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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펀드·웅동학원 기부”…선대인 “큰 결단, 사법개혁 꼭 이루겠다는 것”

기사승인 2019.08.23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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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용 “나경원·장제원 곤혹스럽겠다”…홍준표 “좌파들 뻔뻔한 쇼”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로비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들 명의로 돼 있는 사모펀드와 모친을 비롯해 가족이 운영해온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웅동학원과 관련 조 후보자는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박정숙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웅동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역 독립운동에 앞장서 온 가족사가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제 남편의 묘지 비석조차 정치공격에 사용되는 현실을 접하니, 기가 막히다”면서 “그렇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한 여러 법적 송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의심과 오해를 갖고 계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이사장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며 “운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SNS에서 “고심 끝에 큰 결단을 내렸다”며 “도가 넘는 수모를 당하고도 사법개혁을 꼭 이루겠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선 소장은 “하루 빨리 청문회를 열어 그가 방어권을 갖춘 상태에서 검증하길 바란다”며 “연좌제식 검증 말고 조국 그 자신에 대한 검증을”이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4차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가 부인과 자식의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고, 자기 가족의 사학재단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법인에 넘기겠다고 공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나경원 의원, 장제원 의원 등은 무척 곤혹스럽겠다”라고 사학재벌 관련된 정치인들을 겨냥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특별전형 합격자들을 다 의심해선 안 되지만, 입시제도 개혁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전수 조사를 하면 좋겠다”며 “조국 후보의 거취와는 별개로, 이번 논란을 입시제도 개혁의 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수사하면 어차피 국가에 환수될 재산인데 미리 사회 기부 하겠다고 발표해 국민들을 현혹시켜 놓고 그것으로 법무장관을 사겠다는 것인가”라고 폄훼했다. 

홍 전 대표는 “제대로 하려면 니들이 한 것처럼 딸은 고‧대‧대학원 모두 입학취소 하여 정유라처럼 중졸로 만들고, 아들은 미국 국적을 포기 하고 바로 입대하면 진심을 믿어 준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래도 당신은 법무장관 깜은 아니다”며 “그냥 조용히 물러나 검찰 수사나 준비해라. 그렇게 쇼를 하니 좌파들이 뻔뻔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정치쇼’로 깎아내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입장문 전문>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습니다.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저는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2019.8.23.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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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 박정숙 이사장 입장문 전문>

제 장남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하나 설명할 기회가 없으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웅동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역 독립운동에 앞장서 온 가족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하여 사비를 털어 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이렇게 왜곡되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 남편의 묘지 비석조차 정치공격에 사용되는 현실을 접하니, 기가 막힙니다. 제 남편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인한 여러 법적 송사로 인하여 국민 여러분께서 의심과 오해를 갖고 계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 일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향후 이사회를 소집하여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습니다. 저와 제 며느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8.23.
웅동학원 이사장 박정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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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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