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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문대통령 윤석열 지명, 스스로 여권 경계 측면도 있어”

기사승인 2019.06.20  0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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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말 섞는 것을 주저, 말없이 맥주 한잔 하고 떠났다” 일화 소개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여권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20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둘러싼 현재의 권력에 대한 경계, 현재 권력이 부패하거나 비리가 쌓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경계하는 수일 수도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지검장이 어떤 정권하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하는 것은 틀림이 없기에 여당도 스스로 경계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지도 있다고 본다”고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관련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경우에 따라 윤 후보자가 지닌 칼날은 양면적”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에게도, 쉽게 말해 우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신의 원칙대로 강직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 걱정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도 했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수사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을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기소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범계 의원은 강직한 성품을 알 수 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박범계 의원의 국회의원 첫 당선 축하 자리에 윤 지검장이 참석했다가 10분 만에 말없이 떠났다는 것. 

박 의원은 “500cc 맥주 한잔 하고 말없이 떠났다”며 “저와 오래 있는 것, 말을 섞는 것 자체를 좀 불편해하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동기이고 잘 아는 사이라서 축하 자리에 오긴 했지만 오래 머무르면 정치적 중립성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자가 수사에 관해서는 아주 원칙적이고 치밀하고 집요하리만큼 끝까지 파는 성격”이라며 “저도 오랫동안 고생하다 국회에 입성했고, 과거 참여정부 검찰 개혁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했던 사람이라 이러저런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문제제기 하고 있는 윤 후보자 배우자의 재산 문제에 대해 박 의원은 “배우자와 장모에 관한 얘기인데 둘 다 전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후보자 본인의 입으로 해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2017년 1월19일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인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던 중 특검 수사를 응원하며 배달된 꽃바구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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