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 ‘韓 매춘 관광국’ 망언…하승수 “악의적 모욕, 사과 요구해야”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일본 아베 신조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보좌관이 한국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 지난 1일 일본 정계 원로인 가메이 시즈카 전 의원의 주재로 한일 정치인들의 만찬 자리가 마련됐다. 

만찬에는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은 인사말 도중 “과거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매춘 관광지’였는데 나는 그게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토 보좌관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참여했지만 불법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토 보좌관은 2012년부터 아베 총리 보좌관으로 재임해왔으며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간사장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미국을 공개 비난하고 위안부 문제는 거짓투성이라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회의는 종교 우파단체인 ‘생장의 집’을 뿌리로 하고 있으며 천황제의 수호와 숭배, 현행 헌법과 전후체제의 타파, 애국적 교육, 자학적 역사관 부정 등을 기조로 하고 있다. 

미국 CNN은 “극단적인 우파”, 프랑스 르몽드지는 “초국가주의 단체”라고 평했고 2017년 호주 언론은 “극우 로비 단체”라고 했다. 

에토 보좌관의 망언에 대해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대한민국을 공식적, 악의적으로 모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 공동대표는 “매춘은 일본의 혐한세력, 극우세력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할 때 쓰는 단어”라며 “의도적으로 대한민국을 모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토 보좌관은 우리로 치면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라며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자 정권 실세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하 공동대표는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당연히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공동대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미국을 공개 비난했다가 미국이 항의하니까 철회하고 사과했다”며 “우리도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런 얘기는 면전에 대놓고 못하는 것”이라며 “테이블을 다 엎어버리고 돌아서 나왔어야 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당신들 매춘국가 아니냐, 위안부도 매춘부이다’라는 말을 대놓고 한 것”이라며 “우리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실과도 다르고 어느 나라나 음지가 있을 것인데 ‘당신들 이런 약점 있지 않아’라고 대놓고 얘기하면서 그걸로 후벼파서 유리한 지위에 서려고 하는 것”이라며 “야비하기 짝이 없다, 비열하다”고 분노했다. 

또 김씨는 “가면을 쓰고 있다가 가면을 벗고 때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좋게 좋게 외교로 풀라고 하는데 가서 얻어맞으라, 고개 숙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들은 우리의 얘기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자기들 힘으로 어쩔 수 없구나, 자기들 피해가 크구나라고 생각해야 간신히 태도를 바꿀 사람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