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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 구속수사” 나경원, 네이버에 ‘나경원소환조사’ 항의 가나

기사승인 2019.09.05  1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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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조국힘내세요’와 함께 등장한 ‘조국사퇴하세요’ 검색어는?

“이제는 조국 게이트를 넘어서 권력형 게이트, 문재인 정권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범법행위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국의 부인은 동양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표창장이 정상 발급된 걸로 해 달라’, ‘전결사항이라고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 그렇게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상 증거인멸과 조작을 지시한 것 아니겠는가.”

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주장이다. ‘조국 청문회’를 앞두고 한국당의 초조와 불안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당 대표가 ‘조국 게이트’에 이어 ‘문재인 게이트’를 언급하고 나섰다. 어디 그 뿐인가. ‘정유라=조국딸’ 프레임을 완성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한국당이 이제는 동양대 논란을 두고 ‘최순실=정경심교수’ 프레임까지 들고 나왔다.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요즘 국민들께서는 최순실 씨와 정경심 교수, 둘 중 누구에게 더 돌을 던져야 할까,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괴로워하고 계실 것이라고 본다. 정윤회와 조국 중에 누가 더 비난받을 사람인가. 그리고 최순실 문제가 드러나자 국민께 사죄하고 관계를 단절한 박근혜 前 대통령과 문제 많은 ‘조국(曺國)’을 끝까지 임명 강행하겠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누가 더 우리 국민을 절망시키고 계신가, 이런 것을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계신다고 본다.”

같은 날 정용기 정책위원장의 주장이다. 과연 국민들에게 돌을 던지라고 주문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이날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조국 후보자 일가가 흔들어놓은 대학이 벌써 6개째이다”며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단국대, 공주대에 이어 이번에는 동양대”라고 말했다. 이 말을, 그대로 되돌려 줄 필요가 있다. 

‘한국당과 언론이 흔들어 놓은 대학이 벌써 6개째다.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단국대, 공주되 안 되니 이제는 동양대 아닌가.’ 

폭주하는 한국당, 네이버 찾는 나경원 

“어제 동양대 총장이 검찰에 소환되었다. 정경심 교수의 신분은 피의자로 전환되었다. 논문 저자 위조도 모자라 표창장, 인턴 증명서 위조 등 정말 국민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위조 정황이 줄지어 터져 나오고 있다. 조국 사태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총장에게 허위진술을 압박한 사실마저 드러났다. 대표적인 증거인멸 시도이다. 당장 정경심 교수를 구속수사하시라.”

조바심을 내고 있는 이들 중 으뜸은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일 것이다. 무려 판사 출신인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구속수사”를 들고 나왔다. 청문회 합의 당사자이자 이 국면을 어떻게든 유리하게 이끌어야 하는 나 원내대표가 검찰을 향해 ‘구속수사’라는 일종의 사인을 보낸 셈이다. 그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주장인지는 고려대상이 아닐 터. 

그도 그럴 것이, 나 원내대표가 조국 청문회를 합의한 4일, 인터넷 포털 실검은 ‘나경원소환조사’, ‘나경원사학비리’ 등으로 뒤덮였다. 그래서일까. 나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나 원내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사실상 포털이 방치하는 부분을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등 위선좌파들이 요설과 궤변으로 총궐기하고, 이들과 보조를 맞춰 드루킹 망령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조국힘내라, 가짜뉴스아웃, 정치검찰 아웃이 순서대로 포털 실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더니 어제 밤새 이미 법원에서 적법하다고 판명 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문제를 조국 엄호용으로 실검 1위에 올렸다. 법적으로 문제없다 판명된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입시를 조국일가의 비리더미와 뒤섞어 보자는 계략이다. 그러나 소금투성이 바다에 물한컵 붓는다고 짠 맛이 가시는가?”

지난달 31일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내놓은 ‘하다하다 포털 실검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 공격하는 조국(曺國)의 무리들, 발본색원은 이럴 때 필요한 것’ 논평 중 일부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나경원소환조사’란 검색어가 등장하기 전이었다.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도 나섰다. 지난 27일 ‘조국힘내세요’로 시작한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 움직임을 ‘제2의 드루킹 사건’이라 침소봉대한 것이다. 

‘나경원소환조사’만 쏙 빼놓은 한국당

“가짜뉴스 아웃(28일)’, ‘한국언론사망(29일)’ ‘법대로 임명(20일)’ ‘근조 한국언론, 보고 있다 정치검찰(3일)’ 등 조국 후보를 응원하는 검색어가 차례로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조국 후보자가 여론의 지탄을 받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조국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정치 세력에 의해 실시간 검색어가 손쉽게 조작되는 신종 여론조작 수법이다.”

‘나경원소환조사’ 검색어는 왜 거론 안 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신종 여론조작 수법을 발견했다면 경찰에 고발하면 될 일이다. 더군다나 ‘조국힘내세요’가 검색어에 등장했던 그 날 ‘조국사퇴하세요’란 검색어가 동시에 올라왔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이런 한국당이 여론조작을 운운하고 심지어 드루킹 사건까지 소환하는 중이다.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캡처>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에 “매크로 등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들이 검색한 내용이 반영되는 결과다보니 제재가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나 원내대표는 어떤 내용에 대해 네이버에 항의를 하는 걸까. 

검색어 띄우기가 문제가 아니라 청문회를 앞두고 ‘나경원소환조사’ 검색어 내용을 더 더 걱정했던 것은 아닌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아래는 ‘조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던 2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나 원내대표가 진짜 항의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의혹해소 요구 아닐까. 

“황 대표, 나 원내대표는 당신과 당신 자녀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처럼 무제한 질의응답을 통해 소명, 해명할 수 있습니까. 할 자신이 없다면 당장 조 후보자와 정부를 향한 저급한 흑색선전과 지역감정 조장을 집어치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 정상화와 협치에 힘 모아주십시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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