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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이 응원하는 ‘SKY’ 집회…나경원 자녀 의혹은 외면

기사승인 2019.09.19  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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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반대’했던 교수들의 시국선언, 국정농단 사태 때 목소리 냈었나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사태로 대한민국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음을 선언, 14일 온라인 서명을 시작했다. 16일 오후에 이르러서 서명자가 2천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친문 네티즌들의 조작이 시작됐고 이들은 친문사이트에 해당기사와 함께 ‘교수 숫자를 허위로 부풀려서 100만 서명을 돌파시키자’는 글을 공유하며 ‘물타기 조작서명’ 지령을 내렸다. 일사불란한 지령에 밤새 수 천 건의 가짜서명이 진짜 서명부를 더럽혔다.”

17일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교수 시국 선언 물타기 조작한 친문 네티즌은 ‘민주주의의 적’이다>란 제목으로 내놓은 논평 중 일부다. 최근 진행 중인 정체불명(?)의 교수모임이 진행 중인 ‘조국 반대’ 서명에 친문 네티즌들이 ‘조작’을 실행했다는 비판이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천인공노할 일이다”이라며 “진실을 가릴 수는 없으니 거짓으로 진실의 신뢰를 깨트리자는 초월적 사악함에 혀를 내두른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으며 촛불로 정권을 세운 사람들은 어디 갔는가. 그토록 부르짖던 민주주의 정신은 어디 갔는가”라고 성토했다. 

실제 최근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이른바 ‘좌표’를 게시하면서 가짜 서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연 그 정도 ‘해프닝’만으로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았다”, “천인공노할 일”이란 한국당의 성토가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 자체가 ‘가짜’의 냄새가 짙고, 서명 자체도 익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뉴스톱>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서명을 주도 중인 학교별 대표 교수들은 뉴라이트 계열이거나 동성애 반대 모임에서 활동한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마스크를 쓴 대학인’과 뭐가 다른가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현직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촌평을 남겼다.  

“50 평생을 살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 교수가 시국 선언을 했는데 실명이 없어 누구인지 모른다, 개별적 피해가 있을까 봐 밝히지 않는다고 한다. 박근혜 정권처럼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실명을 못 밝힌다면, 그런 폭력적 외압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못 밝힌다면, 스스로 부끄럽거나 가짜 명단일 가능성이 높다.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은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학자적 양심을 걸고 한다는 것이다. 정말 한심하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이러한 모임이 성격이나 익명과 같은 교수들의 한심한 행태는 쏙 빠뜨렸다. 애초에 정교모의 서명 자체가 확연한 정치색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어찌됐든, ‘조국 반대’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는 이래저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19일 첫 집회를 여는 연세대에 이어 서울대와 고려대도 집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며 정문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9일 일제히 집회 여는 'SKY' 졸업생, 재학생들, 총학생회는 빠져

9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대상 : 연세대학교 재학생/졸업생/휴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
* 당일 학생증이나 포탈 로그인으로 확인합니다. 두 가지 인증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본인이 인증 가능한 수단 (졸업 증명서 등)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장소 :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로 (학생회관 앞)

‘조로남불 제1차 조국 퇴진 촉구 집회’의 상세 내용이다.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조국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 11일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A씨가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회를 게시하면서 설왕설래가 이뤄졌던 연세대 집회가 결국 19일 열린다. 

다만, 연세대 총학생회는 집회를 추진하지 않는다.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집회 주최 측의 참여 요청을 최종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19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학교를 대표하는 게 아니다"며 "연세대 차원으로 집회를 한다기보다는, 이 집회 참가자들이 (단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연세인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집행부의 공식 명칭이 대학교가 빠진 '연세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인 것도 그런 이유였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도 주최 거부 이유로 재학생의 요구가 아닌 졸업생이 주최한 집회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도 ‘조국 반대’ 집회가 열린다. 이번이 4차 집회다. 두 대학의 집회 모두 총학생회 주최가 아닌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참가자들이 주최한다. 이번 집회는 이전과 달리 일반인의 참여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로 응원한 중앙일보, 정치색 배재할 수 있겠나 

“자발적인 교수들의 대규모 시국선언은 2016년 최순실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조국 사태가 나라를 뒤흔들었던 최순실 사태만큼 엄중한 사안임을 보여주는 근거다. 또 교수들의 서명 참여는 조국 사태가 보여준 ‘교수 카르텔’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겼으리라 본다.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수가 최순실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던 시국선언 교수·연구자 수를 넘어선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조국 사태에 대한 지식사회의 분노가 얼마만큼인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이 주도한 박근혜 하야 요구에는 2234명이 참여했다. 정교모는 정확한 서명자 숫자를 19일 공개한다.”

<중앙일보> 19일자 <최순실 사태 넘어선 규모의 교수들 ‘조국 시국선언’> 중 일부다. 한국다아 전희경 대변인이 논평과 같이 ‘침소봉대’의 전형이요, ‘조국 사태’ 국면에서 ‘조국 딸=정유라’ 프레임을 고수했던 보수언론과 한국당의 논리를 그대로 이어가는 사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설의 마무리는 이랬다. 

“교수들뿐인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도 어제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에 5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변은 서명을 계속 받은 후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도 오늘 각각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연세대에선 처음 집회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런 논리다. 대학 교수들이 나섰다. ‘SKY' 학생들이 ‘역대급’ 규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대학’이, 대학생들이 분노했던 것과 같은 양상이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속내는 빤하다. 

하지만 이렇게 되물을 수 있겠다. 과연 정교모라는 단체 소속 교수들이, 동성애 반대 모임에서 활동했던 그 교수들이 국정농단 사태에서 어떤 목소리를 냈느냐고. 그야말로 전수조사라도 할 판이다. 

‘SKY’의 집회 역시 마찬가지다. 총학생회가 주최를 거부한 이 집회가 어떤 정당성을 가지는지도 의문이다. 이들 대학에서 열리는 집회가 과연 이 시대 청년들의, 실제 박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대변하는지, 또 이들이 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딸 의혹에는 눈 감는지 말이다. 무엇보다 조중동과 한국당이 응원하는 이들 집회에 정치색을 배제할 수 있겠는가. 확실한 것은 이러한 촛불이, 서명이 ‘민주주의 정신’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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