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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이 ‘성경적’이라면 구약서 금한 돼지고기 왜 먹나”

기사승인 2019.10.05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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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00] 남오성 교회개혁연대 집행위원

최근 몇 년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명성교회의 ‘세습’을 소속 교단이 허용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총회장 김태영 이하 예장 통합)은 지난달 포항에서 열린 104회 총회에서 은퇴한 목사의 아들 청빙이 5년 후에는 가능하도록 하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 (1204명 중 920명 찬성)시켰다. 사실상 총회 헌법의 ‘세습 금지법’이 무력화 된 것이다.

지난 8월 김하나 목사의 청빙이 무효라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나올 때만 해도 명성교회의 교단 탈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총회에서 뒤집힐 거라고 보는 의견은 적었다. 이번 결정으로 교회의 세습을 반대해온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 지난 1일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주날개그늘교회 남오성 목사를 고양에 위치한 교회에서 만났다. 다음은 남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남오성 주날개그늘교회 목사. <사진=이영광 기자>

‘명성교회 세습 허용’.. 기독교 가치 위반하는 결정

- 지난주 포항에서 열린 104회 예장 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에 대해 김삼환 목사 은퇴 뒤 5년 후에는 아들인 김하나 목사 청빙 가능하도록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저는 이번 예장 통합 총회 명성교회 관련한 총대들의 결정 사항이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 해요. 그 근거는 첫 번째 (총회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곳이잖아요. 그런데 기독교의 정신과 가치를 위반하는 결정 했다고 생각해요. 기독교 가치를 얘기할 때 예수님 얘기를 꼭 해야 하는데 예수님은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 장애인, 여성 그리고 죄인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섬기고 헌신하려고 오셨죠. 그러나 사실 세습의 본질은 정반대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큰 교회를 한다는 건 엄청난 기득권이에요. 그걸 자녀에게 물려주는 행위가 세습인데 잘못한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걸 교정하도록 해야죠.

또 하나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요. 교단 헌법에 세습 금지가 분명히 나와 있고 그 법을 근거로 재판국에서 틀렸다고 판정까지 내렸는데 그걸 이번에 거기 모인 총대들이 수습안이란 이름으로 초법적으로 뒤집은 거거든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명칭이 ‘수습안’이에요. 수습법도 아니고 수습 재판도 아니고 ‘안’이죠. 7명이 모여 안을 내고 ‘이거 토론도 하지 않고 바로 투표하고 어떤 법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자’라고 했는데 세상에 이런 건 존재하지 않아요.”

- 문제 제기가 없었나요? 반대토론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투표하자’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맞아요. 왜 문제 제기도 안 하고 무조건 투표했는지를 보면 예장 통합 총대인 목사, 장로들이 피로감과 위기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피로감이라는 건 아무리 옳은 일도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피로감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지 분열하고 다투는 모습이 계속 보도됨으로써 명성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들까지 욕먹고 교인이 이탈하는 걸 본인이 느끼니까 ‘이거 어떻게 결정 나든 무조건 이번 총회 때 끝내야겠다’는 위기감 때문에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 한 거 같아요.”

- 하지만 이렇게 결정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는 걸 예상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러게 말이에요. 세상에 어떤 수습안이 국가의 법과 교단법을 초월할 수 있겠어요.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건데 이걸 토론도 하지 않고 읽어주고 바로 표결에 들어갔거든요. 이건 있을 수 없는 거죠, 이후 큰 문제가 있을 겁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교단 총대의원들이 대표성 제대로 발휘했는지 의문”

- 그럼 법적으로 문제 제기가 가능한가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헌법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거기 모인 총대들 거의 대부분은 목사, 장로, 남성,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국회의원 뽑아 우리나라 법을 만들고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도록 하잖아요, 그러나 그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자기 역할 못할 때는 낙선 시키잖아요. 그러나 교단 총회에 모인 천여 명의 총대들이 대표성을 제대로 발휘했는지가 의문이에요.”

- 이유는 앞서 말한 피로감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총회에 온 목사, 장로들이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가지고 판단하는 거 같아요. 명성교회 사태가 길어지면 자기 교회에 불이익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명성교회가 자기 뜻대로 진행되어야 그 교회와 친밀하게 관계 맺은 교회들을 명성교회로부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 법을 바꾸는 게 나을 텐데 왜 법이 아닌 안으로 했을까요?

“네 차라리 세습 금지법 폐기하고 세습하는 게 속 시원할 수도 있겠죠. 이번에 새로운 법 만드는 데 연구하자고 했는데 그건 목사 은퇴 후 5년이 지난 다음에는 아들이 세습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죠. 의도는 5년 정도 지나면 퇴임 목사 영향력이 사라지니 그땐 객관적으로 아들 목사도 후보자가 되어서 뽑을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인데 저는 이게 완전 요식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필이면 5년 후 세습 가능하도록 하자는 연구안이 이번에 나왔어요.”

- 엄밀히 따지면 명성교회는 5년이 아니라 1년 6개월이잖아요.

“김삼환 목사가 은퇴 후 5년이 찰 때까지는 김하나 목사는 그 교회 담임 목사도 아니고 당회장도 아니고 설교권도 없어야 해요. 그러나 바로 전 주(9월 29일)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면서 김하나 목사 설교는 계속된다는 발언을 했어요. 그건 총회 수습안 마저도 자기네가 위반하겠다는 얘기거든요. 아주 큰 문제가 될 겁니다.”

하나님의 ‘종’이 아닌 하나님을 ‘종’ 삼은 자들..

- 같은 날 김삼환 목사는 설교에서 “목사들, 명성교회 안 되는 것 제일 좋아해…나쁜 놈들, 완전히 강도들”이라고 했는데.

“참 어처구니없고요. 그 얘기는 ‘나는 천사고 하나님 편이다. 당신들이 사탄이고 악의 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건데 저는 그 논리 자체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어떤 인간이 ‘나는 거룩하고 죄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엄청난 교만이죠.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자인데 내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나는 죄인이고 악을 행하는 자인데 어떻게 선을 행하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할까’라고 계속 노력하고 추구하는 게 그리스도인이죠. 그러나 이미 ‘나는 선이다. 나는 선이고 당신들이 악이다’라고 말하는 자체가 그 사람들 사고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말하는 거죠, 이 사람에게는 ‘내가 하나님 편이 돼야겠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편 돼주셔야 하는 거예요. 자기가 하나님의 종 아닌 하나님이 자기 종이라고 하는 거죠. 자기성찰이 안 돼요.”

- 다른 대형교회 세습은 아들을 위한 건데 명성교회는 아버지를 위한 세습이란 주장도 있어요.

“그렇죠. 예를 들어 제가 평생 동안 교회를 세워서 일궜는데 은퇴를 해요. 그럼 단절감이 되게 커요. 때문에 은퇴한 목사들은 자기가 목회한 교회에서 계속 설교하고 관여하며 이어가기를 바라죠. 그런데 후임 목사가 오면 그걸 원할까요? 원하지 않죠. 교인들도 원하지 않아요. 그런 상황에 자기 영향력을 떠난 교회에서 미칠 수 있을까요? 아들이면 가능하겠죠.

그리고 또 어떤 의혹이 있냐면 최근 명성교회 비자금 보도가 많이 됐죠. 명성교회는 동내 작은 교회가 아니에요. 자산을 가진 교회거든요. 그리고 1년 예산의 10분의 1을 따로 적립하고 몰래 비자금으로 관리하다 관리자가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잖아요. 또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그것도 불투명한 상태예요. 만약 자기 아들 아닌 다른 목사가 와서 그 문제를 관할할 경우 김삼환 목사가 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거죠. 자기가 저지른 부끄러운 일을 들춰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들이 꼭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 캡쳐>

- 김삼환 목사는 수습안 결정 하루 전날 총회장에 나타나 “합동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를 살려 줬다”면서 “명성교회가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다시 형제·부모님처럼 섬길 수 있도록 총대들이 잘 품어 달라고 말했다.”라는 발언을 했어요. 이런 발언을 하는 자체가 특혜 아닌가요? 어떻게 당사자가 나와 얘기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러게요. 김삼환 목사가 발언할 거면 반대 측 대표자인 분도 나와 발언 했어야 했죠. 그리고 김삼환 목사가 발언권을 얻은 것도 이례적이고 특혜예요. 총회 현장 가보시면 발언권 얻기 위한 노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발언권 가진 것도 특혜고 반대 측 발언 없는 것도 문제고요.

발언 내용도 문제인데 ‘예장 합동은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자격 없다고 법원이 판결했을 때 교단이 예외적으로 혜택 줘서 살려줬는데 우리도 살려 주십시오’라는 얘기했거든요. 이건 ‘나 법 어겼습니다. 그렇지만 살려주세요. 예장합동이 나쁜 짓해서 살렸으니 우리도 나쁜 짓 합시다’라는 얘기와 똑같아요. 이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는 겁니다. 결국 이게 뭐냐면 의리예요. ‘우리가 누굽니까? 가족 아닙니까?’라는 거죠. 제가 볼 땐 ‘우리가 남이가. 한번 살려주라’로 통과됐다고 생각해요.”

‘명성교회가 살아야 총회가 산다?’… 대형교회 영향력의 단면

- 수습안을 낸 채영남 목사는 “명성교회 살리고 총회도 살리는 길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고 했다던데.

“이 안에도 많은 논리가 숨어 있어요. 첫 번째 명성교회 살리고 두 번째 총회 살리자는 두 가지 안이죠. 명성교회 살리자는 건 대형교회 살리자는 거고요. 대형교회가 죽으면 총회도 죽어요. 그 얘기는 뭐냐면 그만큼 교회가 거대화되어 단일 교회가 소속된 총회 생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요. 대형교회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단면이죠.

그리고 총회를 살리는 거라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적 사건이 뭐냐면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 하자고 총회에서 결의했어요. 그때 명분은 총회와 교회를 살리기 위한 거라는 거죠. 그러니 저는 교회를 살린다는 게 뭘 의미하는 지를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교회는 2천 년 전 예수그리스도께서 하신 사역을 지금도 하는 거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에 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체가 된 하나의 생명체죠. 예를 들어 심각한 암에 걸렸으면 떼어내야죠. 그럼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하죠.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치 않고 암 덩어리 살리고 우리 몸도 살리려면 어쩌겠냐며 대일 밴드 붙이는 식 처방으로 뭉개고 지나간 거 같아요.”

- 암이면 떼어내야지 대일밴드 붙이면 아무 효과 없잖아요.

“그래서 전 이번 수습안이 아무 효과 없다고 봅니다. 이번 수습안이 예장 통합 교단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로 볼 때 문제를 해결하는 안이 아닌 문제를 더 키우는 안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 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거하여 고소, 고발, 소 제기, 기소 제기 등 일절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요. 그럼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문제 제기가 불가능한가요?

“마지막 조항인데 이게 가장 문제예요. 중요한 단어가 나오는데 ‘법을 잠재하고’입니다. 이 얘기는 자기들이 ‘이건 법과 관계없이 한 거다. 이 결정은 초법적이고 불법적이다’라는 걸 시인한 거예요. 총회 법이라는 건 역사적 산물이에요. 그런데 한 교회 위해 남자 목사, 장로 천명이 모여 자기들 맘대로 위법해 놓고 법으로 이의제기 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건 일반 법학자들이 볼 때 ‘뭐 이따위가 다 있냐’라고 할 거예요.”

- 수습안에 보면 “명성교회 위임목사의 청빙은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한다”라고 나와요. 그럼 무효가 되는 게 아닌 거 같은데.

“명성교회 위임 목사 청빙은 2021년 한다는 게 1번이죠. 두 번째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란 말이 여기서 왜 나옵니까?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은 잘못됐다는 게 교단 재판국 결정이거든요. 그걸 받은 거예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는 미래의 일인데 왜 수습안에 미리 넣습니까? 거기다 또 청빙 할 수 있죠. 그런데 위임식 없다는 건 친절하게 서비스해준 거죠.”

“교회 세습, 목사의 부와 권력 자녀에 인계하는 것”

- 세습에 대해 성경에 제사장도 아들이 이어받으니 성경적인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주장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여기서 위험하고도 중요한 단어가 ‘성경적’이라는 단어예요. 성경에 글씨가 써 있으면 성경적이고, 써 있지 않으면 성경적이 아닌가요? 레위기에 제사장은 아들이 이어 받는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어떤 말씀도 나오냐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굽이 갈라지지 않은 고기는 먹을 수 없어요. 대표적인 게 돼지고기입니다. 하지만 우린 돼지고기 먹잖아요. 실제 구약 성경 준수하는 이슬람은 돼지고기 안 먹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성경적이네요? 또 비늘 없는 생선 먹을 수 없어요. 장어나 추어탕 먹을 수 없어요. 그러나 그걸 성경적으로 틀렸다고 금지하는 교회가 없잖아요.

무엇이 성경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글자가 아니에요. 문자적으로 쓰인 건 문화적 배경이 있어요. 그걸 무시하고 문자만 똑 따서 21세기 한국에 가져다 놓고, 성경적이다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우리 신앙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요. 무엇이 성경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예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 하셨고 자기 생명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 세상을 구원하셨다는, 이 가치가 가장 중요한 가치지 성경에 써 있는지 아닌지는 참고하는 자료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어도 그것으로 성경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는 없어요. 세습의 본질은 기득권을 넘기는 거예요, 목사가 갖는 부와 권력이라는 기득권을 자기 자녀에게 인계하는 거예요.”

- 만약 담임 목사 은퇴 후 5년이 아닌 20년 후라고 하면 괜찮은가요?

“교회 세습은 년 수로 허용할 성격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전 세습이 다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아는 분은 남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 고통스런 사역을 아버지에게 이어받아 하고 계세요. 저는 그런 분들을 ‘세습’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존경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부를 대물림하며 자기를 헌신하는 사람으로 코스프레 하는 대형교회 세습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양심에 손 얹은 뒤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할 성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그럼 기간 문제는 아니라는 건가요?

“네. 전 기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세습 해당자예요. 저희 아버지가 몇 백 명 모이는 교회 개척하셔서 은퇴하셨고 저에게 교회 물려주겠다고 하셨고 교인 분들도 다 그걸 원하셨어요. 그러나 전 그게 부끄럽더라고요. 10여 년 전 교회개혁 실천연대 사무국장으로 가게 된 계기도 세습하지 않으려고 간 것이고 현재 교회를 개척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예요.

세습하는 아버지나 아들 이해해요. 저에게 세습은 아픈 문제이고, 저도 많이 고민했거든요. 그러나 저의 단호한 결정은 우리 교회에 좋은 게 하나님께도 좋은 게 아니라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희 교회 개척할 때 아버지가 오셔서 축사하시며 세습 안 하길 잘했다고 축복해주셨거든요. 하나님의 뜻 이루기 위해서는 아픔을 감수하는 게 세습 거부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사진제공=뉴시스>

“작고 건강한 교회, 다음 세대가 잘 이어갔으면…”

-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전망하세요?

“명성교회는 예장 통합 교단에 계속 남아 있을 것 같고요. 세습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 같아요. 그 바람에 예장 통합은 사회로부터 엄청난 지탄 받겠죠. 그러나 그들은 부끄러운 줄 모를겁니다. 사회적 반발과 비판을 반동성애, 반이슬람, 반문재인 식으로 화살을 돌리면서 자기네 수치를 감출 거 같아요.”

- 막을 방법은 없다고 보세요?

“그건 양심 있는 교인들이 이탈해서 올바르고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게 이를 막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공룡들이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잖아요. 그러나 이후 빙하기가 왔고 살아남은 생명체는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에요. 지금 한국교회에 빙하기가 닥쳤다고 생각해요. 공룡은 죽고 건강한 이끼 같은 생명체도 살아남을 거예요. 작고 건강한 교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고 다음 세대가 그걸 잘 이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는 의식 있는 대안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국 사태로 기득권 언론들이 얼마나 부패했으며 대중들에게 정론을 전하지 않고 눈을 가렸는지를 목도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대안 언론이니 초심 잃지 않고 잘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올바른 언론에 많이 후원해주시고, 관심 가지고 기사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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