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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주자 3위’ 조국, 한국당과 SBS의 패착어린 ‘조국 사랑’

기사승인 2019.09.14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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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조국 낙마’ 총공세 펼친 결과, 3위급 대선주자로 격상시켜

“SBS 한가위 여론조사, 오늘(13일)은 마지막 순서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와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여야 각 5명씩 주요 인사 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물어봤는데,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 2위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조국 법무장관이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3일 sbs <8뉴스>의  ‘[여론조사①] 대선 후보 선호도 이낙연-황교안... 3위 조국’ 보도 중 일부다. sbs는 “내일 당장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여야 인사 10명을 대상으로 물었습니다”라며 그 결과를 위와 같이 소개했다. 이어진 sbs의 설명은 이랬다.
 
“이낙연 총리 15.9, 황교안 한국당 대표 14.4, 조국 법무장관 7, 유승민 의원 5.3, 이재명 경기지사 5%였습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의 순입니다. 지난 광복절 여론조사에서는 이 총리가 14.7, 황 대표 10.4%였는데 황 대표 증가 폭이 더 컸습니다. 또 4.4%를 얻어 6위였던 조 장관이 2.6%P를 더 얻어 3위로 올라섰습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조 장관에게 대선주자급 인지도만 안겨준 한국당의 패착 

흥미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인사청문회를 최대한 늦추는 배경이 ‘조국 논란’을 추석 ‘밥상머리 여론’에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조국 낙마’에 총공세를 펼친 결과가 조국 장관의 인지도를 3위급 대선주자로 격상시킨 셈이다. ‘황교안으로의 결집’이야 예상됐던 수순이었지만 말이다. 

“황교안 대표는 보수층의 대표주자로서 부각이 된 측면이 있고요. 조국 장관 같은 경우에는 40대 민주당 지지층들이 새로운 여권의 후보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여론조사기관 칸타 코리아 이양훈 이사의 설명이다. 황 대표로의 결집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물론 조 장관의 인지도 상승 역시 지난 한 달간 이어진 야당의 총공세와 언론의 기록적인 보도량을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지도 상승과 ‘대선주자 3위’란 ‘헤드라인’이 가져다주는 선명한 각인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 주목할 만한 세부 항목도 있었다. sbs 보도를 더 보자. 

“실제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34.8%로, 한 달 전 조사보다 8.5%P 줄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그래도 1명을 택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이 총리 17.9, 황 대표 17.7로 격차가 더 좁혀졌고, 조 장관은 7.8%로 3위를 지켰습니다.”

즉, 부동층이 34.8%에 달했지만, 이들 역시 조 장관을 3위로 올려놓은 셈이다. 비록 질문  문항을 통해 대선주자 10명을 먼저 간추렸다는 전제를 감안하더라도 눈여겨 볼 만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야를 막론하고 조 장관이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요, 이낙연 총리를 제외한 기존의 진보 진영내 대선주자의 대안으로 확실히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조국 대전’의 확실한 패자를 확인하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했던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은 실패한 채, 조국 장관의 인지도만 확실하게 부각시킨 한국당 말이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안쓰러운 SBS의 ‘조국 사랑’ 

한편 이날 SBS는 이 조사 결과를 뉴스 중반에 배치했다. 앞서 11일(<조국 법무장관 임명 찬성 43.1% vs 반대 53%>)과 12일(<文 국정, 부정 51.6%>긍정 45.1%…20대 부정 ↑>, <조국 수사 "정당" 60.2%>"정치 개입" 35.6%>)을 톱뉴스로 뽑은 것과는 사뭇 다른 뉴스 배치였다. 

앞서 11일 SBS <8뉴스>는 3일간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즉, 조국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부각된 조사 결과는 톱뉴스로 배치하고, 조 장관이 ‘대선주자 3위’로 나타난 13일 보도는 중반에 배치했다는 의구심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추석 연휴에도 SBS의 ‘조국 사랑’은 계속됐다. 연휴 직전인 11일부터 13일까지 SBS가 보도한 조국 장관 관련 뉴스는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총 8건이었다. 

<석연찮은 ‘윤석열 배제 의견’…논란 속 검찰 개혁 드라이브> (11일)
<‘블라인드 펀드’라 모른다더니…청문회 전 보고서 급조?> (11일)
<‘조국 가족펀드’ 관련자들 구속 기로…수사 가속도 붙나>  (11일)
<“조국은 도둑놈·사기꾼” 거칠어진 한국당…野 공조는 ‘흔들’>  (11일)
<“정경심 자택 PC 하드도 교체 정황”…증거인멸 여부 수사> (12일)
<조국 5촌 조카가 가져갔다는 7억 3천만 원, 어디로 갔나?> (12일)
<“정경심 PC 하드 바꿀 때 조국 마주쳤다"…관여 여부 조사”> (13일)
<조국, 증거인멸 인지 여부 관건…정경심 소환 일정 비공개> (13일)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특히나 백미는 13일 보도였다. 역시나 ‘검찰발’ 소식을 전한 SBS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조 장관의 자택에서 컴퓨터를 교체한 증권사 직원과 조 장관이 마주쳤다는 이 직원의 진술을 주요하게 다뤘다. ‘조국 증거인멸 여부 인지’를 헤드라인으로 내건 채. 

일각에선, 검찰이 증거인멸 여부와 그에 대한 조 장관의 인지 여부에 대한 증거나 주요 진술을 확보했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SBS 보도가 입증하듯, 반대로 그러한 주요 증거나 주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검찰이 ‘여론전’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조국 아내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 발견>이란 ‘검찰발’ 단독보도로 많은 국민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했던 SBS의 ‘조국 사랑’(?)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SBS는 자신들의 ‘확신’을 입증하기 위해, ‘범죄자 조국’이란 이론을 완성하고자 발버둥을 치는 안쓰럽고도 변태적인 ‘조국 사랑’을 이제 그만둬도 좋지 않겠는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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