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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 쟁취’ 위해 뜨겁게 싸웠던 MBC 이용마 기자 별세

기사승인 2019.08.21  1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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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마 기자, 생전 동료들에 “언론은 사회적 약자 대변해야” 당부

   
▲ 故 이용마 MBC 기자. <사진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페이스북>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21일 오전 6시44께 향년 50세 일기로 영면했다.

이날 이용마 기자의 형은 그의 페이스북으로 부고를 알렸다. 형 용학 씨는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였다”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이라고 애통해했다.

“아직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 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생전 그는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제언은 물론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에 의한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특히 지난 2월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와의 인터뷰에서 이용마 기자는 선후배 기자들에게 “사회적 입장을 대변할 것이냐, 기득권 관점에서 기사를 쓸 것이냐”는 질문을 던져 생각할 거리를 안기기도 했다.

“마음껏 나래를 펼쳐라. 자기들이 원하는 거. 얼마든지 찾아서 해라. 다만 시각을 분명히 하자. 누구의 관점에서 쓸 것이냐. 이게 기득권자들의 관점에서 쓸 것이냐. 아니면 사회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쓸 것이냐. 이걸 이제 정해야 한다. 그걸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아마 ‘기레기’라는 소리 계속 나올 거다.”

부고 소식을 접한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언경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회고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참 따뜻하고 친절하고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일에 성의를 다했지만요. 한편으로는 매우 냉정하고 아프게 따지고, 한심해하고, 다그쳤거든요. 왜 그렇게 하냐고, 지금 뭐하고 있냐고 짜증도 냈거든요.

가끔은 그러면서도 무조건 수고한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입바른 소리도 해줬죠. 앞이 보이지 않거나 지쳐 보이면 힘을 잃거나 포기하지 말라고도 했죠. 나는 김재철이 금방 물러날 줄 알고 싸웠겠냐고 그냥 이렇게 살 수 없으니,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으니 싸웠던 거라고 했죠.”

이언경 사무처장은 “저는 진심으로 가끔 ‘지금 투병중인 그의 눈에 지금 나는 얼마나 똥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일까’ 그런 자기검열을 해왔다”고 털어놓으며 “이제 그가 없지만, 저는 계속 그걸 할 거다. 가끔은 그가 격려해줄 거라 생각하고, 가끔은 그가 성에 안차 아프게 한마디 할 거라 생각하며 (자기검열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고인에게 “잊지 않고 열심히 잘 살아갈게요. 성에 안찼던 많은 일들 우리가 하나하나 조금 더 해볼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MBC)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2012년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해고됐다. 그는 2016년 9월 복막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017년 말, 해고 5년 9개월 만에 복직했다. 그리고 그해 12월11일에 마지막 출근을 했다.

故 이용마 기자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3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 파크다.

MBC 측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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