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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대통령 손자 의혹제기’에 김성완 “나경원 아들 학비는?”

기사승인 2020.01.23  0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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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의혹들 확인된 게 뭐가 있나”…문다혜 “도 넘었다, 법적대응”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매각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곽 의원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여 여부 규명을 위해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다혜씨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저에 대한 얘기는 참을 수 있지만 자식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청주의 한 사업가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친분으로 청주고속터미널 매각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아들이 태국 방콕에서 1년에 학비가 대략 4000만원이 드는 최고급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다혜씨는 “태국에 갔다는 것 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며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일을 해야 하는 데 아이의 학교가 어디 있는 지, 남편이 어디서 일하는 지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스토킹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곽 의원은 계속 ‘카더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증거도 없이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문씨는 “저는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호의호식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게 더 많다”며 “저를 공인의 위치에 몰아넣고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통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씨는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시작되자 ‘총선이 3개월 남았으니 또 시작이구나.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나와 가족의 사생활이 얼마나 더 소모돼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문씨는 “저를 공격하는 세력은 조직적이고 거대하다. 한국당은 ‘문다혜 해외이주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언론은 기사를 낸다”면서 “수년간 끊임없이 인격이 말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대통령의 아들, 딸의 신상털기가 공익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스토킹에 가깝다, 특히 어린 아이까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곽상도 의원의 의혹 제기에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22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태국에 가서 살고 있는데 현지 학교를 보내는가, 대부분 국제학교에 보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아들이 미국에서 명문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하는데 그 학비나 얼마인지 확인하고 난 다음에 대통령 손자 학비를 비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처>

김정숙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김 평론가는 “교묘하게 편집하면 왜곡이 된다”며 “지난해 연말 논란이 돼서 청주지역신문에서 보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한 언론은 <청주 고속터미널 가짜 뉴스 일벌백계해야>라고 보도했다”며 “청주 지역에서 이미 일간지가 검증한 내용”이라고 했다. 

해당 의혹의 출처와 관련 김 평론가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문모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청주 고속터미널 의혹을 시리즈로 폭로한다”며 “청주에서 굉장히 시끄러웠고 가짜뉴스라고 당시 신문이 취재해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그걸 곽상도 의원이 그대로 갖고 와서 또 지금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이 제시한 사진과 관련 김 평론가는 “2017년 청주에서 물난리가 있었다”며 “그때 김정숙 여사가 미원면에 가서 고무장갑 끼고 다른 사람하고 다르지 않게 봉사활동을 해서 크게 화제가 됐다”고 되짚었다. 

곽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분이(청주 사업가) 터미널 현대화 사업 제안하고 대선이 끝나고 난 뒤에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충북대 병원에 입원 중인 OOO 회장 병문안을 갔다”며 “박종환 자유총연맹 회장과 동석한 사진이 그 자료”라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지인이 교통사고가 나서 사경을 헤맨다고 해서 (김정숙 여사가) 미원면에 와서 봉사하고 난 다음에 가는 길에 들렀다는 것이 지역신문에 그대로 보도된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곽상도 의원이 검사 출신인데 저렇게 수사를 했을까봐, 민정수석도 저렇게 했을까봐 걱정된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이 뭐가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중부매일 홈페이지 캡처>

함께 출연한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7년 버스터미널 용지를 매입했고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신축 허가를 청주시청으로부터 받은 것은 팩트”라고 반박했다. 또 “충북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영부인이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와 병문안 간 것도 팩트”라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용도 변경 인허가를 받는 데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게 곽상도 의원의 주장이고, 진실 여부를 밝히는 게 핵심”이라며 “제3의 공정한 조사 기관, 또는 수사 기관이 밝히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의 매각이 이뤄진 시점은 2017년 1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현 자유한국당 대표)과 자유한국당 소속의 이승훈 청주시장 재임 때이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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