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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위해 국민들 ‘공포’ 각인시키라는 조선일보

기사승인 2019.06.18  14: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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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경제 안중에도 없이 공포마케팅 하는 <조선>과 한국당

“문제를 정확하게 비교한 것도 아니라 복지, 이런 식의 것들이고 그 망국을 우리도 똑같이 반복해야 되느냐는 식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현재처럼 글로벌화 되고 국제화된 시대에 이런 식으로 언론이 되게 편의적인, 남의 나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이용하는 보도를 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중략).

(공포를 자극하는 기사 내 그림) 이런 식의 그림은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되게 낮은 수준의 저열한 거예요(중략). 이거를 쓴다고 하는 건 자신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수준이나 시각이 딱 이 정도이고. 국민을 우습게보면서 국민들에게 공포를 자극하고자 하는 대단히 이미 더밍 다운(dumbing down)이라고 하죠.”

지난 16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이 베네수엘라나 그리스와 같은 나라와 직접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경제 파탄’이라 보도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주진형 전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러한 보도를 “전형적인 공포 마케팅”이라 정의라며 이렇게 한탄했다. 

“저는 비교할... 그러니까 뭐하면 '우리나라 이러다가 베네수엘라 된다' 이런 소리랑 똑같은 거죠. 전혀 상관도 없는 거를 아무런, 왜 그리스랑 우리를 비교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그리스는 뭐 망가진 나라니깐 그걸 공포 마케팅에 말하자면 예로 써먹는 것에 불과한 거예요(중략). 문재인 정부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에 이 논리가 복지확대와 증세로 가기를 미리 막기 위한 그 두 가지가 있어요.”

문재인 정부 비난은 결국 보수야당에 이익이 되고, 복지 확대와 증세 반대는 보수야당과 기득권을 이득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용으로 경제청문회니 제2의 IMF니 하는 무지막지한 ‘워딩’을 앞세운 채 경제파탄론을 밀어 붙이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공포 마케팅일 것이다. 물론 그 바탕을 제시하는 언론은 <조선일보>다. 18일자 <김대중칼럼>이 딱 그랬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조선’ 김대중 논설위원의 무시무시한 칼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 정권이 그대로 갈 때 우리의 삶과 안보와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정권이 우리를 어디로 몰고 갈 것인지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한국당이 할 일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유권자에게 각인하는 것이다. 

또 유권자에게 민주당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가기는커녕 이를 훼손하고 다른 길로 가려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 땅의 사람들이 반세기에 걸쳐 역경을 딛고 이끌어 온 자유와 민주의 나라―지금 그것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칼럼 말미 주장은 이랬다. 칼럼의 제목은 무려 <2020 총선 시작됐다>. 이 칼럼은 지금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가 내년 총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라는 지령과도 같아 보인다. <조선일보> 김대중 논설위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한국당이 할 일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유권자에게 각인하는 것”이란 매우 명확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어째서 이런 결론이 나왔을까. 

김 논설위원은 “민주당은 이 선거에 좌파의 존폐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며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의 최근 행보와 자유한국당 의원 홍문종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등을 “총선 시작을 알리는 총성”으로 봤다. 좌파가 정권 연장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반면 “박(근혜)의 복수심이 깃발을 올린 것”으로 보이니 총선구도에서 한국당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렇게. 

“한국당이 내부는 물론 미래당과 맺은 관계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박 세력의 신당까지 출현한다면 야권 후보 난립은 불 보듯 뻔하고 선거는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특히 친박당의 출현이 집권 세력 견제보다 한국당의 몰락을 겨냥한 것이라면 한국 보수 정치는 여기서 올스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김 논설위원은 “한국당이 이것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는 반전(反轉)의 길은 있다”며 “일부에서 거론했듯이 ‘친박 신당’을 계기로 친박·반박·비박 할 것 없이 현직 거의 전원이 사퇴하고 신인 200여 명으로 총선에 임한다면 이것은 가히 선거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이것은 페이크다. 이런 전략은 미지수고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분명한 것은 야권이 후보를 난립시키면 총선은 필패”이니 바로 “우리의 삶과 안보와 미래”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라는 결론. “그 두려움과 불안을 유권자에게 각인하는 것”이란 공포 마케팅을 불사하라는 메시지. 아니다 다를까, 김 논설위원의 이러한 메시지를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그걸 또 받아쓰기 한 나경원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정책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엉터리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 소리를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사회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한데 대한 반발이었다. 전날까지 ‘선 경제청문회 후 추경심사’를 고수했던 나 원내대표가 윤 후보자 지명을 “이 정권에 불만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이라며 공포사회 운운한 것이다. 

그것이 윤 후보자에 대한 공포로 발현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자 창조적 변용이라 할 수 있다. 검찰 개혁, 정치 검찰들의 패퇴를 두려워하는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두려움이야말로 <조선일보>가 말한 “우리는 이 정권이 우리를 어디로 몰고 갈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요, “한국당이 할 일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유권자에게 각인하는 것”아니겠는가. 

또 그러한 검찰개혁이야말로 한국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가기는커녕 이를 훼손하고 다른 길로 가려는 것”일 테고. 과연 누가 공포사회를, 공포마케팅을 조장하는가. 실제 나라 경제 따위 안중에도 없는 그런 작태로 이득을 볼 자들이 누구인가. 유권자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각인시키려는 이들, 바로 <조선일보>와 한국당 그들이다. 그리고, 이날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은 <‘문재인 경제 2년’ 국회 청문회 대상 맞지 않나>였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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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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