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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후쿠시마 보도’ 제로

기사승인 2019.08.23  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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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도쿄올림픽 안전·후쿠시마 방사능 문제 외면이 조선·중앙 입장인가

“가토 유코(57)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난민이다. 사고 당시 후쿠시마 시청에서 계약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원전이 폭발했다는 사실을 하루 뒤에서야 알았다. 걱정은 됐지만 ‘여긴 60㎞ 정도 떨어진 곳이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정부도 반경 60㎞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겐 대피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지 지형인 후쿠시마시의 방사선량은 사고 전의 600배까지 수치가 올라갔다.” 

오늘(23일) 경향신문 11면에 실린 <“일본 정부 믿을 수 없어 스스로 살길 찾아”> 가운데 일부입니다. ‘핵없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후쿠시마·한국 청소년 교류’ 행사 참석 차 다른 후쿠시마 주민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가토 모녀를 인터뷰 했습니다. 

이들은 “원래는 환경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피해 당사자가 되고 나서 원전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면서 “거리연설도 하고, 왜 핵발전소가 안되는지 재판에서 진술하기도 한다. 언제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조국’ ‘조국’ ‘조국’ … 조선·중앙의 ‘조국 올인’, 후쿠시마 보도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JTBC 등은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 문제를 최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도쿄올림픽이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대처는 매우 소극적입니다. ‘말만 안전하다’고 할 뿐 방사능 수치를 비롯한 기본적인 데이터마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은 이미 도쿄올림픽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죠. 우리 언론도 방송사들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후쿠시마 방사능으로부터 도쿄올림픽이 과연 안전한가 – 이런 우려를 전하는 리포트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국 후보자’에 올인하는 조선·중앙일보는 이른바 ‘후쿠시마 방사능’ 보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방사능 문제에 평소 소극적인 점을 고려하면 저는 ‘기본적인’ 뉴스 정도를 제외하곤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중앙일보는 저의 이런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해야 하는 뉴스’마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 제로’라는 얘기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늘(23일)부터 방사능 위험이 있는 일본산 일부 수입식품의 안전 조치를 더욱 강화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입니다. 관련 내용은 식약처가 지난 21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어제(22일) 방송사 메인뉴스를 비롯해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주요 기사로 보도한 내용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조선·중앙일보는 ‘일본산 일부 수입식품의 안전 조치를 더욱 강화한다’는, 우리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국일보’로 도배가 된 어제(22일) 조선·중앙일보 지면에서 ‘일본산 수입식품 안전 조치’ 관련 뉴스나 ‘후쿠시마 방사능’ 관련 보도는 ‘제로’였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는 방송사들

조선·중앙일보의 ‘후쿠시마 방사능 외면’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최근 방송뉴스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어제(22일)에 이어 오늘(23일)도 조선·중앙일보 지면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관련 보도는 ‘0’이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어제(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을 만나서 ‘후쿠시마 식자재’ 문제 등을 거세게 항의했지만 조선·중앙은 이마저도 모른 척입니다. 반면 방송뉴스의 ‘후쿠시마 방사능 관련 보도’를 한번 볼까요? 어제(22일)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관련 보도 제목만 대략 간추려 봤습니다. 

<한일, 도쿄올림픽 ‘방사능 우려’ 논의…“자료 제공” 한다지만> (KBS ‘뉴스9’) 
<韓 “후쿠시마산 내올 건가?”…日 “안전 중요하지만…”> (MBC ‘뉴스데스크’) 
<‘방사능·일본해’ 등 대책 요구에도…日 원론적 입장 반복> (SBS ‘8뉴스’) 
<“친환경” 홍보해온 도쿄 주경기장에도…‘후쿠시마 나무’>(JTBC ‘뉴스룸’) 
<경기장·식재료 불안…대표단, ‘방사능 검증’ 공식 요구> (JTBC ‘뉴스룸’) 
<도쿄올림픽 바다 오염 심각…‘대장균 탓’ 경기 중단도> (JTBC ‘뉴스룸’)
<딸기·포도로 확전?…“한국이 일본산 무단재배” 엉뚱 주장> (JTBC ‘뉴스룸’)
<“새로운 품종 만든 것”…일본 주장, 사실과 다른 ‘억지’> (JTBC ‘뉴스룸’)
<“후쿠시마 돌아가라”…피난민 지원 끊고 등 떠민 일본 정부> (JTBC ‘뉴스룸’)
<후쿠시마 현지 돌아보니…‘방사능 올림픽’ 우려 아닌 현실> (JTBC ‘뉴스룸’)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조국 후보자 관련 보도는 ‘지면 도배’를 할 정도로 쏟아내고 있지만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는 계속 ‘모른 척’입니다. 식약처 브리핑이나 대한체육회의 항의는 매뉴얼과 같은 ‘기본적으로 전해야 하는 뉴스’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본적인 뉴스’도 조선·중앙일보 지면에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증 보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지금 언론 특히 조선·중앙의 ‘조국 후보자 관련 보도’가 온당한 것인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만 반드시 보도해야 하는 사안마저 외면하면서 ‘조국 후보자에 올인’하는 행태는 지나치다는 겁니다. 아니 정치적 의도가 너무 명백해 보인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냥 ‘조국일보’라고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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