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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전 입학팀장 “조국 딸 어학특기자 지원…논문 기억 안나”

기사승인 2019.08.31  1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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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 관계자 “일반전형으로 합격, 학원 실적 기록 있어…어른으로서 미안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논란과 관련 당시 고려대 입학팀장(61)은 31일 “조씨가 지원한 전형(세계선도인재전형)은 어학특기자전형”이라고 말했다. 

전 입학팀장은 이날 보도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때 입학사정관전형을 늘리라고 해 특기자전형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입학팀장은 고려대에서 20여년간 입시를 맡아오다 최근 정년퇴직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선데이 홈페이지 캡처>

입학팀장은 “어학특기자전형에선 당연히 어학 실력을 본다. 읽고, 쓰고, 말하는 게 원어민 수준인 학생을 뽑는다”며 “그래서 외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 기록에 대해 입학팀장은 “SCI 논문을 고교생이 썼다고 대서특필한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억이 나겠는가”라고 했다. 

또 조국 후보자 딸이 논문 원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 것에 대해 입학팀장은 “사본을 냈다고 하더라도 당시 입학사정관들은 ‘글을 썼는데 논문 형식으로 썼네’ 정도로 여겼을 것”이라며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입학 취소 가능성에 대해 입학팀장은 “본인이 제 1저자에 올랐다고 자소서에 기재하고, 중요 논문이라고 설명한 게 아니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명백한 부정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줄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이 입학을 취소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때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국 후보자 딸의 자소서에 대해 입학팀장은 “조씨가 썼다는 자소서를 보면서 왜 이리 가성비 없는 짓을 했는지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주변에서 ‘이런 거 해야 한다’ ‘저런 거도 해야 한다’는 소문만 듣고 뛰어들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해 조국 후보자 딸의 외고 진학 상담을 했던 입시학원 관계자는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영어능력우수자전형을 추천했고 이에 불합격하면 응시할 수 있는 일반전형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전형은 불합격했고 일반전형에 지원해서 합격했다”며 “학원이라 진학 실적 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데 뉴스를 접하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며 “같은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가 그동안 받은 고통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고려대 학생들이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어준씨는 30일 방송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조 후보자의 딸은 특혜를 누리기는 커녕 오버스펙으로 자료를 냈다”며 “뭐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나라고들 한다”고 했다. 

김씨는 “취재를 해보니 외고에 언어특기자로 들어간 줄 알았는데 일반 전형으로 들어갔다”며 “학업능력에 하자가 없는 공부 잘하는 아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대입은 더 기가 막히다”며 “국제반은 전원이 외국 대학 지망인데 담임이 ‘가고자 하는 나라 국적을 갖고 있지 않으면 유학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 국내에서 대학 가고 나중에 유학을 가는 것도 좋은 코스’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국 후보자의 딸이 동생은 미국 국적자이지만 자신은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큰 부담이 될 테니 국내 대학을 간 다음 자신의 힘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생각해서 손을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그래서 부모한테 ‘나는 국내 대학을 가겠다’고 고3때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전부터는 미국 대학을 가려고 준비했다. 조국 후보자 딸은 일종의 선행 학습인 미국 대학의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수수업제도)에서 3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김씨는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미국 명문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며 “바로 미국 유학을 갔으면 문제 없었겠지만 그렇게 준비된 것으로 고려대를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 명문대 들어갈 자료를 냈으니까 고려대에 들어갔다, 오버스펙으로”라며 “자격이 안 되는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 뭐 이렇게까지 했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조 후보자 딸은 입시 컨설턴트를 받은 적도 없고 담임하고 얘기한 것”이라며 “자기가 모든 정보를 모으고 프로그램 참여 등 본인이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컨설팅 조력을 받지 못하니 다른 학생들은 이틀 가면 확인서 써주는 것을 조국 후보자 딸은 교과서적으로 성실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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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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