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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들에 대해 절망했다”는 유시민과 ‘한국언론 사망서’

기사승인 2019.08.29  1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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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고위층 언론인들 ‘계층’적 시각 투영+어뷰징 수익

“당신들이 쓴 기사에 책임지십시오. 함부로 펜대를 굴리지 마십시오. 언론의 윤리와 책임을 망각한 당신들은 부디, 부끄러워하십시오.”

29일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강타한 ‘한국언론 사망서’의 말미다.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온라인 시민운동’ 명의로 나온 이 사망서는 ‘가짜뉴스아웃’과 함께 ‘한국언론사망’으로 포털 검색어 1, 2위를 다투는 중이다. 하지만 이를 다룬 언론들의 헤드라인과 논조는 냉소에 가깝다. 아래가 대표적이다. 

‘조국힘내세요’ 3탄 ‘한국언론사망’ 맹공…사흘째 ‘실검 전쟁’ (뉴스1)
2차 실검 전쟁…‘한국언론사망’·‘가짜뉴스아웃’ 조국 사수궐기대회 (한국경제)
‘한국 언론 사망 성명서’…“조국지지자라고 축소 말라” (머니투데이)
조국지지자들 ‘가짜뉴스아웃’ 이어 ‘한국언론사망’ 실검 띄우기 맹폭 (매일경제)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로 소개된 이 글은 그러나 조국 후보자 청문회 정국을 둘러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언론을 바라보는 조국 후보 지지자들의 지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일 후보 지명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언론들의 맹폭을  감안한다면, 지지자 입장에서 충분히 제기할 만한 주장이라고 할까.  

“기다렸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언론의 오보에 분노했지만 당신들 입에, 손에 재갈이 물려 있다 생각해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당신들이 파업할 때 응원하고 지지했습니다. 그 재갈이 풀리면 우리 언론이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거라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언론의 자유도가 올랐다고 신뢰도는 4년 연속 전세계 최하위입니다. 그 멀어지는 간극을 메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언론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 <이미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유시민 이사장이 털어 놓은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 

그리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러한 ‘언론 비판’에 동참했다. 오늘(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장시간 인터뷰에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 행태와 그 멘탈리티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한국 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면서 헌법 위에 군림해 왔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대형 언론사 사주의 가족이면 여배우 막 추행해서 죽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가잖아요. 자기 어머니 막 행패 부려서 자살하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가잖아요. 이렇게 누려 왔던 기득권에 대해서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네가 탈탈 털어서도 먼지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자가 아니라면 이런 일들에 대해서 정의니 뭐니 헛소리하지 마라. 

그러니까 누구든 조국처럼 저렇게 입바른 소리 하면서 기득권에 도전해 온 자들 중에 털어서 진짜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해라. 그리고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조국은 그 사실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것, 그렇게까지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저렇게.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해석해요.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 <이미지 출처=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유 이사장은 이번 보도 행태를 두고 “무섭다”면서도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조금 길지만 인용해 보면 이러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무엇이고 내가 모르는 사실이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것들을 토대로 추론할 때 어떤 주장을 내가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조국을 꼬꾸라뜨려야 한다는 그 욕망, 그것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죠. 그러니까 제가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조국 후보자가 후보자 청문회잖아요. 청문회는 아직 하지도 않았어요. 하게 될지 안 할지도 아직 불확실해요. 보이콧 이야기도 나오니까. 청문회를 일단 해야 될 거 아니에요? 

해야 되는데 지금은 청문회를 하기도 전이고 그리고 본인은 검정해야 돼요. 이 모든 소동, 한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검정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 제기 중에 단 하나라도 조국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있느냐. 한 개도 없어요. 그런 게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한 개라도 드러나면 조국 후보자가 자진 사퇴 하리라고 봐요. 자기가 직접 책임져야 될 일이 하나라도 나오면.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강남 3구 거주하는 그 전현직 언론인들의 멘탈리티 
  
이와 관련해, 작년 8월 <뉴스타파> '기자와 부동산' 보도를 참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시민 이사장의 해석을 뒷받칠한 근거 자료라고나 할까. 

“관훈클럽 회원수첩에 자택 주소가 입력되어 있는 949명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700명, 이들 중 305명 즉 43.6%가 이른바 강남 3구인 강남,서초, 송파구에 밀집되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남구가 가장 많은 127명, 그 다음 서초구 122명, 송파구 56명의 순이었습니다.”
 
관훈클럽은 전·현직 간부급 언론인 1000여 명이 가입된 국내 최고의 언론 단체다. 요약하자면, 전·현직 주요 언론인 상당수가 강남 3구의 고가 아파트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뉴스타파>는 “이들 주소지의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떼서 기자들의 해당 주소지 주택소유여부까지 확인했습니다”며 “서울 지역 아파트 소유자 264명 가운데 강남 3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130명, 거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관훈클럽 회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서울 지역 아파트 소유자 264명 가운데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45%인 120명이나 됐다. 이들이 논조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언론들이 문재인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보유세 증세 논의를 과연 어떻게 다루겠는가. 주요 일간지나 경제지, 경제 방송들의 부동산 뉴스나 광고를 비장한 뉴스들은 또 어떻게 볼 것인가.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도된 프레임은 이러한 소위 고위층 언론 관계자들의 '계층'적 시각이 투영됐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수 경제지의 진영 논리는 기본이다. 여기에 특종 경쟁, 어뷰징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위와 같은 계층적 시각이 결합된 결과, 조 후보자와 같은 ‘개혁적 강남 좌파’는 절대 봐줄 수 없다는 심리적 저항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멘탈리티가 갈등을 부풀리고 논란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언론의 ‘장사속’과 결합한 것이 작금의 조국 언론 보도의 ‘현단계’가 아닐까. 

문제는 소위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졌느냐다. 작금의 ‘조국 보도’는 언론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쏟고 있음에도 결국은 이 ‘수준’이라고 할 지경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장관 후보였던 안경환 후보자 등과 비교하거나 심지어 박근혜 정부 시절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보도의 양적, 질적 수준과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의혹의 빌미는 물론 조 후보자 측이 제공한 측면이 없지 않다. 물론 검증은 필수다. 그럼에도 과도하단 지적은 유효해 보인다. 이러한 광풍 아래, 결국 조국 후보자 측이나 여당 일각에서 “국민 정서와의 괴리”라고 일컫는 그 간극은 팔 할이 언론보도를 통해 부풀려졌다고 보는 쪽이다. 어떠한가. 아직도 ‘한국언론사망서’의 언어가, 유 이사장의 해석이 과하다고 느껴지는가.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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