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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폭언’해도 기자단 제명으로 끝?

기사승인 2019.07.11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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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교육부기자단 제명에 대한 단상

“머니투데이가 교육부 기자단에서 제명됐다. 앞으로 머니투데이는 교육부 기자단에 출입할 수 없고,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8일 보도한 <욕설 논란 머니투데이, 교육부 기자단에서 제명>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지난 2일 머니투데이 문모 기자가 교육부 언론 담당 부서와의 식사 자리에서 사무관에게 욕설과 비하 발언을 했고,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해당 기자에게 징계를 내렸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머니투데이는 △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회사 명의로 유은혜 부총리와 교육부노조위원장에게 사과문을 보냈고 △해당 기자를 편집국 국장석으로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사내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출입처에서 기자가 ‘잘못’했을 때 왜 기자단이 징계를 결정하나 

머니투데이가 교육부 기자단에서 제명됐고, 해당 기자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머니투데이 측도 자체적인 조치를 취했으니 별문제 없는 것 아니냐 –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우선 기자가 공무원에게 폭언 등을 했으면 해당 기자에 대한 조치나 대응은 해당 부처에서 하는 게 온당하다고 봅니다. 교육부공무원노조가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기자에게 한없이 ‘을’일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의 약점을 이용해 불공정 기사를 보도하고 추행과 폭언하는 문 기자의 행태를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다. 민·형사상 처분과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를 보호하고 함께할 것이다.” 

교육부공무원노조에 따르면 “문아무개 머니투데이 기자는 교육부 직원에게 러브샷을 강요”했으며 “직원이 거부하자 ‘XX 너 그따위로 하지마’ ‘X같이 기자를 우습게 알고’ 등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고, 제지당하면서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정도 상황이라면, 교육부공무원노조가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해당 기자에게 조치를 취하든 아니면 대응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만약 폭언을 들은 당사자가 법적 대응을 원한다면 ‘지원’도 해야 한다고 보구요. 

머니투데이 기자는 “지나치게 소란스럽고 예의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폭언 등을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는 하나 이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해선 안 되는 일입니다. 기자단 차원의 제명 조치 등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징계를 해달라고 ‘기자단’에 요구하는 방식 온당한가…기자단이 상급 기관인가

저는 비슷한 상황이 정부 부처나 다른 기업에서 발생했다면 언론이 ‘준엄한 태도’로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중한 문책을 요구했을 겁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청탁금지법 위반과 부하직원에 대한 폭언과 갑질 등 의혹이 제기된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최근 ‘해임’ 처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물론 도경환 대사와 머니투데이 기자 건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징계의 ‘경중 여부’가 아닙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에 관한 겁니다. 교육부 출입기자와 해당 부처 공무원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으면 해당 부처나 담당 공무원이 대응을 하는 게 맞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게 있으면 법적 대응을 하면 됩니다. 

‘어떤 조치’를 해달라고 ‘출입기자단’에게 요구를 하는 게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해당 매체와 기자에게 ‘조치’를 하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교육부 출입기자는 교육부는 물론 교육부공무원노조의 상급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0월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뉴시스>

기자단 차원의 징계는 별도의 문제 …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출입기자단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해왔습니다.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특히 기자가 ‘잘못’했을 때 기자단이 징계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선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머니투데이는 사내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당 기자를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자단 차원에서도 ‘징계’를 했습니다. 저는 머니투데이와 기자단 차원의 징계는 별도의 문제이지 그것이 이번 사태의 해결점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주체’가 돼야 할 교육부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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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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