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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윤석열의 국민 향한 메시지

기사승인 2019.09.23  1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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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왜 조국은 캐고 나경원은 덮고?”라던 박지원의 물음

   
▲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예의도 없는 것들 검찰이라는 놈들이 법무장관의 집을 수색한다? 참 세상개판이네.”

“석렬이도 목숨을 걸어야 할 거다!!!”

“검찰 쿠데타 수준이네”

23일 오전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위는 해당 소식을 전한 포털 다음의 한 ‘포토뉴스’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조 장관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 중이다.

<연합뉴스>는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물론 조 장관이 증거인멸·은닉을 방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김씨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검찰의 조 장관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개시 27일 만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일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들에게 허위로 인턴 증명서 발급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서울대학교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혹을 부인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검찰과 언론을 겨냥한 듯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하고,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습니다”라며 아래와 같이 전했다. 

“정치적 폭풍 속에서 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란 참 어렵습니다. 의혹 증폭에는 한 건, 하루로 충분하지만, 그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더구나 어제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검찰이 압수수색하던 날... 서울대 한인섭 교수의 한탄  

한 연구원장은 그러면서 그간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한 연구원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언론 취재를 일부러 피한다’와 같은 추축이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검찰에 출석, 참고인 진술을 마쳤다고 한다. 

한 연구원장은 “문답에 대략 6시간, 조서 확인에 2시간 남짓 걸렸습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한 연구원장은 “10년 전, 6년 전의 상황에 대하여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습니다.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장은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요목조목 꼬집고 나섰다. 바로 이렇게.  

“연구원 출근과 근무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책임자로서는 직원들이 평온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새벽에 출근했더니 ‘도둑출근’이라 하고, 회의준비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상황인지라 연가처리를 했더니 ‘꼭꼭’ 숨었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업무협의와 지시도 하고, 대외 MOU도 체결하는 등 원장으로서의 업무수행에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과도한 취재열기가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활동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한 연구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도둑 출근’과 같이 마치 의혹을 ‘진실’처럼 보도해왔던 것도 모자라 한 연구원장이 일부러 언론 취재를 피하는 것마냥 보도했던 일부 언론의 논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 이전 조국 장관의 딸의 집에 찾아갔던 일부 언론의 과도한 취재 행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한 연구원장은 그러면서 “저의 이웃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저희 집 부근에서 취재활동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한 연구원장이 소개한 언론의 과도한 취재 사례 역시 조 장관의 딸에 대한 그것 못지 않았다. 

“기자들의 취재가 직장이 아닌 저희 집 부근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거지는 프라이버시가 존중되어야 하는 공간이고, 이웃 주민들도 공동으로 거주하는 곳입니다. 아파트 건물 안과 주차장에 기자들이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출입할 수 있는 주민전용공간에 함부로 들어와 집 현관문 앞까지 와서 숨어 있거나, 문을 두드리는 일이 거듭되었습니다. 

컴컴한 복도에 숨어 있던 기자와 갑자기 맞닥뜨려 쇼크상태에 이른 적도 있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경비원과 주민들의 퇴거요청에도 ‘경찰 불러라’고 합니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잠시 거처를 옮겼더니 ‘잠적’이라 합니다.”

“왜 조국은 밝히고 나경원은 밝히지 않는가”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한편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방송된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왜 조국은 밝히고 나경원은 밝히지 않는가”라며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을 강하게 질책했다. “왜 조국은 캐고 나경원은 덮고?”라는 박 의원의 물음은 나 원대대표 의혹에 대해 높아져가는 국민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할 수 있다. 박 의원의 말을 좀 더 들어 보자. 

“그렇지만 가장 바보스러운 일을 한 것은 황교안, 나경원 대표입니다. 국회 여기에서 싸우든 코피가 터지든 해결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법조인 출신들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국회 여의도의 운명을 검찰 서초동으로 보냈습니다. 패스트트랙 밝혀야 할 거 아닙니까(중략). 또 시민단체에서 고발도 했지 않습니까. 왜 조국은 캐고 나경원은 덮고? 이래서 우리 여의도가 쑥대밭이 된 겁니다. 

검찰의 칼끝에 우리 모두가 놀아나는 겁니다. 박지원도 뭐가 잘못 있으면 밝혀야지 어떻게 숨길 수 있겠습니까. 그걸 숨기고 패스트트랙도 봐준다고 하면 윤석열 검찰이 아닙니다. 조국에 대는 칼은 강하고 나경원한테, 패스트트랙한테 가는 칼은 무디다고 하면 국민이 공정한 검찰로 보겠습니까? 밝혀야죠, 이제. 그리고 이러한 것은 한국당이 자업자득했다. 특히 황교안, 나경원의 리더십이 이러한 정치권에 불행을 가져오게 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검찰의 조국 장관 관련 수사가 지금껏 밝혀낸 것이 무엇인가. 숱한 ‘검찰발’ 의혹보도로 전례 없는 여론전을 펼쳤지만, 조국 장관의 검찰 개혁을 지지한다는 여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검찰의 유례없는 조 장관 자택 압수수사에서 알 수 있듯, 검찰은 무엇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가. 일각의 문제제기처럼, 나올 때 까지 털어보자는 ‘아니면 말고’식 수사에 온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는 중이다. 

‘조직에 충성한다’던 ‘윤석열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의 압수수색까지 벌이면서 찾으려는 것이 ‘동양대 표창장’ 의혹인가, 아니면 ‘조국 사모펀드’와 익성의 관계인가. 만약 만족스러운 혐의점을 찾지 못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옷을 벗을 준비라도 돼 있는 건가. 이날 압수수색은 윤 총장이 그렇게 직을 걸고 ‘조국 수사’에 임하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라 봐도 무방할까.      

   
▲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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