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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반대·삭발 올인’ 한국당 vs ‘정책개발·총선 물갈이’ 민주당

기사승인 2019.09.20  09: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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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삭발버스터, 잘려 가나는 모발은 정치상식·중도층 잘려나가는 것”

“드디어 내일!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준비한 ‘더불어2019정책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당원과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입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정책페스티벌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책페스티벌 리플렛 보시고 어떤 행사가 진행 예정인지 확인해보세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이 올린 공지다. 민주당은 “당원 전체가 참여해 우수정책을 제안하고, 당원의 손으로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행사”라며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 토론회를 거쳐 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할 총 20개 정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회관 각 회의실에서는 미세먼지 대책, 누구나 복지로 카드도입, 소상공인 부가세 과제기준 완화, 읍면동 스포츠 클럽 활성화 등 개별 정책 토론과 함께 청소년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형사미성년자 연령 인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확대 방안,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특례 지원 확대, 초중고 미래형 학교공간 혁신 등 중앙 정책의제에 대한 찬반토론도 진행된다.

   
▲ <이미지 출처=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앞서 19일 국회에서 열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책대회 준비위원장인 박광온 최고위원은 "전 당원이 모여서 정책을 선정·발표·투표해나가는 정책페스티벌을 최초로 하고 현실화시키는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이 민주당이 마련한 당원과 함께 하는 정책 페스티벌은 현실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을 정책 위주로 펼치겠다는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조국 반대’와 ‘삭발 릴레이’에 올인 중인 자유한국당이나 손학규 대표의 퇴진 문제로 당내 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때마침 19일 민주당의 총선 물갈이에 관한 보도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19일 <경향신문>의 <민주당, 현역 의원 ‘최대 40명 교체’ 추진> 기사를 보자.  

정책개발, 총선 물갈이 시동 건 민주당

“총선을 7개월여 앞둔 18일 현재 친문계 핵심 인사들과 현역 의원 출신 장관들을 비롯해 당내 다선 중진·비례대표 의원 등 약 15명이 불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4일부터 시작되는 ‘현역 의원 최종평가’에서 추려질 하위 평가자(20%, 약 26명)를 합하면 본선 전 당내 경선에서 최대 40명(약 31%)이 교체되는 것이다. 

16~20대 총선의 현역 의원 교체율(평균 약 28%)에 견주면 ‘예선’에서만 30% 이상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셈이다.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경우 공천 물갈이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향신문>이 전망한 민주당의 ‘총선 물갈이’ 의원 숫자는 무려 40명이다. 이 숫자가 현실성을 갖췄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불출마 움직임이 포착된 친문 인사와 전현직 의원들의 ‘사이즈’는 주목할 만 해 보인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또 7선의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 5선의 원혜영 원내대표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경향신문>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도 불출마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혁신‧물갈이’론이 대두되자 이날 하루 설왕설래가 오고 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유은혜‧김현미 두 현직 장관이 “결정된 게 없다”며 관련 보도에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자체다. 

이해찬 대표가 19일 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신뢰받지 못하는 분들 아닌가 한다”고 한 농담조 발언이 화제가 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당 대표의 이 한 마디가 중진 의원들을 향해 “뼈 있는 농담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여럿이었다. 반면 며칠 째 이어지는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가 ‘공천용 쇼’라는 비판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걸의 ‘삭발버스터’ 비판, 설득력 있다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는 리더십이 확고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내키지 않는 지지’ 속에서 공천 불이익도 감수하면서 단행했다. 자한당의 ‘삭발버스터’는 당 지도부를 향한 눈도장용이며, 공천신청서에 첨부할 사진촬영용이다. 정치인이 공천에 신경을 신경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상도의’를 한참 벗어났다(중략).

필리버스터로 민주당 의원은 재평가되고 20대 총선 승리를 낳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삭발버스터 의원들은 의회민주주의 파계승이며, 극우의 에토스로 무장된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다. 자한당 의원들이 삭발하면서 잘려나가는 모발은 의회민주주의가, 건정한 정치상식이, 대한민국의 국격이 잘려나가는 것이다. 그들의 21대 총선성적표에는 무엇이 적힐까?”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며 삭발을 한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석준, 장석춘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최교일, 이만희, 김석기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19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를 과거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와 비교한 이 의원은 ‘삭발버스터’란 ‘멸칭’을 부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러한 ‘총선용 쇼’라는 의심이 ‘합리성’을 더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거쳐 한국당 입당이 오늘 내일 하는 정치인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국가원수인 현 대통령이 ‘총살감’이라고 막말했으며,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유족에게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을 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다. 최근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퇴행적이라고 국민을 또 모욕했다.

강효상 의원도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기소가 불가피하다. 심재철 의원은 정부 재정과 예산 자료 수백만 건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 조사를 받다가 남은 자료를 반환하고 서약서를 쓰고 겨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삭발한 박인숙 의원과 단식에 들어간 이학재 의원은 공교롭게도 한국당에서 탈당해 바미당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한 철새 정치인들이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19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의 논평 중 일부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황 대표 역시 취임 후 인재영입에 실패하고, 수권정당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 반대’와 ‘삭발 릴레이’에 ‘올인’하면서 또 다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한국당과 총선 물갈이와 당원이 참여하는 정책 개발에 매진하는 민주당. 황 대표의 삭발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한국당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폭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럴 준비나 돼 있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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