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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소주 “<조선> 광고기업 불매 운동, 더 나쁜 보도 막는 효과 있어”

기사승인 2019.08.10  13: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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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74] 이태봉 언소주 사무처장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조선일보의 ‘친일적’이라는 보도 행태가 문제 되면서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이하 언소주)은 다음 주부터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언소주는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선일보 지면 광고를 집계해 매주 월요일 광고기업 1, 2, 3위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 시작을 앞두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 지난 7일 서울 을지로3가역 근처 언소주 사무실에서 이태봉 사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사무처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이태봉 언소주 사무처장. <사진=이영광 기자>

“<조선> 광고기업 불매운동 본격 시작.. 기다리는 시민들 많다”

- 12일부터 시작되는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7월 19일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 시작한다고 외부적으로 발표했잖아요. 예고기간인데 준비는 잘 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동안 성명서 같은 것도 세 개 정도 나가고 조선일보 구독도 하고요.”

- 어떤 반응이 있나요?

“저희가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 한다고 알린 후 일반 시민들도 응원을 많이 하고 있고요. 다음 주 한 주 동안 조선일보 광고 집계해 19일 발표하는데, 그때가 너무 기다려진다거나 좀 더 빨리하면 안 되냐는 분도 계시고 언론사에서도 관심이 많아서 여러 차례 보도도 됐죠.”

- 현재 조선일보에 광고하는 기업은 몇 개인가요?

“광고도 조그마한 건 빼고 5단 통 사이즈 광고만 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7월까지는 토요일 제외하면 40개 정도 되는데 그중 부동산 분양 광고 빼면 30개 정도예요. 지난주는 휴가 시즌이라 조선일보가 지면을 줄였어요. 이번 주부터 정상 발행되잖아요. 그러나 이번 주 면수가 늘어나지 않았어요. 40면 정도인데 오늘(7일)은 52면이네요. 광고 지면이 2008년보다 굉장히 많이 줄었어요. 그때 많이 발행하면 90면이었어요. 그러나 지금 보면 평균 50면 정도니까 신문 매체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거죠.”

- 신문 매체 영향력 하락 때문인지 아니면 2008년 광고 불매 영향 때문일까요?

“두 가지 다겠죠. 지금 미디어 시장 환경이 종이 신문은 많이 약해졌죠. 그리고 2008년 언소주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2008년 소고기 광우병 보도를 계기로 일반 시민분들은 조중동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전엔 언론계 계시는 사람들만 썼지 일반인들은 조중동이 뭔가 했거든요. 그러나 그때 이후 조중동인 ‘조선’ ‘중앙’ ‘동아’를 의미하면서 왜곡 신문 대명사로 알려져서 이후 조중동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영향력도 약해졌죠.”

   
▲ <이미지제공=언론소비자주권행동>

“일본의 경제침략, 조선일보가 일등공신”

-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은 11년 전인 2008년에 했었잖아요. 11년이 지나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책임을 물었잖아요. 이건 기업과 피해자의 민사영역인데 아베 정부가 나서서 개입하잖아요. 그러면서 이걸 인정 안 하고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 규제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시켰잖아요. 여기엔 조선일보가 일등 공신이거든요. 처음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났을 때도 아베 정부가 이걸 이유로 수출을 제한한다거나 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이야기할 때도 명분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조선일보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소재는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일본은 그걸 이유로 선제적으로 도발한 거고 WTO에서도 그걸 주장하거든요. 그 근거가 조선일보예요. 조선일보가 명분 없던 일본에 국가 안보상 이유라는 빌미를 제공하고 일본이 경제침략행위를 한 후에도 계속 보도로 일본 입장을 대변하거나 일본 편을 들었고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와 기업들 국민이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나 조선일보는 정부나 자발적 불매운동 하는 시민을 비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일본 입장 대변하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 광고 불매운동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나왔어요.”

- 언제부터 이야기가 나왔나요?

“아베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 취하겠다고 말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시작했잖아요. 그게 시작하는 시점에 이야기가 되었죠.”

-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왜 바로 시작하지 않았나요?

“할지 안 할지, 또 한다면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회의해서 결정해야지만 기업이 아무것도 모르고 광고했는데 다음날 바로 불매운동 하면 억울하잖아요. 그러니 3주간의 예고기간 두고 기업에 우리가 3주 후 조선일보 광고기업 불매운동 한다고 알려주는 거예요. 그럼 기업 입장에서도 지금 흘러가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요.”

“경제전쟁서 ‘매국적’ 언론에 광고? 적군에 군자금 주는 격”

- 불매운동 어떻게 전개해 나갈 생각이세요?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는 매국적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한일 경제전쟁 상황에 일본 편에서 일본 입장을 두둔하고 대변하는 조선일보에 광고한다는 건 전쟁으로 치면 적군에게 군자금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비유를 할 수 있잖아요. 언소주가 기업 1, 2, 3위를 발표하면 시민들이 볼 때 이 기업들도 같이 불매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실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 지난 2013년 3월14일 대법원 앞에서 상고심 파기환송 관련 인터뷰 중인 언소주 회원들 ⓒ go발뉴스

- 제 기억에 2008년 불매운동 땐 광고 기업에 전화해서 광고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번엔 어떤 방식인가요?

“2008년 굉장히 효과가 컸죠. 그러나 5년 동안 재판받은 끝에 조중동 신문사에 대해 무죄판결 받았는데 일부 기업에 대해 유죄판결 난 이유가 집단적으로 지속적으로 위력을 발휘했다는 거예요. 그 자체는 정당한 소비자 운동이라고 판결문에도 나오거든요. 집단적이고 지속적이라면 뭔가 기준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지속적이란 건 얼마나 오랫동안 하는 건지 집단적이라는 건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하는 건지 아무 기준이 없어요. 이번 광고주 불매운동도 2008년 판례로만 따지면 유무죄는 얼마나 많은 분이 하는지에 달렸고 알 수 없는 거죠. 이번에 많이 참여하고 고소·고발 되어서 재판을 다시 해서 바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들고요.

또 하나 2008년 재판을 보면 정치적으로 개입했었거든요. 지금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이 문제 되는데 저희 재판에도 신영철 당시 대법관이 저희 재판 1심 판사를 불러서 재판 개입하고 수사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이 언소주를 콕 찍어 검찰에 수사 지시하는 등 여러 가지 개입이 있었다는 게 많이 밝혀졌어요. 전화 항의를 저희는 부당판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유죄 판결이 났기 때문에 일반인은 이걸 유죄라고 생각하고 전화 항의는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게 사실 잘못된 거거든요. 그 판결 이후로 소비자 운동이 위축되어 있어요. 이런 부분도 이번에 바로 잡히길 바랍니다.”

- 월요일마다 1~3위 광고기업을 발표한다고 하셨잖아요. 왜 3위까지인가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광고기업이 지금 분양 광고 빼고 30개 정도 되잖아요. 이걸 다 올리기는 그렇고 집중하는 거거든요. 어쨌든 1, 2, 3위 기업이 가장 많이 광고도 많이 하고 집행 비용도 크겠죠.”

- 매주 1, 2, 3위를 발표하면 같은 기업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순위에 들어 리스트에 오르면 지금 일본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이 볼 때 ‘이 회사는 조선일보 열심히 돕는구나’라고 생각하시겠죠. 월간 1, 2, 3위를 발표 할 수도 있고요.”

- 조선일보 한 매체에 집중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매체도 고려할 생각이신가요?

“일단 조선일보가 한일 경제전쟁 상황에서는 가장 나쁜 보도를 하고 있어요. 물론 중앙일보 일본어판에서 조선일보 못지않게 제목 바꿔치기를 했죠. 그러나 일단 조선일보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까요. 어쩌면 먼저 맞는 매가 나을 수도 있어요.”

“‘매국’ 언론 불매운동 역시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것”

- ‘한 놈만 팬다’는 생각이신가요?

“그런 의미도 있죠. 지금 일제 불매운동도 (서울) 중구청장이 배너 걸었다가 뗐잖아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나 조선일보 광고주 불매운동은 사실 저희가 주도하거나 이끌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조선일보 광고주 불매운동을 하고 싶어도 매일 신문으로 확인하는 게 불편해요. 좀 더 편하게 불매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거죠. 중앙일보 불매운동을 한다면 저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민 여론이 중앙일보도 광고 불매운동 펼치자는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 광고는 지면만 하나요?

“다 조사하기엔 여러 가지 상황상 어렵고요. 조선일보 지면만 할 거예요. 물론 TV조선 광고도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TV조선을 매일 모니터링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죠. 인터넷판 광고까지 포함해서 집계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고요. 물론 확장될 수 있어요. 그러나 분산될 수도 있으니 집중하자는 거죠”

- 불매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요?

“조선일보 광고주 불매운동 하는 이유는 마트에서 물건 샀을 때 잘못됐다면 소비자 의견 받아들여서 개선하고 제대로 만들어내야 하잖아요.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예요. 제조업으로 따지면 조선일보는 뉴스라는 제품을 계속 불량품 양산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불량품 양산할 거면 문을 닫든지 아님 개선해서 똑바로 만들어 내라는 거죠. 잘못된 걸 바로잡고자 하는 목적이죠.”

- 바뀔까요?

“저희 캐츠 프레이즈가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하면 소비자가 바로 세운다’잖아요. 불매운동도 소비자가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고 한 번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계속하면 개선되는 것도 있지만 더 나쁘게 할 걸 소비자들이 항의하고 막아줌으로 인해 더 크게 나쁘게 하는 걸 막아주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정치권력 압력이 ‘언론자유 침해’.. 시민운동은 그 자체가 ‘언론자유’”

- 조선일보 폐간과 TV조선 설립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도 20만 명을 넘겼잖아요. 이게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언론의 독립 같은 건 막강한 권력, 자기보다 힘이 쎈 정치권력이나 아니면 삼성이 광고 등으로 언론을 휘두르잖아요. 이런 권력이 보도에 영향력 행사하려고 하는 게 언론자유 침해인 거지 개개인의 소비자나 독자들이 이렇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가 아닐뿐더러 그 자체가 언론자유인 거죠. 개개인의 소비자들이나 시민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하는 자체가 언론이죠. 언론은 소비자 목소리를 들어 보도에 반영해야지 이걸 ‘언론자유 침해’라고 한다는 건, 말하자면 여론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거거든요. 이건 신문과 방송이 하는 이야기는 비판 없이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예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는 열심히 말 그대로 발로 뛰는 뉴스잖아요. 발로 뛰며 현장을 많이 알려주시는데 <GO발뉴스>도 언소주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잖아요. <GO발뉴스>와 같은 언론사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거든요.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독자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고요. 그리고 <GO발뉴스> 독자분들 중에도 언소주 회원이 계실 텐데 언소주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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