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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표창장’에 화력 집중, 조중동·검찰 증거가 주자료?

기사승인 2019.09.06  13: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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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여당 의원들의 반격, ‘팩트 체크’로 채워진 오전 질의

“집에 있는 PC 화면 좀 띄워봐 주세요. 그러면 노트북 아니고 PC라고 그랬죠? 저것 좀 보세요. 미안하지만 그 파일은 뭐로 갔느냐? 어디서 작성이 됐느냐. 회사, 소속,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PC로 작성이 된 것입니다.”

6일 ‘조국 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처음 한 질문은 이랬다. 결국 보수언론의 ‘단독’ 보도가 한국당 의원의 주요 질의로 등장했다. 조 후보자 딸 조모씨의 논문 파일 정보를 거론한 김 의원의 질의는 청문회 직전인 이날 새벽 보도된 <동아일보>의 <딸 논문 파일 정보에 ‘작성자 조국, 최종저장자 조국’ 기록>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 후보자의 답변은 ‘상식’ 수준이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집 것”이라며 상식적인 대답을 이어갔다. 소유한 2대의 PC 중 하나를 가족들이 공유했고, 서울대가 제공한 워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작성자 조국’이 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워드 프로그램을 써 본 사용자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기본 정말 말이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논리(?)를 굽히지 않았고, 조 후보자는 아는 대로, 상식대로 답했다.  

“알겠어요. 그런데...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 포렌식으로 저게 나온 거예요. 그 파일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소속에 있는 PC에서 거기서 지급된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작성이 됐다는 게 저렇게 나와 있는 겁니다. 그걸 그냥 집에서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PC를 지급받았습니까?” (김진태 의원)

“그게 아니라 서울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워드 프로그램 등을 제공받습니다. 그리고 제 PC에 모든 사람이 보면 윈도우 등을 쓰게 되면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소속을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제가 그렇게 기재해 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 PC를 누가 쓰든 간에 제 아들이 쓰든 딸이 쓰든 누가 쓰든 간에 이런 형태의 모양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

언론보도, 검찰 수사 비판한 여당 

조중동 언론보도를 자료로 들고 나온다. 청문회 직전 쏟아져 나온 '단독' 보도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를 근거로 질문을 한다. 국민적 관심 속에 진행 중인 ‘조국 청문회’의 오전 과전 중 김진태 의원의 질의와 조 후보자의 답변을 소개한 이유가 바로 이런 반복적인 패턴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검찰의 압수 수색과 수사 과정에서 획득했을 법한 자료를 근거로 한국당이 질문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생활기록부가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검찰과 본인 외에 갖고 있지 않다는 생활기록부”라며 “증거인멸 의혹들이 기사화되고, 검찰만 갖고 있는 포렌식 자료가 청문회장에서 돌아다닌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여당 의원들 중 일부는 그간의 검찰의 강압 수사와 과도한 언론보도를 꼬집었다. 

“검찰의 압수수색 역시 정말 이례적 아닙니까?”라며 ‘조국 청문회’ 질의의 포문을 연 표창원 민주당의 질의가 그랬다.   

“그동안 여러 후보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대개 고발이 이루어지고 강제수사 등 임의수사 등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본다면 국회가 인사청문회라는 국회 고유 권한이 검찰에 의해서 강렬하게 침탈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쟁으로 인해서 공격하는 당 쪽에서는 박수치고 있습니다.

물론 입장이 바뀔 때는 또 반대가 되죠. 그다음 보여주시면 검찰의 현재 이런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제가 이름은 거명치 않겠지만 현재 조국 후보자 관련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를 총괄하는 분이 2014년 담당했던 수사가 있습니다. 그 2개를 직접 비교해 보면 현재는 검사만 21명이 투입되어 있고 최순실 특검보다도 더 훨씬 큰 규모의 수사고요. 거의 전면적 압수수색 35군데다, 50군데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앞서 표 의원은 언론 보도를 짚었다. PPT 자료를 통해 수치까지 제시한 표 의원은 “언론은 저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이후 20일. 그리고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20일.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20일. 보도량이 비교를 못할 정도로 너무 많죠. 12만 7000건이라는 것은 가히 기록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다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 <이미지 출처=go발뉴스 영상 캡처>

박주민, 김종민의 반격 

오전 질의 중 한국당이 화력을 집중시킨 사안은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었다. 한국당은 최성해 총장의 발언 등을 근거로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특히 주광덕 의원은 사진 자료를 제시하며 표창장 내 총장 명의 앞에 교육학 박사라는 표기가 빠지면 가짜라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김종민 의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언론 보도와 다른 표창장 사진을 제시한 박 의원은 “굉장히 모순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렇다는 것은 지금 동양대 여러 상장이나 표창장이 일련번호라든지 또는 형식이 통일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라며 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봉사활동도 분명히 했었고 그것을 굉장히 프로그램을 관리했던 교수 등은 고맙게 여겼고 그래서 뭐라도 해 주고 싶어서 표창장을 추천했고 그래서 표창장이 발부됐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동양대학교에서 관리하는 상장이나 표창장의 형식은 통일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의 혼란이 있는 것이다라고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창장만 17개 확인했다”는 김 의원 역시 “그 당시에 표창장을 추천했다는 교수 얘기를 들어봤다”며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경북 영주에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간답니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어서 마침 이 정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가서 봉사 좀 해라. 실제로 고려대학교 다니는 학생이 경북 영주의 동양대학교라고 하는 학교 가서 봉사활동을 한 거예요. 

그리고 봉사활동의 결과로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겁니다. 이것 가지고 대학원 가라고 준 게 아닙니다. 고려대학교 학생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지 동양대학교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 <이미지 출처=go발뉴스 영상 캡처>

후보자 답변보다 여야 의원의 공방과 질의, ‘팩트 체크’로 채워진 청문회 오전 질의. 결론적으로, 그간 3주 넘게 제기된 의혹들이 얼마나 의미 없었나 하는 반증과도 같았던 허탈한 시간이기고, ‘결정적 한방’은 더더욱 없었다.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가 지난 2일 간담회 이후 부각된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나 검찰 수사, 심지어 어제 보도된 PC 관련 문제로 한정됐기 때문이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동양대 표창장’ 위주로 이에 대한 반박과 함께 후보자 딸 입시 의혹 등에 대해 포괄적인 ‘팩트 체크’를 이어나갔다. 

기존 청문회의 한계가 분명히 작용했다. 조 후보자는 전체적으로 지난 간담회보다 훨씬 긴장한 모습 속에 모두 발언 외에 별달리 소신이나 해명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후보자보다 여야 의원들의 ‘입’에 무게가 쏠린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과연 여야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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