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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홈피에 ‘노 재팬기 반대’ 항의글 쇄도.. “타겟은 日 아닌 아베”

기사승인 2019.08.06  1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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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용 교수 “중구, 자기 동네 ‘일제 잔재’ 뭔지도 모르고 ‘노 재팬’기 걸겠다? 한심”

서울 중구청이 관내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 남산, 세종대로 등에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내걸겠다고 나서자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6일 오후 12시 현재, ‘노 재팬’기 설치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성 게시글이 100건 이상 올라와 있는 상태다.

   
▲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올라온 '노 재팬기'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글. <이미지출처=서울 중구청 홈페이지>

작성자 허모 씨는 “명동거리에 ‘NO Japan’ 현수막이요? 이게 딱 아베가 원하는 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이 상황에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친한파도 보통 친한파가 아닌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한테 ‘NO Japan’이라고요? 한 사람이라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할 엄중한 시기에 이게 웬 어리석은 짓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지금 세금 걷어서 누구 좋으라고 하는 짓이냐”며 “구민을 위한 일인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아베정권이 딱 원하는 한일 인종갈등을 부추기는 일인지 (잠깐만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겟을 ‘NO ABE’로 잡아야 할 거 아닙니까? 한국 좋다는 일본 국민이 아니라!”라고 질타했다.

   
▲ <이미지출처=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

학계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학자인 노명우 아주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바나나를 구매하면서도 일본 제품인지 확인하는 한 시민의 모습을 본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 이렇게 바나나 하나를 사더라도 일본제품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할 만큼 우리를 분노하게 한 주체는 일본이 아니라 아베”라고 타겟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 사람과 우리는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아베와 아베를 조종하는 일본 우익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하며, “만약 중구청이 이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구 주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우리 시민이 지금 반일감정을 표시하는 것은 일본인 전체를 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일본 극우 세력을 대표하는 아베의 무리하고 무도한 행동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박 교수는 “정부(자치단체 포함)가 이런 정서를 외교의 장에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당연하나), 그것을 넘어 직접적으로 조장하는 것은, 일본과 경제전쟁을 넘어 진짜 전쟁을 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중구청에 ‘노 재팬’기 설치계획 변경을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서울 중구의 이름과 역사 자체가 일본 식민통치와 굳게 결합해 있다”고 설명하며 “중구청이 NO Japan 배너를 내걸려면, 당장 자기네 구 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NO Japan 배너가 펄럭이는 곳에 일식집 간판이 함께 보이면,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들도 ‘식민지 잔재 청산한다면서 중구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건 모순 아니냐?’던 일본인 학자와 같은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까요?”라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시민들은 얼마든지 NO Japan을 외칠 수 있다. 그러나 관청이 그래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운동에 관청이 편승하려 드는 것도 볼썽사나운 일이고, 자기 동네에 남은 ‘일제 잔재’가 뭔지도 모르면서 NO Japan 배너를 걸겠다는 것도 한심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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