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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광화문 집회’에 없는 풍경들

기사승인 2019.10.04  06: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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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기자 성추행·폭력 시위·시민 의식 실종은 대체 어디로?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인파는 한때 시청 앞과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집회가 시청 앞과 종각역까지 이어진 것은 2016년 12월 3일 국정농단 규탄 6차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다.” 

오늘(4일)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개천절 광화문 꽉 채운 “조국 사퇴”> 가운데 일부입니다. 어제(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와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집회’를 다뤘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보수단체 그리고 일부 기독교단체 등입니다. 

일각에선 어제(3일) 집회 규모에 대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생각보다 많았다’라고 봅니다. 그것이 동원된 것이든, 조직화 된 것이든 참가한 인원 자체로는 적지 않은 규모라는 얘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대규모 집회보다 실종된 시민의식과 일부 폭력 시위는 심각한 문제 

하지만 어제(4일) 보수단체와 자유한국당 주최 집회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검찰청사 앞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검찰개혁’ 시위와 많은 점에서 대비됐습니다. 같은 대규모 시위였지만 ‘검찰개혁’ 요구 집회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여러 문제점이 어제(3일) 보수단체와 자유한국당 주최 집회에선 발생했습니다. 

조중동 지면은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간단히 추립니다.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하던 보수단체 회원 등 35명이 경찰에게 각목을 휘둘러 체포됐다. 저녁 7시께 집회가 끝나고도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이 설치한 플라스틱 차단벽을 밀어 무너뜨리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11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한겨레 10월4일자 1면 <‘검찰개혁 촛불’ 맞불집회 보수진영 세대결 총력전>) 

“JTBC 취재진은 이날(3일) 뉴스룸에서 현장 소식을 전하면서 시위대가 여기자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현장을 빠져나가는 JTBC 취재차량을 둘러싼 뒤 차량을 파손했고 이 과정에서 영상취재기자 2명도 폭행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뉴스룸을 진행하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는 ‘증거를 모아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사퇴 집회에서는 이밖에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일보 10월3일 <JTBC “조국 사퇴 시위대, 본사 여성기자 성추행”>) 

“3일 오후 3시께 자유한국당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아래 투쟁본부)가 이끈 문재인 정권 규탄 대규모 집회 현장. 연사들의 연설이 한창 이어진 투쟁본부 무대 우측 문화재 시설에서 경보음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 문화재보호법상 출입이 제한된 국가지정문화재에 들어가려면 문화재청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집회 참가자 30여 명은 보호 울타리를 뛰어 넘어 기념비를 보호하고 있는 기념비전으로 들어갔다 … 문화재 난간과 계단 위에는 생수병과 소주병이 굴러다녔다.” (오마이뉴스 10월3일 <출입불가 문화재 침입한 ‘태극기들’, 빵 먹고 술병 뒹굴고>) 

일부이긴 하지만 어제(3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각목을 휘둘렀습니다. JTBC 취재 기자에겐 폭행도 가했습니다. JTBC는 어제(3일) <뉴스룸> 리포트를 통해 자사 기자가 일부 시위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 취재차량까지 파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뿐인가요?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국가지정문화재에 맘대로 들어가 ‘간식을 먹기 위한 벤치’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검찰개혁’ 요구한 서초동 집회에서 ‘광화문 집회’와 같은 시민의식 실종이 있었나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시위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럼 역으로 제가 한 번 묻겠습니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서초동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시민들이 어제(3일)와 같은 ‘문제’를 일으켰던가요? 시민들은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했고, 집회가 마무리된 이후 쓰레기를 알아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폭력 시위 같은 건 없었습니다. 

‘불공정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취재기자를 향해 보도 제대로 하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차량을 파손하고, 기자에게 폭력과 성추행을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3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행태는 단순히 ‘시민의식 실종’으로 보기 어려운 범죄 행위에 가까웠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오늘(4일) 조중동 지면에는 이 같은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2면에서 “참가자 중 일부는 각목을 들고 경찰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모두 우리 아들딸 같은 이들이니 그러지 말라’며 만류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중앙일보는 5면 <고3 엄마도 35세 주부도 “너무 분해 난생처음 집회 나왔다”>에서 ‘한 줄 정도’ 폭력시위를 언급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오늘(4일) 지면에서 폭력시위는 물론 어제(3일) 광화문 집회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가정이긴 합니다만, 만약 지난 주말 서초동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각목을 휘두르고 △TV조선과 채널A 취재 기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조중동 기자에게 성추행한 일이 발생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TV조선이나 채널A 취재차량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면 조중동 지면은 어떤 식으로 구성됐을까요? 

‘검찰개혁’ 요구 집회에서 폭력시위 및 조중동 취재기자 폭행 사태가 일어났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내용 - 일부 참가자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국가지정문화재에 맘대로 들어가 ‘간식을 먹기 위한 벤치’로 만들었다”면 사회면 톱으로 보도가 됐을 겁니다. 엄청 큰 사진과 함께. 

하지만 오늘(4일) 조중동 지면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습니다. 이들의 ‘이런 관대한 시선’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에도 똑같이 적용될지 의문입니다. 검찰개혁도 시급한 과제이지만 언론개혁도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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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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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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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음모 선동 찬양 고무 2019-10-04 18:13:49

    ★"전광훈·이재오, '靑함락' 사전논의했다" 경찰에 고발★
    뉴시스

    김한정 의원, 전광훈·이재오 내란선동 혐의 고발
    "청와대 함락, 文체포 등 사전 논의하고 배포해"
    시민단체, 황교안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 계획신고 | 삭제

    • 발칵뒤집힌 경찰청 국감장 2019-10-04 18:08:31

      ★"청와대 공격은 내란선동, 한국당 동의했나"..김영우 "동의했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3387249

      행안위의 경찰청 국감에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빤스목사의 청와대 공격하자는 내란선동이 폭로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다수의 자한당 의원들이 동의했습니다

      국감 현장에 있던 자한당 김영우 의원이 당당히 청와대 공격에 동의했다고 하네요

      이 문제는 적당히 넘겨서는 안돼 보입니다신고 | 삭제

      • 조작의 달인들 2019-10-04 16:12:24

        ▶[알림] '광화문 집회' 사진 오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연합뉴스
        ----------------------
        찌라시와 기레기들 수준하고는 참
        어제같은 큰집회에 현장에 직접가보지도 않고
        참가인원수 부풀린 다른회사 조작사진을 그대로 받아
        혼자만의 희망사항 소설써서 기사라고 떠억 올려놓다니신고 | 삭제

        • 푸하하하 2019-10-04 13:19:07

          전국의 거쥐떼들 전부 모였다.
          거쥐왕 전광판은 게거품 물어대고...
          엣다 겨우 2만원~
          그나마 받은 돈 헌금으로 도로 달란다.신고 | 삭제

          • 완전 망한 폭력집회 2019-10-04 12:54:48

            청와대 공격하며 적기가 노래 스피커로 틀어놨지

            경찰 폴리스라인 완전 박살내버렸지

            공무집행하는 경찰관 각목으로 폭행하며 진압장비 방패 부숴버렸지

            여기저기 술판 벌리다 태극기 쓰레기와 섞어 버려버렸지

            휘발유통 들고 다니며 폭력집회유도하고
            여기자 몸 더듬다가 성추행 뉴스에 나버렸지

            방송사 취재장비 파손해버렸지

            한넘은 떠억하니 헌금함까지 놔두고 신나게 돈걷어갔지

            기레기들 조악하게 사진합성한 거 다 뿌렸다가 금방 뽀록나버렸지

            알바비2만원 가성비 넘 안좋아
            담주 집회는 완전 개망각이지
            이런 게 총체적 난국아닙니까?신고 | 삭제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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