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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지지율’ 9% ‘절대 안 찍는다’ 44%…황교안의 업적

기사승인 2019.12.07  1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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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청년층 한자리수 지지율과 정당의 역대급 비호감도

“배석자들에 따르면 강연을 수강한 한 학생은 ‘민부론에서 거론한 노동 유연화 정책은 사실상 ‘쉬운 해고’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학생도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경제성장률 둔화는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물었다. 

황 대표는 학생들 비판에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 개혁도 초창기엔 해고 문제에 직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를 국민에게 줄 수 있었다’고 했다. ‘단식하면서 청년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7일 <조선일보>의 <"단식때 청년 생각했나" 황교안에 날아든 송곳질문> 기사 중 일부다. 전날(6일) 단식 후 첫 대외일정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날 <한겨레>를 비롯해 여타 언론 역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서울대 학생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단식 중 청년 정책을 고민했다는 황 대표의 답은 무엇이었을까. 

“내년 총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구체적인 방법은 쏙 빠진 내놓은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평소 화법 그대로였다. 사실 이날 황 대표가 청년 정책의 몰이해와 함께 뭇매를 맞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주52시간 노동으로 줄인 것이 과도하다며 “대한민국은 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한 대목이었다. 

특히 황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막아버린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6일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정녕 서민들의 삶을, 청년들의 삶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가”라고 아래와 같이 꼬집었다. 

“이러니 자유한국당이 귀족 정당, 꼰대 정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황 대표가 정녕 청년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 제발 청년들에게 최소한 귀를 열고 제대로 듣기만이라도 하기 바란다.”

이어지는 황교안의 청년층 ‘두 번 죽이기’ 

‘서민’, ‘민생’, ‘청년’이란 키워드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표는 구걸할 수밖에 없다. 스킨십은 늘리는데 실언만 쌓인다. 황 대표가 청년들에 대한 ‘공감 능력 상실’을 지적 받은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지난 6월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2040세대 청년․여성 창업가들과 간담회에 나섰던 황 대표가 “내가 기관장으로 있을 때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붕어빵을 사서 돌리면 사내 전체 분위기가 바뀌더라”며 건넸던 농담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한국당과 황 대표의 청년층에 대한 ‘공감 능력 상실’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6일 공개한 12월 1주 정례 조사 결과는 분명 한국당이 곱씹어 봐야 할 결과였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당의 30대 지지율은 한자리수인 9%를 기록했다. 전주(11월 4주)에 이어 2주 연속 한자리수(8%)에 머무른 셈이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57%,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7%와 6%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31%였다. 19-29세 지지율은 12%, 40대는 13%였다. 

   
▲ <이미지 출처=한국갤럽>

(해당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6%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11월 3주 조사만 해도 20대(11%)나 40대(13%)와 큰 차이가 없던 한국당의 30대 지지율(12%)이 황 대표의 단식 국면 이후 좀 더 빠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게 청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2040대의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고. 어디 청년층뿐이겠는가. 한국당의 비호감도는 또 다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교안 대표) 아들이 연대 법대라면서요. 짜증 나는 거죠”

‘한국당 44.4%, 민주당 18.5%, 정의당 8.4%, 우리공화당 4.0%, 바른미래당 1.8%, 민주평화당 0.4%.’ 

어떤 항목이길래 한국당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을까. 바로 ‘내년 총선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정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이랬다. 

지난달 29일~3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성인 1,0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에서 한국당의 비호감도는 가히 ‘역대급’이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자위할 만한 수치가 아니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후보 선호도 조사는 민주당이 33.4%였고, 한국당(21.3%), 정의당(5.8%), 바른미래당(4.4%), 우리공화당(0.7%), 민주평화당(0.3%)이 뒤를 이었다. 풀이해보면, 지지층의 ‘표심’과 달리 정당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는 진영을 뛰어 넘어 한국당이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 <그래픽 출처=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당은 20대에게 상처만 줘요. 노력하면 다 된다고 계속 노력하라고 해요. 우리 엄마, 아빠처럼 제 인생에 관심이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엄마보다 더 잔소리를 하고 우리를 가르쳐요. 자기들이 무슨 권한으로. 그 말을,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여학생)

청년층의 한 자리수 지지율과 정당의 역대급 비호감도 한국당 스스로가 자처한 일이다. 지난 9월 청년층 40명을 그룹 인터뷰한 <월간조선>은 <2030은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나-“사람의 마음 얻는 법을 모른다”>란 기사에서 2030세대가 한국당에 갖는 이미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2030세대에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이미지를 물었을 때 나오는 답은 거의 같았다. 자유한국당은 ‘막말’ ‘꼰대’ ‘꼴통’ ‘낡음’ ‘적폐’ ‘호통’ ‘수구(守舊)’ ‘극우(極右)’ ‘친일(親日)’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 ‘공정’ ‘공공(公共)’ ‘세련’ ‘선(善)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바보’ 등의 이미지라고 답했다.”

기사 속 한 청년은 황 대표에 대해서 “황교안이 스펙 없는 아들이 대기업 취업했으니까 우리한테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해요. 아들이 연대 법대라면서요. 짜증 나는 거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6월보다 청년층의 민심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졌을 리 만무해 보인다. 그런데도 ‘노답’ 정당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젊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와 같은 입바른 소리만 해댄다.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에겐 고통이지만, 어찌 보면 참 대단한 이들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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