재 영입 뉴스에 달린 일부 댓글을 보고. 지난 연말 쏟아졌던 “시체팔이”, “감성팔이”와 같은 악플에 더해 “아무나 정치하느냐”는 냉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애꿎은 세월호 유족들을 거론하는 악플까지 등장했다.

아울러 다수 언론은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일하겠다는 이 씨보다 허 소장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소현 씨 역시 허 소장과 같은 승무원 출신이지만, 화제성이 떨어지고 이력이 화려하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이미지 전문가’라는 직함만으로 한국당의 이미지를 개선할 가능성을 높게 친 걸까.

‘박근혜의 패션외교’를 칭송하고, 최서연(최순실) 씨에겐 ‘관심법’을 행했으며, 보수종편의 스피커로 활약해왔던 허 소장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미지 전문가’는 ‘아무말’이나 해도 되는 사람입니까. 본인 외에 ‘아이덴티티스트’나 ‘이미지 전문가’란 직업으로 활동하는 동료가 존재하긴 하는 겁니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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