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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언론 ‘혐한 악용’ 아닌 ‘반일’만 비판, 대일 콤플렉스”

기사승인 2019.07.15  1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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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 아닌 ‘경제 도발’”…김어준 “시민들 자발적 불매운동, 세련된 방식”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보복이 아니라 도발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14일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해 “보복은 되갚는 것인데 우리가 일본에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보복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 교수는 “북한에서 미사일을 쐈는데 통상적인 군사 훈련 과정에서 쐈다고 하더라도 ‘도발’이라고 부른다”며 “이번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경고든 공격의 의미든 먼저 공격을 해왔다”고 비교했다. 

또 보수언론이 ‘우리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전 교수는 “100년 전 일진회 성명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나라가 정말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처지에 처했다. 전부 우리가 자초한 것이다. 나라가 망하게 생겼으니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 황제야(순종) 나라 갖다 바치고(한일합방) 우리 좀 살자’는 게 당시 일진회 성명서 내용이었다”고 되짚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한국 정부 외교력 부족’ 비판에 대해서도 전 교수는 “언론이 외교에 대해 너무 모른다, 일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 못했다”고 반박했다. 

전 교수는 “아베 정권이 세운 국가의 아젠다는 정상국가화”라며 “제국정치의 향수화는 아베의 목적이고 이를 위해 주변에 어디든 건드리려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근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시베리아 간섭전쟁 등 수많은 도발을 했을 때 전부 공격당한 당사자들의 책임으로 돌렸다”고 역사를 짚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우리 책임이 있어서 일본의 군국주의적 또는 제국의 향수를 되살릴 빌미를 줬다는 것인가”라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또 언론들이 우리는 ‘반일감정’, 일본은 ‘혐한시위’라고 쓰는 것에 대해 전 교수는 ‘해방 이후에도 벗어나지 못한 대일 콤플렉스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전 교수는 “반일은 위쪽에 갖는 적대감, ‘혐’은 자기보다 아래쪽이라고 생각해서 갖는 징그러워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은 한국인들의 반일감정보다 훨씬 뿌리가 깊고 훨씬 더 감정적”이라며 “아베가 그 혐한 감정 자체를 정치적 자원으로 동원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일본의 혐한 감정에 대해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보도는 거의 볼 수 없고 항상 한국의 반일감정을 문제 삼는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우리는 반일을 감정적으로 하지 않는다, 서울 시내에서 ‘일본인 물러가라’는 시위는 없다”면서 “그러나 일본은 도시 곳곳에서 ‘한국인 꺼져라, 죽어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전 교수는 “‘혐한 감정 이용해 무례하게 한국에 대해서 도발하지 말라’고 언론들이 얘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일 감정 안된다’고 하고 있다”며 “대일 콤플렉스 벗어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 혐한시위 현장 녹음파일을 틀어주며 “‘죽여라 조센진’, ‘스파이의 자식들’, ‘일본에서 나가라’ 혐한 시위 구호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반면 “우리 시민들이 한국에 살고 있거나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죽여라 쪽바리들’ 외치는 도심 시위가 매주 있었나”라고 비교했다.  

또 ‘일본 대형서점은 혐한 서적을 홍보하고 있다’며 ‘교보문고가 그렇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씨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각자 자리에서 각자 형편에 맞게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을 해서 아베의 수출 규제의 부당함에 대해 시민적 차원의 문제 제기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세련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일본 일반을 향한 혐오나 폭력은 없다, 성숙한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있을 뿐”이라며 “그러니 함부로 훈계하지 마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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