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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엄마 “정치는 국민이 해야”…내년 총선서 국민이 할 일은?

기사승인 2019.11.30  1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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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민식이법’ 볼모잡은 정치꾼 누군지 똑똑히 기억해야

   
▲ <이미지 출처=KBS 보도 영상 캡쳐>

“우리 민식이가 뭐라고... 왜 이렇게 우리를 이용하는 거예요...”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민식이 법’을 볼모로 본회의 199건 안건 전체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신청한 29일 오후, ‘민식이 엄마’ 박초희 씨는 언론 카메라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이건 아니야...”라며 남편 김민식 씨를 붙잡고 흐느끼는 ‘민식이 엄마’의 모습에 울컥하고 분노한 국민들이 어디 한 둘이었을까. 아마도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과 같은 심정의 국민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이런 민생법안을 자동폐기 시키겠다는 발상이 어찌 가능하다는 말인가? 국민도 없고 국가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의석수만 유지하겠다는 정당은 없어져야한다. 정말 썩은 우물물이다. 독극물이다. 완전 해체 수준의 심판을 해야만 한다.”

이날 지상파 3사와 JTBC 등 방송 메인뉴스 역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과 ‘어린이 생명 안전법안’을 볼모로 잡은 어이없는 행태를 일제히 꼬집고 나섰다.

<“민식이가 협상카드입니까” 또 무너진 부모들> (KBS <뉴스9>)
<“그러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줬나”…눈물바다> (MBC <뉴스데스크>)
<“왜 어린이 안전법을 이용하나”…분노한 부모들> (SBS <8뉴스>)
<“민식이가 왜 협상카드냐"…어린이 안전 법안 부모들 오열> (JTBC <뉴스룸>)

“우리 아이들 이름 거론한 한국당, 사과해 달라”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국회를 떠난 후, ‘민식이법’·‘태호-유찬이법’·‘해인이법’·‘한음이법’·‘하준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의 당사자 부모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29일 <오마이뉴스>가 전한 ‘태호 엄마’ 이소현 씨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은 한국당의 행태가 어떤 상황인지, 부모들의 심정이 어떠한지를 격하지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었다.

“너무 화나고 어이없는 상황이다. 저희가 기자회견 해야 한다는 게. 저도 평범한 엄마이자 직장인이다. 현재 여기 계신 분들 다 생업 내려두고 매일 국회로 출퇴근 한다. 정치의 ‘정자’도 모르고,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건 줄 알았다. (울음) 왜 여야 협상 안 되는 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거기에 왜 민식이 엄마 아빠, 태호 엄마 아빠, 태인이 엄마 아빠, 하준이 엄마 아빠 얘기가 나와야 하는 건지 이해 못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무슨 죈데.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그 부모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시는지. 그게 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 못 한다. 이미 세상 떠난 아이들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전 지금 5개월 임산부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하는 건지, 다른 부모들도 남은 아이들이 다 있는데, 그 아이들 어떻게 이 땅 밟고 살아갈 수 있을지.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하신 말씀에 민식이 어머님 많이 울었다.

정말 이건 아닌 거 같다. 정치요? 정치인들이 해야 할 게 아닌 거 같다.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국회 와서 의원 만나고 (국회)돌아가는 상황 보니 정치는 국민이 해야 할 거 같다. 우리 아이들 이름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 우리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거론하신 거 사과해주십시오.”

   
   
   
▲ <이미지 출처=KBS 보도 영상 캡쳐>

같은 날 오후 MBC라디오 <세계는 지금은 우리는>에 출연한 ‘민식이 아빠’ 김태양 씨 역시 “거의 이제 통과 됐다고 듣고 나서 한 5분 정도 후에 바로 필리버스터가 나왔다”며 분노와 허탈함을 표하고 있었다.

“현재 저희 유가족들은 전부다 생업을 다 놓은 상태고요. 아이들 법안 통과만을 보고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생업도 아이들 법안이 통과 되고 나면 그 이후에 생업을 하자는 마음으로 그런 독한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많이 가슴이 아프네요.”

   
▲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안이 의결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복도에서 어린이교통사고 피해자 부모들이 회의실을 나서는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분노 부른 한국당 의원의 발언.. “법만 다 되면 사고가 없어지냐고?”

이날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의 당사자 부모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입에 올린 것 자체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럴 만 했다. 이날 언론 카메라 앞에 나선 나 원내대표가 “우리 민식이법”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 영상 캡쳐>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물론 유치원 3법을 포함한 민생법안을 정쟁의 도구로 앞세운 한국당 의원들의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물음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부채질한 발언은 또 있었다. 행안위 법안소위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이채익 의원이었다.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 나선 이 의원은 부모들의 호소가 이어지자 “우리가 법을 만든다고 해서 대한민국에 이런 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도 법이지만 모든 국민들이 안전수칙을 지키고, 우리 어린이들도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제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된 정치꾼들의 중상모략에 국민들이 눈물 흘리는 건 매한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다 ‘누가’다.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으면 민식이법 통과”라는 조건을 내건 이들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고 냉정하게 판단할 때다.

“정치는 국민이 해야 할 것 같다”던 ‘태호 엄마’의 말마따나, 국민이 할 수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곱씹을 때다. 국민을 우롱하는 한국당이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걱정하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이날 변상욱 대기자가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유념하면서.

“늘 인용되는 콜린 클라크의 명언.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정치가는 유치원생을 정치꾼은 유치원장을 생각하는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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