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송정역 앞, 시민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 담화 지켜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日, 백색국가 배제…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며,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SNS에서 “그래야 협상의 길도 열리고, 유리한 협상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수석은 한일 모두 문제라는 ‘양비론’과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도발한 ‘경제전쟁’ 상황에 대하여 일본과 한국 양쪽의 ‘민족주의’ 모두가 문제라며 ‘양비론’을 펼치고 ‘민족감정’ 호소는 곤란하다고 훈계하는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수석은 “현재의 문제 상황에서 ‘양비론’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외국이 침공했는데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있잖아?’라고 말하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또 조 전 수석은 “불매운동에 대한 냉소는 ‘의병’과 ‘독립군’에 대한 비하의 현대판”이라며 “우매한 나로서는 이러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은 못하겠다”고 했다. 고담준론은 잘난 체하고 과장해 말하는 것을 뜻한다.
조 전 수석은 “한국의 (사법)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일본 정부의 ‘갑질’ 앞에서 한국 정부와 법원도 문제가 있다는 말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건 야건, 진보건 보수건,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확실히 하자”며 “‘피’(彼)와 ‘아’(我)를 분명히 하자. 그리고 모든 힘을 모아 반격하자”고 촉구했다.
송일준 광주MBC 대표이사 사장은 광주송정역 앞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 영상을 보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시민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송일준 광주MBC 대표이사 사장 페이스북 캡처> |
송 사장은 “박정희 군사정권이 국민들의 뜻을 총칼로 제압하고 체결한 굴욕적 한일협정과 국교 정상화”라며 “반세기가 넘어 드디어 그 치욕적 협정으로 만들어진 비정상적 체제를 청산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그러나 전쟁이다, 총력전이다”라며 “단합된 국민의 힘만이 최종적으로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국민인가. 우리가 어떤 나라인가”라며 “잔인한 군사독재도 피를 바쳐 무너뜨린 우리다”라고 상기시켰다.
또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짧은 기간에 경제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나라다. 아시아 최고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성취한 나라다”라고 지난 역사를 되짚었다.
이어 송 사장은 “전시다. 불만과 불평은 잠시 접어두자”라며 “지도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일본 메시지에 대해 “비로소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휴..”라고 촌평했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에 대해선 윤 대표는 “결국 피해자에게 가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피해자가 가해자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없지 않은가. 가해자가 피해자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정상이고, 상식이지 않은가”라고 분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며 정면 대응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며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면서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다.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긴급 국무회의 모두 발언 전문 비상한 외교‧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 오전 일본 정부는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고 무슨 이유로 변명하든, 우리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일본의 조치는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정부도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나아가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한편으로, 결코 바라지 않았던 일이지만, 비록 일본이 경제 강국이지만 우리 정부는 지금도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입니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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