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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홍보성’ 보도했던 일부 경제지들

기사승인 2019.08.12  10: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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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중앙·동아는 사실상 단신 수준 .... ‘한국콜마’ 축소 보도

<‘부적절 유튜브’ 방영 한국콜마 회장 사퇴> 

오늘(12일) 중앙일보 E4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극우 유튜브 방송을 전체 직원회의에서 틀어 비판을 받았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사퇴했다는 기사입니다.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주요 기사로 다룬 내용입니다.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를 본지가 아닌 ‘섹션면’에 실었습니다. 관련 내용이 ‘자매 언론사’인 JTBC를 통해 보도된 점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가 안 가는 지면 구성입니다. 주말 동안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등에서 폭발적으로 벌어진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축소보도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콜마 파문, 본지 아닌 섹션에서 보도한 중앙일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한 극우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튼 내용을 여기서 다시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중앙일보의 ‘축소보도’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 관련 기사를 본지가 아닌 섹션에 배치하면서 윤동한 회장과 한국콜마 측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을 반영했습니다. 

“대외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자는 취지였다” “유튜버가 베네수엘라 여성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조회에서 상영되지 않았으며, 윤 회장이 영상 전체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대목입니다. 

반론권을 보장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한국콜마 사태’와 관련, 중앙일보가 다루지 않은 ‘사안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중앙은 △윤 회장이 빠르게 사과하고 사퇴라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 △사퇴에도 불매운동이 잠잠해질 것인지 △사퇴가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과와 해명에 방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콜마 파문, 사실상 단신 취급한 동아일보 

동아일보도 한국콜마 파문을 제대로 조명하기보다는 사안을 축소하는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동아일보는 파문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0일 <‘막말 유튜브 영상’ 논란 한국콜마 “국민께 사과”>라는 기사를 5면에 배치했는데 단신입니다. “직원 조회에서 정부를 막말 비판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된 한국콜마가 9일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는 게 기사의 첫 문장입니다. 

‘한국콜마 사과’라는 기사를 이날 배치한 동아는 오늘(12일)도 ‘한국콜마 사과’에 방점이 찍힌 기사를 실었습니다. 

<막말 영상 논란 한국콜마 회장 “반성… 경영 물러난다”>라는 기사를 12면에 배치한 동아일보는 윤 회장의 기자회견을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 화장품 회사 상당수가 한국콜마를 통해 대표 제품을 제조하는 만큼, 불매운동 여파가 고객사로 향하는 점을 고려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등을 실은 한겨레와는 상당히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사실 한국콜마 관련 언론 보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번 사퇴의 효과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자(12일) 한겨레와 국민일보 정도만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 간략히 인용합니다. 

“재계에선 한국콜마의 해명과 ‘윤 회장의 전격 사퇴’로도 사태를 온전히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8.18%를 가진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회사 경영에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15면 <‘동영상 논란’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만으로 해결될까>) 

“윤 회장이 홀딩스 지분 28.18%(가족 지분 45.92%)를 가진 터라 사임 효과도 제한적이다. 아들 윤상현 사장을 통해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구조다.” (한겨레 2면 <무섭게 타오른 불매운동, 한국콜마 회장 결국 사퇴했지만…>)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한국콜마 ‘홍보성 보도’ … 언론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사실 한국콜마와 관련한 언론의 호의적인 보도는 그동안 꾸준히 있었습니다. 모든 언론이 ‘홍보성 기사’를 보도한 건 아니지만 자유로울 수 있는 언론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한겨레가 오늘 지적한 것처럼 “한국콜마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 수준 평가에서도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최하위인 디(D)등급을 받은” 기업이지만 ‘이런 기업’의 문제점에 대해 언론이 그동안 제대로 감시·견제를 했는 지에 대해선 자문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17년 1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수십억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됐을 때 그리고 국세청이 2018년 12월 ‘조세포탈범 명단’을 공개했을 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포함됐지만 이후에도 ‘홍보성 기사’는 언론에 종종 등장했습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역사 경영 에세이 ‘기업가 문익점’ 출간>(한국경제) <윤동한 회장 “이순신 섬긴 老將의 포용력..기업인들 본받아야”> (한국경제) <이순신 전도사, 숨은 조력자 알리다> (매일경제) <셀트리온·한국콜마, 1조 클럽 ‘도전’> (한국경제TV) <[2019 기해년 주목할 인물들] 59년생 함영준·95년생 BTS..더 나은 세상, 꿈을 키워갑니다> (매일경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일감몰아주기 더 이상 없다’>(금융소비자뉴스)와 같은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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