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윤석열에 ‘정치적 중립 지키라’며 盧 수사재개 요구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가 증인선서를 한 후 선서문을 여상규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를 재개하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 여 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많이 부담이 된다”며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는데 중심을 잡고 잘 헤쳐나가야 된다는 부담이 많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명확히 지키고 어떤 외압도 막아낼 수 있는 수사의 독립성을 잘 지키면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은 “본인을 후보자로 지명해준 데 대해 고마워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며 “임명되는 순간 누가 지명해줬고 임명해줬는지 깡그리 잊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은 “정치적 중립성에 의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꽤 많다”며 “데이터가 얘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활약한 내용을 보면 본인을 발탁해 준 데 대해 대통령에게 굉장히 고마워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것 아닌가란 의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은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인사에 대해 고소·고발한 것이 104건인데 4건 처리했다”며 “이게 정치적 중립을 지킨 결과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지금이라도 수사 재개하면 되는 사건”이라고 요구했다. 

여 위원장은 “바로 그런 것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며 “검찰총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후보자가 오전 청문회를 끝내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앞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위원들의 발언, 질의에 대해 위원장이 평가하는 것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위원장이 의견을 갖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수 없지만 특정 부분에 대해 질의할 게 있으면 따로 시간을 얻어서 질의하는 게 부합하다”고 말했다. 

이에 여상규 위원장은 “지금 이 청문회는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윤 후보자가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은 “거기에 도움되는 발언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정확히 하기 위해 보충적으로 질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은 독선적 진행과 회의 중 ‘버럭’하고 고성을 지르는 것으로 논란이 돼 왔다. 이날도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오버하지 말라”며 “왜 과거 정권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버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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