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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언론’ 중심 대통령 기자회견, 변화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0.01.13  12: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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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출입기자단 전유물이 아니다

<文대통령 이번주 신년 기자회견..‘각본없는 90분’ 준비 몰두> 

어제(12일) 뉴스1이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제목만 보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년 기자회견을 앞둔 기사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각본 없는’이라는 수식어는 매뉴얼처럼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임 정부와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가 진행된 건 분명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쓴 각본에 따라 출입기자들이 ‘연기’까지 하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사전에 질문 내용과 순서 등을 조율하는 과정은 없앴고, 대통령이 직접 질문할 기자도 지명했습니다. 이건 분명한 변화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형식은 바뀌었는데 ‘언론’은 얼마나 바뀌었나 

내일(14일) 신년 기자회견도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질문자를 지명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매체와 기자들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내외신 기자 200명 정도’라는 진입장벽은 정권이 바뀌어도 변화의 무풍지대에 있습니다. 

청와대가 국가 중요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출입기자에 대해 어느 정도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기자회견과 같은 이벤트마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만 질문이나 발언권을 주는 방식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집니다. 

매일 비슷한 기사를 ‘비슷하게’ 쏟아내고, 철저하게 출입처를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에 익숙한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균질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형식은 바뀌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만큼의 변화가 있었다고 보는지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기자회견 형식의 변화만큼 매체나 기자들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는 게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 물론 정권 교체가 되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 또한 대거 교체됐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성 언론 중심의 ‘폐쇄적 구조’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포함되지 않는 ‘비출입기자’들은 질문이나 발언권 자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각에선 이런 반론도 제기할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출입기자만(내외신 포함) 200여 명 정도 되는데 ‘여기’에 ‘비출입기자들’까지 포함 시키면 취재경쟁만 치열해지고 오히려 중구난방만 될 거라고.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저는 ‘그런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자들의 범주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외신기자들’로 한정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통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이런 식의 기자회견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왜 ‘청와대 출입기자단’만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건가 

저는 지난해 11월 19일 열린 ‘2019 국민과의 대화’처럼 기자들 외에 국민들도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 외에 더 많은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질문하는 기회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방식이 병행돼야 기성 언론 중심의 취재환경과 출입처 중심의 취재시스템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나 시사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도 대통령과 질의응답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영향력 있는 유튜브 진행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리하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기자회견’을 국한시키지 말고 대상을 좀 더 넓혔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출입기자들과 ‘신년회견’을 했으면 올해는 ‘비출입기자들’과도 하고, 라디오 시사 프로진행자들과도 하는 ‘다양한 방식’의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상·하반기 혹은 분기별로 나눠서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회견 방식을 다양하게 하면, ‘누가 더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지 국민들이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딱딱한 방식’의 기자회견 말고도 대통령과 ‘다른 내용과 다른 방식’의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뉴스타파와 MBC ‘PD수첩’,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왜 ‘대통령 신년회견’에 참석할 수 없는 건가요. 김현정 앵커와 김종배 시사평론가, 김어준 총수, 김경래 기자, 김용민 PD 등이 참여하는 ‘신년회견’은 왜 불가능한가요? 

유튜브가 기성 언론과 대등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팽수와 유산슬이 방송사 경계를 허물고 있는 시대에 저는 ‘청와대 울타리’는 여전히 기성 언론의 강고한 벽에 둘러싸여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환경과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봅니다.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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