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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 “조국 딸 논문, 고등학생 논문 지도해본 입장에서 보면..”

기사승인 2019.08.21  12: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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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더라 의혹 대신 진실 규명되고 고등학생 인턴 연구도 성숙해지길”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고교 2학년때 2주 동안 단국대 의대 인턴을 거쳐 이듬해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기사추가 : 2019-8-21 14:23:25]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논란과 관련 21일 ‘딸도 부모도 책임이 없어 보인다’며 “정말 문제가 된다면 결국 지도교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우종학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도 논문을 많이 쓰고 고등학생들도 지도해 봤고, 고등학생 저자 논문으로 전수조사 받은 경험도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1저자 선정 기준과 관련 우 교수는 “분야마다 다르고 연구주제마다 다르고 구체적인 상황마다 다르지만 1저자의 기여도가 30%도 안될 수도 있다”며 “대략, 기획-실험-분석-논문작성 단계를 거치는 일반적인 과학연구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가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고 결국 조율하고 결정하는 것은 책임저자”라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인턴을 제 1저자로 등재한 것에 대해 우 교수는 “기여도 이상으로 좋게 평가해서 1저자를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우 교수는 “논문을 슬쩍 보니 참고문헌 빼고 본문은 글자 수도 많지 않은 3페이지 정도고 분석방법은 딱 한 문단”이라며 “결과도 3문단으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SS로 통계 처리했고 기존의 데이터를 썼다”며 “고등학생이 윈도우 컴퓨터로 통계 돌려 간단히 결과 낸 내용 같다”고 논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국내저널에 내는 큰 의미없는 논문, 더군다나 인턴이 참가해서 내놓은 분석결과로 쓴 논문이라면 지도교수가 1저자, 책임저자를 다 하기는 껄끄러웠을 수도 있겠다”고 추론했다. 

아울러 우 교수는 “고등학생 인턴이 아니라 석박사 학생들 영어논문도 지도교수가 거의 써주는 경우 수두룩하다”며 “학생들이 1저자인 논문들을 학생들이 다 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수조사해서 1저자 학생들이 논문작성을 80% 이상 했는지 따져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책임 소재와 관련 우 교수는 “학생의 책임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제가 1저자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런 요구를 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부모 책임 여부에 대해 우 교수는 “조국 교수가 자기 딸을 1저자로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면 명백한 잘못이지만 밝혀지지 않는 한 부모의 잘못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 교수는 “만일 지도교수가 이 고등학생의 부모가 누구고 그가 10여년 뒤에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해 뭔가 이득을 얻기 위해서 그랬다면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 논문이 정말로 문제가 된다면 결국 지도교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인용도 되지 않는 저질의 논문, 그 논문의 숫자로 업적을 평가하고, 과학적 의미가 있든 없든 간에, 논문 한편 나왔다면 성과로 쳐주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논문 한편으로 다른 이익을 얻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취약한 것”이라며 “카더라 의혹 대신 진실이 규명되고 고등학생들 인턴 연구도 성숙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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