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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두환 골프’ 사진을 보고 실소 터진 이유

기사승인 2019.11.08  1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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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전두환 골프’ 어떤 신문이 보도했을까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법원에 재판 불출석 허가를 신청해 받아들여진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늘(8일) 동아일보 14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알츠하이머 걸렸다던 전두환, 골프 2시간 쳐… “광주학살 몰라”… 全씨측 “부인 모임 따라간 것”>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전두환 골프, SBS ‘8뉴스’ JTBC ‘뉴스룸’ 보도 … 인터넷도 떠들썩 

이른바 ‘전두환 골프’는 어제부터 논란이 됐고, 오늘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오전 내내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SBS <8뉴스>, JTBC <뉴스룸>을 통해 ‘어이없는 전두환씨 행태’가 고스란히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전씨 행동에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를 하고 있다는 얘기죠. 관련 영상을 찍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오늘(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실 전두환 씨도 여러 가지로 반발의 모습을 보이고 저한테 ‘네가 뭔데 그래’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순자 씨는 한술 더 떠서요. 제가 방송에서는 차마 하기 힘든 욕설을 저에게 고래고래 고성과 함께 지르면서.” 

임한솔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 잡힌 전두환 씨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비판을 받고 있죠. 그런데 사실 문제는 전씨가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법원의 불출석 허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전씨가 정말 알츠하이머인지도 논란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서 법원 불출석 허가까지 받은 그가 골프라운딩이라니? 더구나 전두환 씨 수행원들이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기도 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전두환씨 건강 상태 △법원 불출석 결정의 적절성 여부 △임한솔 부대표에 대한 반말과 욕설 논란 △전씨 수행원들 대응 등에 대해 따져보고 짚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주요 일간지들 ‘전두환 골프’ 모른 척 … 왜? 

그런데 저로선 잘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 중에서 ‘전두환 골프’를 보도한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제(7일) 저녁 SBS와 JTBC가 메인뉴스에서 보도를 하고 이후 논란이 제기됐을 정도면 저는 당연히 오늘(8일)자 지면에 관련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씨는 5·18광주민중항쟁에 대해 여전히 사과를 안 하고 있고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며 △계속해서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데 골프라운딩을 한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공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행된 ‘주요 일간지들’은 그런 시민들의 공분을 얼마나 지면에 반영하고 있을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전두환, 아파서 재판 못 나간다더니···골프 라운딩 포착> (경향신문 10면)
<[포토] 골프 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 (국민일보 14면)
<알츠하이머 걸렸다던 전두환, 골프 2시간 쳐… “광주학살 몰라”… 全씨측 “부인 모임 따라간 것”> (동아일보 14면)
<아프다고 재판 안 나오더니… 멀쩡히 골프 친 전두환> (서울신문 12면)

나머지 신문들은 지면에서 ‘전두환 골프’ 기사가 없습니다. 물론 오늘(9일) 오전에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실검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터넷용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말이죠. 

저는 지면에 ‘전두환 골프’를 반영하지 않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이든 저는 그것이 신문지면을 제작하는 사람들과 뉴스를 이용 혹은 소비하는 사람들간의 ‘간극’이라고 봅니다. 뉴스수용자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언론종사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재밌는(?)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 사진 설명…골프 기사인가

글을 마치기 전에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오늘(8일) 오전 인터넷 기사로 <치매에 전재산 29만원이라던 전두환, 골프장서 포착 “광주 학살 모른다”>라는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내용은 앞서 소개해 드린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재밌게(?) 본 것은 해당 기사에 실린 사진입니다. 전두환 씨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실었는데 사진 설명이 이렇게 되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이 ‘조선일보DB’ 제공임을 감안했을 때 ‘자료사진’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두환 골프’ 논란이 이런 맥락은 아니지 않나요? 전씨가 드라이버샷을 날리든 말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굳이 설명까지 그렇게 친절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는 건, 전혀 다른 맥락인데 조선일보는 ‘전두환 씨가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사진과 설명을 기사에 포함 시킵니다. 지금 이 사안이 ‘스포츠면’에 실리는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기사를 보면서 웃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수용자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야 … 한국 언론이 걱정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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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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