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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하차, 앵커 시대 가고 스토리텔러 시대 온 것”

기사승인 2020.01.07  1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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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40] 변상욱 YTN 앵커

지난해는 유난히도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조국 사태로 촉발된 검찰 개혁은 검찰과 기자의 검언유착으로 이어져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로 옮겨 붙었다. 그러나 언론개혁은 어떤 개혁보다 어렵다. 기자와 시민이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언론계 전망은 어떨지 궁금해 YTN 앵커인 변상욱 기자를 지난 2일 서울 상암 YTN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변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변상욱 YTN 앵커 <사진=이영광 기자>

- 2020년 새해입니다.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2019년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해 자리를 굳혀야 할 중차대한 시기였는데 소모적인 논쟁과 저항으로 타이밍을 놓쳤다고 봅니다. 성장의 동력을 깎아낸 원인 중 하나가 언론이라는 점에서 송구합니다. 새해가 된다 한들 뾰족한 해법이 있는 건 아니어서 그 고민은 더 무겁습니다. 지난해 <GO발뉴스>는 그 혼란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탱해 준 고마운 매체였습니다. 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 후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의 노력이 이뤄낸 거라 생각합니다. ‘이 시각 고발뉴스 브리핑’을 읽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통과의례가 되고 있습니다. 2020 새해에도 좋은 동반자가 되길 기대합니다.” 

“언론, 철학이 없고 스스로 잘못된 토대 헐어낼 용기도 부족”

- 2019년 언론계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유튜브가 대세로 떠오르는가 하면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았던 한해였던 것 같은데 한 해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언론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한 2019년이었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입니다. ‘시민 미디어’마저도 옛말이고 ‘미디어 시민’이 등장한 지도 한참입니다. 세대는 Z세대가 등장해 30대가 20대를 20대가 10대를 이해하기도 힘든 마당에 기존의 고답스럽고 후줄근한 모습을 레거시 미디어라고 얼버무리며 버틸 수는 없습니다.

유튜브 역시 미디어를 주제로 한 새해 방송토론에서 논란이 되더군요. 먼저 유튜버는 어디서 왔고 구독자들은 어디서 왔는가 생각해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기레기라 비난받는 기자는 어디서 왔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거죠. 모두 한국 사회가 낳고 길러낸 사람들입니다. 민주시민, 좋은 언론, 좋은 기사는 그냥 태어나지 않습니다. 민주화운동과 촛불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시민사회의 개혁 역량이 확보됐습니다. 썩은 한국 교회가 모순과 패악함을 배태하고 있다가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우리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오늘이 생겨난 겁니다. 적폐가 있고 왜곡됨이 있다면 빨리 뜯어고쳐야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오늘의 이 난맥상이 훗날 어떤 괴물스러운 것들을 우리 사회에 토해 놓을지 지금 걱정해야 합니다.” 

- 언론은 왜 이리도 시대에 뒤처진 건가요?

“무얼 할 건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진전이 없고 합의도 없습니다. 누가 해주길 바라며 뒤로 빠지는 게 아직도 주류인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는 철학이 없는 거고, 자기 스스로 잘못된 토대를 헐어낼 용기가 부족한 거죠. 그리고 ‘나만 아니면 돼’입니다. 5~10년 버티면 퇴직인데 그때까지야 이대로라도 굴러가겠지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의 주제도 언론이니 하나만 예로 들죠. 프랑스 파리에서 <르몽드>지가 ‘메디아퇴르’라고 일종의 독자와 편집국의 만남 행사를 정기적으로 갖습니다. 편집국장과 주요 간부·기자들이 시민 독자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을 갖는 셈입니다. 이게 언론이 위기를 탈출하는 소통의 노력입니다. 비판과 질책을 듣고 비지땀을 흘리며 해명하고 고생하겠죠. 그 자리에서 편집국 간부들로부터 직접 저널리즘의 고뇌와 현실적 어려움을 설명 들은 그 독자가 <르몽드>지를 손에서 놓아버릴까요? 아닐 겁니다. 그렇게 ‘가족’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편집국에 전화. 메일 해봤자 ‘시청자센터로 가봐라,’나 ‘심의실에 이야기해라’ 등등의 따돌리기에서 끝날 겁니다.

새해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를 읽어보니 고객이 ‘존재 이유’라고 다들 강조하더군요. 어떤 CEO는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라고 노골적으로 당부하는 걸 읽었습니다. 관계의 ‘넓이’를 넘어서 ‘깊이’까지 고민하라는 겁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바로 이 ‘관계의 깊이’가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 지난해 언론개혁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적폐와 시대착오라는 점에서 기자와 검사, 변호사, 판사 모두 비난과 질책을 받습니다. 여기서 기자는 다릅니다. 검사·판사는 모두 하나의 조직에서 관리 통제되고 급여를 지급받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그런 식의 집합명사가 아니고 관리가 통하지 않는 집단입니다. 서울의 중앙지검이 욕먹으면 부산지검·대전지검이 아파하죠. 하지만 00일보가 욕먹으며 **일보는 좋아합니다. **방송이 신뢰도 떨어지고 흔들리면 00방송이 반깁니다. 기레기는 각자도생이지 집합이 아닙니다. 비판받아도 그 비판을 받아들여 새로운 개혁의 힘으로 바꿀 시스템도 의지도 박약한 게 현실입니다.”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후보자였을 당시 9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해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가 검찰과 기자의 유착 의혹이었어요. 기자님 역시 검찰 출입하셨잖아요, 검언유착 의혹 어떻게 보셨어요?

“그건 우리 언론의 현대사 속에서 숙명적입니다. 군부 독재 시절의 청와대 경호실, 중앙정보부, 보안사, 안기부로 이어지는 정보와 수사의 절대권력이 장기간 압제를 폈고 검찰과 경찰은 실무처리 부서로 존재했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이 절대 정보 권력들이 무너져 공백이 생겼고 그 자리를 검찰이 차지해 과거의 권력 비리를 수사하며 모든 권력층과 사회지도층의 비위 정보 수집과 처리를 30년 넘게 독점했습니다.

언론은 어떨까요?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거치면서 관변언론으로 굳어진 언론은 스스로 심층취재와 분석, 권력과의 정면승부를 결할 결기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검찰 공화국을 맞았고, 검찰이 흘리는 정보를 쫓아다니며 미끼를 물게 된 거죠.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진보정권을 회피하고 싶은 모든 세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검은 유착입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19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가 2010년 이후 9년 만의 매체 신뢰도 영향력 질문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어요. 뒤를 잇는 게 JTBC와 MBC예요. 이 수치는 지상파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KBS로선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다만 꾸준히 계속된 조사가 아닌 듯해서 저도 비교할 이전 자료를 찾다 못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언론진흥재단 아닌 다른 기관 조사와 비교해도 (예를 들어 미디어오늘/리서치뷰 조사) 방송사 신뢰도 조사 결과의 차이가 큽니다. 그건 별도로 하고요. KBS 이야기를 하자면 KBS는 신뢰도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저널리즘 콘텐츠 전략을 짰으면 합니다. 단독 특종, 파괴력 같은 것에 목매지 말고 혼란스런 정국에선 KBS 뉴스를 기다려 확인하는 저널리즘 환경이 만들어져야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는 겁니다. 팩트체크나 맥락을 짚어주는 롱펌 저널리즘 등등 JTBC가 시도했던 <뉴스룸> 포맷의 실험은 사실 KBS가 전유물로 갖고 있었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영방송 KBS는 속도를 내지 않아도 넓고 종합적인 시각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해야만 합니다. 상업적 기반의 방송은 이게 어렵거든요. 시청료 받는 KBS가 해야 할 일입니다.” 

- MBC가 호평을 받았는데 MBC는 어때요?

“MBC는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자기 색깔을 되찾아가는 건 분명합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 권력이 도대체 누구냐 할 때 적폐 청산에 저항하고 보수언론과 결합돼 있는 보수정치권에 비중을 둔 거죠.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물론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잡아야 할 목표물을 정하거나 성과를 염두에 두면 무리가 생깁니다. 객관성 공정성 담보는 말처럼 쉽지 않죠. MBC는 그런 점에서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겁니다.”

- 엄경철 KBS 통합 뉴스룸국장이 출입처 폐지를 언급했는데 이 문제 어떻게 보세요?

“프레임의 문제입니다. 출입처를 폐지할 보도편집국장은 없습니다. 출입처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출입처 문제를 건드리려 하면 ‘출입처 폐지’라고 팻말을 걸어 논란을 벌입니다. 미국 언론 취재시스템을 예로 든다면 general assignment reporter는 우리의 사건 취재팀, 경찰 라인 취재기자처럼 어떤 주제든 지시에 따라 덤벼들어야 하고, 지시가 없을 땐 구역을 돌며 스스로 취잿거리를 찾아 기사를 쓰죠. 우리는 당연히 연차가 가장 낮은 기자들이 일단 배치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방식에 능숙하고 능력이 인정되면 고참이 되어서도 해야죠.

그다음이 BEAT 리포터인데 이건 특정 분야를 취재영역(regular round)으로 합니다. 국방, 복지, 교육 같은 식이겠죠. 우리는 이걸 국방부, 교육부, 복지부 출입기자라고 부르며 BEAT가 아니라 출입처 중심의 취재로 바꿔 버립니다. BOOTH처럼 들어가 박혀 있는 거죠. 가장 문제가 불거진 법조 출입기자단이면 수사, 기소, 변호, 재판, 법조 3륜에 헌법재판소, 로스쿨, 법률구조공단 등 전체를 담당하는 겁니다. 그래서 공판 위주의 취재가 이뤄지고 억울한 피고인과 변호인을 더 만나야 되는 건데 우리는 권력의 집중처인 검찰 위주의 교유와 취재로 일관해 온 겁니다.

그리고 Correspondent가 있죠. 이것은 분야가 아니라 특정 장소에 심어 놓는 기자입니다. 정말 BOOTH죠. 청와대나 백악관 취재기자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입처의 개선이란 우리 상황에 맞되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면서 기관과 담합하게 되는 불합리한 관행을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나 조국 전 장관 사태처럼 사안이 크고 복잡하면 general assignment / beat / Correspondent가 함께 나서고 마지막 기사 작성은 후배 기자들의 취재정보를 취합해 경험 많은 고참 기자가 작성하는 시스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젊은 후배들이 디지털 시대도 감당하고 현장취재도 감당하고 기사도 작성하고, 제목이나 편집에서 생긴 문제인데 독자의 욕은 취재 기자가 도맡아 받아내는 시스템은 부당합니다.” 

   
▲ (왼쪽부터) 박성제 MBC 보도국장, MC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엄경철 KBS 보도국장,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한겨레신문)이 지난 1일 KBS 제1라디오 ‘KBS 열린토론’에 출연해 ‘언론개혁’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KBS 라디오 ‘KBS 열린토론’ 유튜브 영상 캡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방송사들 스토리텔러 키워야”

- 이번에는 이용자·독자·시청자인 시민들의 문제로 눈을 돌려보죠. 플랫폼의 다양화, 대중화로 인해 가짜뉴스도 훨씬 빠르게 퍼지고 채널이 다양하니 확증 편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이대로 괜찮을까요?

“유튜브, 팟캐스트도 포털도 분명 저널리즘입니다. 어떤 신문을 골라 정기구독하느냐 어떤 방송 채널에 맞추느냐와 동등하게 무게를 두셔야 합니다. 정보가 넘치잖아요. 결국 누구라도 지칩니다. 본능적으로 몇 개의 플랫폼, 몇 개의 채널을 선택해 고정하게 됩니다.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채널을 고르느냐의 문제입니다. 저는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직업이니까 일반 기사는 포털과 페이스북을 기본으로 해 골라보죠. 그리고 분야별로 복수의 전문지와 지역신문, 유명 블로거를 즐겨찾기에 올려두고 읽습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K-TV를 기본 텍스트로 합니다. 정부 발표를 가장 자세히 설명하니까요. 정책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보수언론 등을 이용해 체크하고 확인 작업을 하죠. 직업이니까 하지 정말 힘듭니다. 거기에 국제뉴스까지요.

시민들은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가 아니라 ‘채널 리터러시’가 필요합니다. 정말 신중히 골라 구독해야 합니다. 그걸 도와주는 전문가 내지는 인플루언서가 주목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 사람을 ‘원톨로지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걸 잘 모르니 내가 찾아드리겠습니다’라고 나선 사람들을 마케팅에서 ‘Wantologist’라 부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널리즘 영역에서 그런 역할을 맡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언론인도 있고 학자도 있고 시민미디어도 있죠. 좋은 원톨로지스트를 진보 중도 보수로 나누어 곁에 두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음은 ‘좋은 연못 찾기’인데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유튜브의 편향성이나 가짜 뉴스는 막지 못합니다. 개인으로선 최대한 좋은 연못을 찾아 목을 축여야 합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니까요. 신중히 꼼꼼히 섭렵해가며 좋은 연못을 고르는 게 과제입니다. 좋은 연못이라고 늘 좋은 건 아닙니다. 특정 패널이 나올 때만 좋든지 특정 분야에서만 좋든지 그걸 감별하는 것도 개인의 미디어 리터러시, 채널 리터러시죠. 물론 법과 제도로서 미디어계를 바로 잡아가는 작업은 별도로 고민하고 참여할 문제고요.” 

- 지난 연말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6년 동안 진행하던 <뉴스룸> 하차하는 것이 알려져서 언론계는 여러 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월터 크롱카이드나 피터 제닝스, 댄 레더 등 미국의 전설적인 앵커들처럼 뉴스룸을 지휘하며 진행하고 논평하는 앵커로는 손 대표가 사실상 처음이고 마지막이라 생각합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폐막이 다가온 걸로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앵커의 시대’가 가고 ‘스토리텔러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들의 꿈은 이제 앵커에서 전문 영역을 개발하고 저술도 남기며 브리핑도 멋지게 하는 스토리텔러로 옮겨가야 합니다. 방송사의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감을 찾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러들을 분야마다 길러내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이 유튜브 클립으로도 확장되고 해당 기자의 유튜브 방송 브랜드가 되기도 하겠죠. 빠르고 다양해지는 플랫폼 변화에 적응하려면 앵커가 필요한 게 아니라 스토리텔러의 포진이 중요합니다.

   
▲ JTBC 손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뉴스룸’ 특집토론 진행을 마친 후 “앵커로 있던 지난 6년 4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이 배웠다”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미지 출처=JTBC '뉴스룸-신년특집' 화면 캡처>

솔직해져 봅시다. 방송사 정규직 기자 출신이 아닌데 스토리텔러로 시작해 앵커까지 올라간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정범구, 정관용, 김어준, 김용민, 김종배, 민동기, 신율, 전원책 줄줄이 나옵니다. 그럼 정규직 기자로서 앵커나 MC로 명성을 떨치며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사람은요? 생명력은 일단 스펙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 서사가 있어야 합니다. 출입처와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쉽게 생겨나지 않습니다. 지금 같아선 페북과 유튜브, 연구 집필, 출연과 강연 등을 훑고 다녀야만 만들어집니다. 저널리스트 개인으로나 방송사로나 고민할 주제입니다.” 

- 2020년 언론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일단 지상파는 화면 고화질이 아닌 발상의 전환부터 해야 합니다. 인간의 시각은 일정 이상 도달하면 더 좋은 건지 같은 건지 구분도 불가능한데 화질 개선에 너무 매달렸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저널리즘 양식과 콘텐츠에 투자해야죠. 그리고 20세 이하 다음 세대의 미디어 리스트엔 신문·TV가 들어가 있지도 않습니다. 쇼나 드라마 볼 때 잠깐 찾겠죠. 철저히 고민하지 않으면 신문방송 뉴스 저널리즘의 미래는 정말 어둡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플랫폼이 콘텐츠를 공유하던 공유시대에서 이용자가 배달된 걸 보는 구독의 시대로 옮겨 가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가요? 당연히 저는 모릅니다, 그 질문을 젊은 저널리스트들에게 묻고 고참들이 열심히 배우는 게 급선무입니다. 언론사는 젊은 세대의 방향과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고참과 경영진이 아무리 디지털을 놓고 회의를 해야 소용없는 일입니다. 형식적으로 몇몇 전무가 들여놓고 떠맡길 일도 아닙니다. 그들이 멘토고 간부들이 멘티가 돼 배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게 변화의 시대 아닌 시대의 변화입니다.”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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