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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저의 입장에서, 나경원 대표는 그야말로 악의 축입니다”

기사승인 2019.09.02  15: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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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지지율 답보, 교체설 나오는 이유 냉정하게 자문자답할 때

“나경원 대표님. 호남표가 필요할 때는 할아버지가 전남 영암 출신이라 하고, 부산표가 필요할 때는 문재인 정권을 광주일고 정권이라 하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겨서 어디다 쓰시렵니까.”

1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쓴 고언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나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한국당의 장외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악의 축”이란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부산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또 또 떨어지면서도 출마를 해왔던 저의 입장에서 나경원 대표 당신은 그야말로 악의 축입니다. 나경원 대표님. 부산 사람들, 당신의 그 가벼운 세치 혀에 휘둘릴 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것 명심하십시오.”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그럴 만 했다. 전 의원의 이력을 보면 말이다. 잘 알려진 대로, 전 의원은 부산 지역에서만 3번 낙선한 끝에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경남 의령 출생으로 부산 지역에서 성장한 전 의원은 참여정부 경제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제2부속실 실장을 거쳐 노무현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산 북구청장)를 거쳐  부산 북구·강서구(갑) 지역에서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에 연거푸 낙선 한 뒤 20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참여정부 출신으로 민주당 깃발을 내걸고 부산지역에서 기어코 국회에 입성한 정치 여정을 보면 그럴 만 했다. 나 의원이 폄훼하고 이용한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고 있는 일선 당사자인 셈이다. 나 의원을 향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단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막말이 아닌 ‘일베 용어’ 사용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나경원 의원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나경원 의원님. 민심파악용으로라도 안됩니다. 일베를 끊으시고 차라리 <조선일보>를 보세요. 제가 ‘광주일고 정권’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니 지역감정 조장, 여성혐오 글이 넘치는 일베에만 그 단어가 있네요.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무소속 손혜원 의원 전 보좌관이자 정치연구소 ‘ThinkWhy’ 김성회 소장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김 소장은 이어 “달창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라며 직접 검색 결과를 공유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실제 구글 검색창에서 ‘광주일고 일베’를 검색해 보라. 유일하게 일간 베스트 사용자들만이 그 용어를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넉달 전이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실제로 입에 담기도 불쾌한 “달창”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과거 나 원내대표는 ‘일베’ 폐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옹호한 바 있다. 실제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일베 사용자들을 당내 조직의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일베를 음으로 양으로 키워준 바 있다. 예전에 지원했으니, 이제는 써먹기로도 할 심산인건가. 

한 번은 실수라 치자. ‘달창’ 발언에 이어 ‘광주일고 정권’ 운운한 나 원내대표가 일베 사용자인지, 보좌관들이 게시판을 검색하고 구독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2일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나 원내대표의 ‘광주일고 정권’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나경원 원내대표는 과거 충청도에서는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 하면서 자신을 ‘충청의 딸’이라고 소개했고, 할아버지의 고향이 영암이라고 자기는 ‘호남의 손녀’라고 소개했었다. 그리고 부산에 가서는 둘째아들이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부산의 어머니’라고도 했다(중략). 

이런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 여러분들이 다 아실 것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지역감정이 낳은 여러 폐해들, 잘 알고 있는 그런 폐해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사회를 사분오열하고 정치를 퇴행시키는 지역감정 조장을 멈춰주시기 바란다.”

지지율 답보에 나경원 교체설까지 

<反조국 여론에 도취된 한국당, 잇단 막말로 제 살 깎아먹나>

2일자 <아시아경제> 기사다.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이 나온 다음날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이 “또다시 드러난 조국의 위선, 더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정치권의 반발과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을 꼬집은 기사였다. 

일각에선 ‘도로도로친박당’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러한 ‘막말 논란’이 한국당 자체의 수준이란 평가도 억울하지 않을 듯 싶다. ‘조국 정국’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당 지지율은 답보거나 소폭 하락하는 반전(?)을 자랑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총선 정국에 돌입한 한국당 내에서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의 균열을 예상하는 시각도 이미 흘러나오는 중이다. 

   
▲ <이미지 출처=아시아경제 홈페이지 캡처>

“최근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교체될 수도 있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황교안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보수통합을 거론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는 한국당 내에서 조국 청문회 개최 여부,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한 원내 지도부의 전략 부재론을 거론하며 나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작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임기를 연장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친황계 등에선 ‘연장 불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일부에선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까지이지만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기류로 인해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후보군도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요신문>의 <[여의도 x파일] 한국당 떠도는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설 앞과 뒤>의 기사 요지다. 나 원내대표는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이유에 냉정하게 자문자답 할 때다. 일베를 끌어 들이고, 지역주의나 조장하고, 여전히 색깔에 매달리는 한국당을 향해 ‘이대로만 해 달라’는 주문이 쇄도한다. 물론 반사이익은 여당이나 다른 여야3당이 얻을 것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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